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간 : 2016.11.17-24

여행인원 : 30대 부부

여행장소 : Phoenix – Sedona – Page – Zion – Bryce – Canyonlands – Arches – Monument Valley - Phoenix

 

안녕하세요! Thanks Giving Week 동안 그랜드서클 일주하고 온 Burrito Kim 입니다!

 

이번 여행은 생각지도 않은 변수가 빵빵 터져서, 그 어떤 여행보다 기억남을 다이나믹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너무 시간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기 전, 여행 복기 할 겸사겸사 후기 남기겠습니다 : )

 


Day 1 : Chicago - Phoenix


 여행 첫 날부터 예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프론티어 비행기를 타고 피닉스 공항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저희 캐리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체크인한 러기지가 모두 나왔다는 안내가 떴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캐리어는 보이질 않고프론티어 카운터에 가서 분실물 신고를 하고, 이후 절차에 대해 짐을 찾으면 어떤 후속 절차가 이루어지는지, 당장 생필품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후 보상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등등 물어보았는데,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카운터에는 직원 1분만 계셨는데 그 분도 발권 이외의 업무는 잘 모르는 듯 하였습니다. 일단 짐 분실한 건에 대하여 서류 작성을 하고, 오늘 중으로 짐을 찾으면 호텔로 보내주겠다는 확답만 받은 뒤 렌터카를 찾으러 왔습니다.


 렌터카 직원과 small talk을 하던 중, 렌터카 직원이 너희 50달러 받았어?” “아니. 무슨 50달러?” “오마이갓! 원래 짐을 잃어버리면 필요한 물품 사라고 50달러씩 주기로 되어있어. 직원이 까먹었나 보네. 내가 좋은 것 하나 알려줄게! 일단 마트에 가서 너희가 필요한 물품을 다 사는 거야. 칫솔, 치약, 슬리퍼, 파자마필요한 거 필요 없는 거 다 구입한 다음에, 나중에 항공사에다가 청구를 하는 거지. 어때 좋은 팁이지? 그런데 너희 렌터카 빌릴 때 보험이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 하면서 영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ㅎㅎㅎ


 영업 멘트는 살포시 무시해주고, 일단 렌터카를 찾은 뒤, 필요한 물품을 사러 우선 월마트로 향했습니다. 차에서 내려 주차장에서 마트로 가려는 순간, 왠 네이티브 어메리칸이 저에게 다가와서 혹시 너 말리스(??) 살래?” 라고 물어봅니다. “말리스? ??” 이라고 되물어봤는데, 뭔가 느낌이 좋은 것은 아닌 거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뭐라 뭐라 이야기 하던데, 그냥 한 귀로 흘려 듣고는 난 그게 뭔지 정말로 모르겠고, 전혀 관심도 없어. 미안이라고 말하고 뒤돌아 섰는데, “뭐야 나 무서워 ㅠㅠ하는 생각이 확 밀려왔습니다. 칫솔, 치약, 여행용 사이즈의 얼굴 세안제, 콘택트렌즈 케이스 및 세척제 등 최소한 합리적인 선에서 필요한 물품만 구입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캐리어를 잃어버린 심각하다면 심각한 이벤트가 벌어졌는데, 신기하게도 저나 남편이나 감정의 동요가 별로 없이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이날 잠들면서 생각 했습니다. 내일이면 프론티어 항공사에서 우리 짐을 찾았다는 전화가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하지만, 이들의 기대처럼 일이 쉽게 풀릴지는 과연….

 

 


Day 2 : Phoenix – Sedona - Page


 저는 평소 늦잠을 즐겨 자는 편인데, 신기하게 여행지에만 가면 눈이 일찍 떠집니다. 한국에서 있을 당시, 방콕이나 홍콩 같은 동남아 여행지에만 가면 새벽 5-6시에 눈이 번쩍 떠져서 참으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단순히 시차 적응을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날도 과연 저희 짐을 찾았을까 하는 기대 반, 두근두근 하면서 새벽 5시쯤 일어났는데 역시나 전화나 텍스트나 아무것도 뜬 것은 없었습니다. Mishandled Bag 서류 접수가 되었다는 이메일 덜렁 왔는데, 접수 번호만 있고 딱히 별 다른 내용은 없었습니다. 잠도 오지 않고, 어차피 오전 7시쯤 호텔에서 세도나로 출발하기로 계획 한 지라. 조금 일찍 준비를 하여 오전 630분 경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세도나로 향했습니다.

