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일기를 정리한 일기체이므로 경어가 사용되지 않은 점 널리 양해바랍니다]



## 미국 서부여행기 (1) 출발 - 미시간에서 뉴멕시코까지!




작년 여름 서부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유타, 애리조나, 콜로라도를 아우른 그랜드서클 여행,

그리고 올 스프링 브레잌 때의 플로리다와 남부여행에 이어서

이번 여름에는 3번째로 샌디에고~캐나디안 록키까지의 웨스트코스트 투어를 다녀왔다.

논문이 시작되는 첫 학기라 부담이 컸지만 이번 여행을 위해서 지난 두달동안 열심히 도서관에

파묻혀 지낸 덕분에 Proposal을 완성해서 Advisor에게 전달해 드리고 기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차량은 렌트를 할 것인가? 그냥 가져갈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하다가

그냥 우리 차를 가져가기로 하였다. 39일간의 렌트비용이 너무 비싸고,

(승용차 1,000불, 밴으로 하면 거의 2,000불) 우리 차가 더 안전할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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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수고해 주렴~사슴으로부터 내 목숨을 살려준 녀석이라 더 애착이 가는 Honda Pilot]





엄청난 마일리지에 대한 아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나치게 염두에 두면 두고두고 아쉬운 법!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총 39박 40일! 예상거리만 1만 2천마일!
  
거쳐가는 주만 해도 미시간~일리노이~미주리~오클라호마~텍사스~뉴멕시코~애리조나~캘리포니아

~오레곤~워싱턴~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캐나다 앨버타~몬타나~사우스 다코타~미네소타~

위스콘신~일리노이~미시간에 이르는 미국 대륙의 2/3를 아우르는 대장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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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루트를 한번 표시해 보았습니다]



학업을 진행하며 틈틈이 이곳 저곳을 뒤지며 지역정보를 수집하고 일정을 짰다.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는 여행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한숨만 푹푹~

그래도 남편이 추진하는 일에 딴지 안걸고 잘 따라주니 고맙다.

따라주는 건지 포기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아침 8시, 집을 나섰다. 오늘과 내일은 계속 운전이다. 오늘 가야할 길이 멀다.

날씨는 무척 맑고 상쾌하다. 집을 떠나 남쪽으로 세인트루이스를 향해 가는데

여러 지인들의 전화가 온다. 잘 다녀오라는 안부인사와 함께...

일일이 전화도 못드리고 왔는데 고마운 선배, 친구들이다.

한참을 달리니 드디어 멀리 세인트루이스가 눈에 보인다.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거대한 아치~!

시간이 있으면 저 아치 꼭대기에도 올라가보고 싶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세인트루이스에 오면 절반 온 것인데 이미 오후가 되었으니....

거대한 미시시피 강을 건너 계속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중간에 잠시 화장실가고 허리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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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달려 저녁 8:30분, 드디어 오클라호마의 Tulsa에 도착!

한국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배님 댁에서 묵을 예정이다. 작지만 아담하고 평화로운 도시 Tulsa!

선배님과 형수님, 아이들을 반갑게 만난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이 드넓은 미국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늦은 저녁을 걸신들린 듯 먹으면서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 한국에서도 항상 믿음직스럽고 성실하게 일하셔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주셨던 선배님, 역시 미국에서도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피곤이 몰려온다. 둘째은 벌써 내 품에 기대 잠이 들었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쏟아져 내려오는 졸음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와이프 표현에 의하면 10초만에 코를 골았다나?

이렇게 39박 40일 여행의 첫날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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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일이다. 그렇게 피곤했는데도 7시 전에 눈이 떠지다니....

여행을 하면서 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긴장이 되나보다.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도 꿈나라인데....

잠시 여행일정을 다시한번 살피다가 시간이 되어서 기상시킨다.

선배님 가족과 아침식사를 나누고 짧지만 반가왔던 만남을 뒤로 하고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8시 30분 출발! 아침에 미리 앨버커키의 모텔을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앨버커키까지 가야 한다. 우선은 2시간 떨어진 오클라호마 시티에 들려 후배를 만나고 가야 한다.

마침 지나가는 길목이고, 한국에 있을 때부터 친한 후배인데 얼굴을 못보고 갈 수야 없는 노릇....

오클라호마 교외의 평화로운 전원주택단지의 아담하고 예쁜 집에서 후배를 만날 수 있었다.

참으로 반가운 해후.....잠깐동안의 시간이지만 그동안의 회포를 풀며, 근처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고 아쉬운 이별을 고한다. 후배 덕분에 가족들 모두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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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을 찍어보니 앨버버키까지 540마일이다. 앞으로 8시간을 가야 한다.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부지런히 달린다.

역시 항상 예전처럼 엄마와 쥬디는 끊임없이 잔다. 잠을 위해 태어난 사람들.....

정말 이렇게 잘자는 아내와 큰딸.....이 두 여자가 건강하고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건

잠을 잘 자서 그런 걸지도....둘 다 자는 폼이 비슷하다. 선글라스 끼고 입벌리고....

헬렌은 역시 노트북으로 만화영화 시청에 여념이 없다. 어린 녀석이 이렇게 무섭게 집중하는게

있다니....그게 독서나 공부가 아니라 약간 아쉽지만....

이 무서운 집중력을 좀 공부에 투자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차는 오클라호마에서 텍사스로 접어든다. 드넓은 텍사스의 평원을 계속 달린다.

오클라호마, 텍사스, 뉴멕시코 구간은 스피드리밋이 75마일이라 좀 더 스피드를 낼 수 있다.

뉴멕시코를 접어들면서 저 멀리서 시커먼 구름이 몰려든다. 아직 해지려면 좀 더 시간이 남았는데....

잠시 후 사방이 컴컴해지면서 차가 좌우로 흔들거린다. 무시무시한 번개가

도로 양옆으로 치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비가 쏟아진다. Storm을 만난 것이다. 정말 무시무시하다.

번개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도 처음이요, 엄청난 비바람에 차가 휘청휘청하는 것도 처음이요,

더 무서운 건 거대한 트레일러가 지나가며 튀는 엄청난 물에 앞이 안보여

그냥 감으로만 가야 하는....갑자기 영화 "트위스터"가 생각난다.

이러다가 엄청난 회오리바람을 만나는 건 아닌지........
  
하지만 다행히도 30분정도 엉금엉금 기어갔을까 저 멀리 밝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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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에 접어들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스톰을 지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화로운 저녁노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뉴멕시코의 인적도 없는 끝없는 도로를 달려

해가 지자마자 도착한 앨버커키........Rest Area에 모텔 쿠폰북이 없어서

미리 예약을 해놓기를 참 잘했다. 예약해 놓은 Days Inn을 찾아가 피곤한 몸을 다시 침대에 던진다.






## 첫날은 여행기가 너무 밋밋한 것 같아서 예고편으로 사진 몇장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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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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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세콰이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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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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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레이크 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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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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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금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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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의 랜드마크, 헤이스택스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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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올림픽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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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디언록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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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디언록키 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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