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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압 이후로 계속 1박씩만 하다가 2박을 하게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Torrey에서 묵기로 한 곳은 Rim Rock Inn이란 곳입니다. Torrey에 있는 숙소들이 다들 비슷비슷해 보였는데, 이 곳은 순전히 아침식사 때문에 선택을 하게되었습니다. 지난번 아리조나때 혼자 여행을 해보니, 시간에 쫒기거나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점심을 건너 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었는데요. 그래서 아침만 1시간씩 먹기도 했었습니다ㅋ  


Torrey 숙소 전반적으로 오래된 곳들이 많다보니 낡았다는 평이 대다수였는데 다행히 제가 묵었던 방은 특별히 낡은 티는 나지 않고 깔끔했습니다. 하지만 냉장고,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등 기본 편의시설은 하나도 없습니다. 옷걸이도 그냥 벽에 거는 붙박이 형태입니다. 저한테는 (물론 있으면 좋지만) 크게 중요하지는 않아 심한 감점요인은 아니었으나, 솔직히 보통 냉장고 정도는 있기 마련인데 아무것도 없는 것은 심하긴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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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아침은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체크인시 주는 아침 쿠폰을 들고 식당에 가면 공짜로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웨이트리스가 서빙해 주는 제대로된 아침입니다. 달걀 익힘 정도도 선택이 가능하고, 빵 종류도 선택이 가능합니다. 추가 금액을 내고 베이컨 등을 추가할 수도 있는데, 저의 경우 이 정도로도 충분했습니다^^ 식당에서 오전 7시부터 아침을 서빙하기 시작하는데요. 아무래도 음식이 만들어져서 나오기 때문에, 후다닥 먹고 출발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아침 일찍 출발하신다면 아예 먹지도 못하겠죠. 장단점이 극명하게 있는 모텔이니 필요에 따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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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Capitol Reef 국립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입니다. 처음에는 하루 전부를 투자할 만할 가치가 있을까 했는데, 여행 후반부이기도 하고, Chimney Rock trail을 하고 싶어져서 결국 하루를 다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트레일은 목표지점이 있어서 갔던 길을 되돌아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목표지점의 임팩트가 얼마나 큰 것인가에 따라 그 트레일의 유명세(?)와 가치(?)가 결정이 됩니다. 


그에 반해 Chimney Rock trail처럼 loop으로 된 트레일은 목표지점이 없으므로, 임팩트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대신에 트레일 자체에 좀 더 집중을 하며 풍경이 바뀌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loop trail은 여태껏 한번도 없었으니, 다양성 차원에서 넣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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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ney Rock은 UT-24 도로상에 있는데요. 오전에 동쪽을 바라보며 운전하면 역광이라 사진이 아래처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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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후에 찍으면 제대로된 모습이 보입니다. 위 공원 간판도 오후에 다시 들어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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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ney Rock 간판이 보이면 바로 좌회전(동쪽을 바라보는 경우) 하시면 됩니다. 아래 간판 사진도 살짝 역광 보정을 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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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트레일을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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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ney Rock trail은 3.6마일에 고도차는 590피트로 strenuous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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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을 시작한지 몇 분 되지 않아 바로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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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거리면서 15분정도 올라오시면 loop junction 표지판이 보이는데요. 표지판에 보이는대로 오른쪽으로 진짜 loop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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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높이가 이정도입니다. 주차장도 귀엽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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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Chimney Rock의 모습도 위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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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을 보니 아침부터 마음이 뻥 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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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헥헥거리며 올라오는데 당최 어디까지 온거지? 하고 maps.me 어플을 켜봤는데 고작 이정도밖에 안왔습니다 하하^^;; Chimney Rock trail은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공원 맵에도 트레일 지도표시가 안되어 있었는데, maps.me가 이럴땐 정말 유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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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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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그 고생을 보답해 주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 앞에 Panorama point와 제가 어제 갔던 Goosenecks와 Sunset point로 가는 비포장도로가 쫙 보이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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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이곳이 가장 높은 지점인 것 같습니다. 출발하고 35분 정도 걸렸는데요. 이 이후로는 갈 길이 멀 뿐(?) 트레일 난이도는 완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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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레일을 하면서 길가에 핀 꽃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요. 여태까지 했던 트레일 중 단연 꽃의 종류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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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번의 뻥뚫어~ 포인트입니다. 역광인 것이 참 아쉬운데, UT-24의 동쪽길도 시원하게 보이고 mummy cliff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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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Capitol Reef에서 느낀 것이 "여기는 누가 돌가루들을 많이 뿌려놨네"였습니다. 큰 돌가루들이 어쩜 저리 골고루(?) 뿌려져있는지 재미있어 보이면서도 저러다 와르르 무너지는건 아닌지 걱정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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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꽃과 더불어 도마뱀까지 보았으니, 이 트레일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은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뱀이 남아 있는데, 뱀은 굳이 보고 싶진 않으니 퀘스트는 완료한 것으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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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반환점을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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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도중 유일하게 만난 하이커들인데요. 딱봐도 두분다 180은 훌쩍 넘을 장신에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랐습니다. 제가 따라잡아보려 했으나 택도 없었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가까이서 보니 두분의 나이가 60대 이상으로 보였다는 점과 둘다 남자인줄 알았는데 한 분은 여자였다는 점이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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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이름 모를 새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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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오는 내내 계속 뿌려져 있던 돌가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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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시간 가까이 걷다 보니 loop junction을 지나쳐 이제 막바지 내리막 길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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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ney rock trail의 주인공인 Chimney rock 사진은 몇장 더 찍어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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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건너편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pullout장소가 있으니 UT-24를 통해 지나가실때 잠시 세우시고 사진 찍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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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ney Rock trail 정리

1. 3.6 마일의 적당한 거리이나, 590피트의 고도차가 초반에 몰려있어 초반 구간이 가장 난관입니다. 이 부분 때문에 strenuous일 뿐, 꼭대기를 찍고 난 후에는 easy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2. 그래서 초반 오르막길을 몇분 내에 끊느냐가 이 트레일을 하는데 걸리는 전체 시간을 좌우합니다. 저는 꼭대기 (panorama point가 정면으로 보이는 지점)까지 사진 찍는 것 말고는 쉼없이 올라와서 35분에 끊었습니다. 총 트레일을 하는데에는 1시간 55분 (오전 9시 53분 - 11시 46분) 정도가 걸렸네요.

3. Capitol Reef에서 가슴이 뻥뚤리는 경험을 원하시면 이 트레일을 시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쭉 뻗은 UT-24를 각 방향마다 볼 수 있고, 이 공원의 특징인 Mummy cliff를 한눈에, 그리고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짧은 시간을 들이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4. 하이라이트 구간이 주로 동쪽을 보게 되어있어 오전에는 어쩔 수 없이 역광임을 감안해야합니다. Chimney rock 사진도 해의 방향때문에 오전보다는 오후가 훨씬 더 잘 나옵니다. 늦은 오후가 경치 면에서는 더 나은 선택이나 더운 시기에는 이른 오전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트레일처럼 여기도 그늘이 전혀 없으므로 모자와 충분한 물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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