 

  • Chapel of the Holy Cross : 오전 9시에 오픈이었는데, 세도나에서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830분경 도착한 관계로시간이 애매하여 에어포트메사 먼저 다녀왔다가 오전 10시쯤 다시 방문 하였습니다. 오르간을 연주하면서 찬송가를 부르시는 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건물 아래쪽 간이 화장실과 조그만 주차공간이 있었는데, 그쪽에서 건물 외관을 찍는 게 가장 예쁘게 나왔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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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rpot Loop Trail : Airport Mesa 가는 중간 조그마한 주차장이 있길래, 이곳이 에어포트 메사인 줄 착각하여 우연치 않게 하게 된 트레일 입니다. 에어포트 루프를 따라 중간까지만 걸었는데도, 세도나를 둘러싼 레드락들을 한눈에 볼수 있는 시원한 뷰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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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scent Moon Park : Cathedral Rock을 다른 방향에서도 볼 수 있다 하여 찾아간 곳이었는데, state park 여서 그런지 10불 입장료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잠시 차만 세워서 볼 생각으로 간지라, 괜히 짠순이 기질 발동하여 굳이 입장하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중간 Lover’s Knoll 이란 포인트가 있는데 약간의 오프로드만 달리면 갈수 있는 이 곳에서도, 조금은 멀지만 비슷한 뷰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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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vil’s Bridge : Red Rock Pass 가 필요하단 이야기를 들어서 비지터 센터에 구입하러 갔는데, 얼마 전 규정이 바뀌었는지 패스 없이도 입장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이리스님의 Devil’s Bridge Trail Head 까지 오프로드라 운전이 쉽지 않다는 댓글을 보고 예상은 하였지만, 그 이상으로 더욱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오프로드라고 해서, 단순히 흙이 흙흙, 자갈이 자갈자갈 하는 길만 생각했었지정말 이런 바위와 돌덩이로 뒤덮인 길을 운전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오프로드 진입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큰 둔턱에 쿵 하는 충격에 헛웃음이 나왔고, 100미터쯤 진입하자 운전을 포기한듯한 차량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Snoopydec 님이 갓길에 주차하신 포인트가 운전 중 가장 힘들었던 곳 중 하나였는데, 남편 안에 숨어있던 헐크가 드디어 폭발을 했는지, 좌측방향을 공략하여 결국 트레일 헤드까지 Jeep Compass 로 운전하여 가는데 성공 하였습니다!!! 트레일 초입부는 길이 무난하였는데, 브릿지 윗부분 가는 길은 꽤나 바위로 뒤덮인 곳이라 두 손을 사용하여 올라가기도 하였어요. 제가 도착한 오후 2시경엔 이미 그림자가 져 있어서,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짜릿한 사진만큼 나오진 않았지만 충분히 멋있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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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ak Creek Brewing : 등산을 하고 나면 자고로 막걸리 한잔 마셔주는 게 예의 아니겠습니까? 막걸리 대신 마이크로 브루어리에 들러 Hefeweisen Snake Charmer IPA 맥주 한잔씩 마셨습니다. 미국에 오니 맛있는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너무나도 많아서 문제입니다 ㅎㅎㅎ 동네에 있는 Blind Pig도 너무 사랑하는데, 제가 세도나에 살았더라면 당장 머그클럽 가입했을거 같은, 그런 술이 술술술 넘어가는 맛이었습니다. Tlaquepaque에도 매장이 있으니, 시간 괜찮으신 분 가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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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결국 프론티어 항공사에서 연락은 오지 않았고, Tlaquepaque를 보기엔 시간이 빠듯한 듯 하여 생략한 뒤, 오후 3시반 쯤 페이지로 넘어갔습니다. Slide Rock State Park를 지나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운전을 하는데, 어쩐지 앞으로의 여행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페이지 숙소 체크인을 하고, 다음 날 여행일 정을 체크해보니 자이언 넘어가기 전, 따뜻한 옷과 두툼한 양말 등 추위에 대한 준비를 해야할 듯 하여, 월마트에서 간단하게 옷가지를 산 뒤 이날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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