안녕하세요? ^^

지난달 중순에 한달동안 러쉬모어, 옐로스톤, 그랜드서클, 플로리다등을 차로 여행할 계획을 올렸던 여행자입니다.   ^^

그동안 이 사이트에서 많은 정보도 얻고, 특히 아이리스님께서 댓글로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혹여 작은 정보라도 될까하여 
현재 옐로스톤 상황을 간단히 올립니다.
(원래는 Black Hills 여행까지 합하여 장문의 글을 썼었는데... 여기서 새로산 노트북의 터치패드를 잘못 건드려 다 날아가 버렸네요..
생각나는대로 짧게 다시 썼씁니다. ㅠ)


아이리스님의 조언을 참고하여, 뉴욕에서 차를 반납하고, 비행기로 덴버로 이동, 덴버에서 1달 차를 렌트하여,
Mt. Rushmore로 향했고, 거기서 5일을 보낸후에,
12/1일 저녁에 옐로스톤 북문근처의 Gardiner라는 곳의 모텔을 도착하여, 그곳을 베이스캠프로 4박5일간 머물렀습니다.


12/1(일) 첫날은 Rapid City에서 출발하여 Devil's Tower를 둘러보고, 해질무렵 리빙스턴에 도착했는데,
일기예보가 그 다음날부터 눈보라가 친다고 하여, 어둠속에서 북문 바로 앞에 있는 Gardiner라는 곳까지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얼지는 않아서 노면 상태는 괜찮았고, 
리빙스턴에서 북문까지 이어지는 89번 도로가 큰 경사나 구비없이 무난한 도로였습니다.

12/2(월) 아침에 일어나보니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좋았습니다.
햇볕은 나는데, 싸래기눈 같은것이 간간이 떨어지는 묘한 날씨였습니다.
요며칠간은 눈이 안왔는지, 눈덮인 지역은 많지 않았고 비지터 센터에서 물어보니, 북동문까지의 모든 길은 개방되어 있다고 합니다.
(비지터센터가 공사중이어서 간이 콘테이너에 위치해 있었고, 맞은편의 더 작은 콘테이너가 근처의 유일한 공중 화장실이었습니다.)

먼저 맘모스 스프링부터 공원탐방을 시작했는데...
(솔직히 좀 실망....  중국 황룡/구채구나 뉴질랜드의 테라스등에 비해 규모도 훨씬 작고, 색채등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추운 겨울에 이곳에 괜히 왔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맘모스 스프링의 목재데크로 만든 트레일은 절반정도는 정리가 되어 있고, 나머지는 눈위로 걸어가야 합니다. 
공원 관리인 한분이 나중에 빗자루로 눈을 쓸어내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사실상 이곳이 유일하게 공원내에서 트레일의 눈을 치우는 곳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닌 트레일은 모두 눈이 쌓인 그대로 방치하더군요...

맘모스 스프링 탐방을 마치고, 비지터센터에서 추천을 해준 짧은 트레일 몇개(주로 폭포가는..)를 해보았는데.... 
탐방객이 저말고는 공원 전체에 손꼽을 수준이어서인지,.. 한적하니 좋았습니다.

실망스러운 마음은 차를 몰고 동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라마밸리까지 오니 조금 걷히더군요...
멀리 설산도 보이고, 널찍하게 보이는 골짜기로 들소나 엘크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것이 빅픽쳐로 한눈에 들어와서 온 보람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일기예보상으로는 오전부터 눈보라가 친다고 했었는데,.. 
날이 계속 좋았다가 딱 해가 지니까 갑자기 바람이 불고 굵은 눈이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석양 포인트에서 좀 있다가 가려다가 바로 호텔로 귀환...
가는 길에 눈이 꽤 많이 와서, 4륜구동이 아닌 차들은 내리막길에서 애를 먹는것을 좀 보았습니다.

저는 풀사이즈 세단이지만, 예전에 캐나다에서 살던 경험을 살려서 무난히 귀가했습니다.

6시쯤에 호텔에 돌아와서, 뭘 할까 하다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추천한 식당이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길래,
거리로 나섰는데,.. 눈보라가 엄청 세져서 Gardiner라는 작은 마을의 다리를 지날때는 몸이 날아갈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ㅎ

가보니, 대부분의 식당들은 모두 시즌종료로 문을 닫았고, 기념품점과 술집만 오픈을 하고 있어서 
다시 호텔로... 
돌아올때는 완전 눈사람이 되었습니다.



12/3(화) 아침에 눈을 뜨니, 눈보라는 사라지고 화창한 날씨가 창밖으로 보였는데...
기온을 확인해보니 -26도..  ㄷㄷ

그래도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사진이나 찍자하고 다시 아침먹고 옐로스톤으로 갔습니다.

옐로스톤 가보니 추운 날씨때문인지 공원안에 다니는 사람이 레인저나 배달트럭외에는 2팀밖에 종일 못봤습니다.

비지터센터에 가서 오늘은 트레킹을 할꺼다라고 했더니, 몇군데 추천을 해주는데, 날씨가 추워서 아주 힘들꺼라고,
자기들 같으면 날씨 풀리길 기다렸다 할꺼라고 하더군요..
일기예보상에 앞으로 4,5일 후에나 날씨가 풀린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릴수 없다 했더니,
비지터센터의 옐로스톤 어소시에이션(관련 단체인듯한데 비지터센터 내에서 각종 상품등을 파는듯..) 아저씨가 
새끼가 있는 암곰들은 동면에 들어갔지만, 숫곰들은 아직도 어슬렁 거리니 베어 스프레이 사라고 하더군요..
가격을 물어보니 46불.. 세금포함하면 5만원인데....

좀 망설이다가 괜히 옐로스톤공원에서 한국인이 곰한테 당했다는 뉴스 뜰까봐, 걍 샀습니다.
안그래도 월마트에서 10불 주고 산 엄청 날카로운 과도를 손가방에 넣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베어스프레이까지 있으니, 그리즐리는 몰라도 흑곰이나 늑대쯤은 걱정없겠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출발! 


그런데,... 어제 눈보라 덕분으로 옐로스톤이 완전 흰 눈세상으로 변해서, 어제 본 모습과는 판이하게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분명 어제 똑같이 지났던 곳들인데,.. 흰눈과 파란 하늘,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든것들이 너무 멋졌습니다.

어제 봐두었던 몇곳의 포인트로 가서 사진찍고, 
등산화나 스패츠가 없었기에 나이키 러닝화에 월마트 비닐을 하나씩 감싸고 트레킹...
(렌즈 하나 더 챙길지 말지도 고민하던 터라, 등산화는 가져올 엄두가.....ㅎ)
요즘 패딩이나 등산바지가 잘나와서 그런지 영하 30도 정도의 날씨에도 별어려움 없이 트레킹을 다녔습니다.
무릎높이까지 눈이 빠지는데, 비닐로 꽁꽁 운동화를 동여맸더니, 신발에 눈도 안들어가고, 즐겁게 몇개의 트레킹을 마쳤습니다.
이상하게도 운전하면서 다닐때는 보이는 동물들이 트레킹 코스에서는 한번도 마주 칠수가 없더군요..ㅠ
너무 조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마밸리에 가서 들소나 엘크가 추운 공기에 입김을 내뿜는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망원렌즈 장착하고 기다렸으나,...
제자리에서 느릿느릿 풀만 뜯어서 그런지 입김이 통 안나오더군요... 기온이 너무 낮아서 그런지도...
덕분에 들소와 엘크등 얼굴만 풀샷으로 엄청 찍었습니다.. ㅎ



12/4(수)에는 여전히 날씨가 화창한데,.. 기온은 더 떨어져서 공원내에 드라이브하며
차에 있는 외부기온 온도계를 보니,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네요... 한낮에도...
뭘할까 하다가, 오픈되어 있는 반대쪽 끝인 북동문까지 가보기로 했씁니다.
모텔 아줌마에게 아침에 물어보니, 북동문 밖으로 나가서 Cooke City라는 곳까지 갈수 있다고 하더군요...
즉, 북동문은 개방되어 있는데,..그 동쪽의 Cooke City라는 마을은 밖으로 나가는 도로가 모두 겨울엔 폐쇄되어 고립된 마을이라고 합니다.
오직 옐로스톤의 북문을 통해서만 외부세계와 연결된다고 하네요.
어쩐지 어제 라마밸리에 있을때 간간히 UPS나 Fedex의 배달차량이 동쪽으로 가길래 대체 어딜 가나 했었는데...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출발,...
간간히 동물들 만나면 사진찍어주고..
점심 무렵이 좀 지나 북동문 도착해서 사진찍고,.. 몇킬로 더 동쪽으로 가니
민가와 숙박업소등이 보이기 시작하고, 아주 작은 Cooke City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거리엔 사람이 하나도 없다가 어디선가 스노모빌 탄 젊은이들이 나타나서 한참 떠들다가 폐쇄된 도로쪽으로 
사라졌습니다..
그곳은 차량은 통제되지만 스노모빌은 다닐수 있다고 하네요..
마침 Cooke City 비지터센터라는 건물이 눈에 띄어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었고,..
몇번 불러보니, 어떤 아줌마가 황급히 나와서 좀 당황한 눈빛으로 인사를 합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서, Korea랬더니 방문객 명단에 기입을 하더군요...(실적??)

식사를 하려고 했더니, 식당도 열려있는 곳이 없고, 한두시간 전쯤 전화를 하면 그때 오픈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담스러워서 사양하고, 다시 옐로스톤으로 귀환...

옐로스톤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을 하니, 벌써 눈에 익은 곳들 하나하나가 더 다정하게 보였습니다.


해질무렵 석양을 보고, 어두워진 후 이동하는 들소, 엘크등을 한동안 지켜보다가 호텔로 귀환.


이렇게 옐로스톤 여행을 마쳤습니다.

꽤 추운 날씨이긴 했지만, 충분히 볼만했고, 오히려 사람들이 없어서 트레킹을 하거나 사진찍기엔 아주 좋았습니다.

공기도 쨍한것이 사진찍기에도 최상이었습니다!!



그렇게 옐로스톤여행을 마치고, 오늘(12/5)일 오전에 Gardiner를 출발, 저녁에 그랜드 Teton국립공원 근처의 
잭슨에 왔습니다.

내일부터 Teton국립공원 탐방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두서없이 쓴 터라, 잠깐 요약을 하자면,...

1.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한겨울에도 오픈을 한다. 단, 북문~ 북동문까지의 구간만...
   
2. 현재, 겨울 탐방의 숙소는 Gardiner의 모텔이 최적이며, 이곳에 묵으면 공원입구까지 차로 3분거리입니다. 가격도 AAA멤버쉽 있으면 50불대..
   12/15일부터는 완전 겨울시즌이 시작되어 공원내부 숙소들도 다시 오픈을 하고, 스노모빌, 스노우슈즈 트레킹등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3. 체인등의 장비없이도 공원내에 다니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나름 제설도 하는데, 아주 잘된편은 아님)
   하지만 4륜구동이 아니거나, 눈길운전에 경험이 없다면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4. 라마밸리등에 이틀동안 밤낮으로 몇시간씩 잠복(?)해 있었지만, 늑대/여우/코요테/곰등은 볼수 없었고,..
   들소, 엘크등은 엄청 많이 볼수 있습니다.

5. 지금 가시면, 옐로스톤 공원을 혼자 전세낸것 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일탐방객 10명 미만일듯...  하지만, 공원 레인저나 일하는 사람들은 꽤 많습니다.

6. 트레킹등을 하시면, 지금 오픈된 곳에서만 최소 2일동안은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7. 옐로스톤을 마치고 Teton공원으로 가실때, 가급적 좋은 길을 이용하시길...
   경치좋다는 191번을 타고 내려오면, 옐로스톤 서쪽으로도 잠깐 진입해서 경치도 볼수 있고 다 좋은데...
   잭슨 근처의 22번 도로가 급경사에 급커브로 초보자가 눈길운전하기 힘든 난코스 입니다.



모두, 겨울에 즐겁고 안전한 자동차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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