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들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토록 옐로스톤을 사랑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랜드캐년 같이 첫눈에 압도되는 그런 스펙터클한 부분은 부족하지만, 다른 곳에선 보기 어려운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넘치는 곳이 옐로스톤인것 같습니다.

운동장중에 종합운동장이 있다면, 옐로스톤이 그런 종합국립공원, National Park Complex 같은 곳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다녀온 기록을 남겨볼까 합니다.


1일(9.18) 새벽부터 캘리포니아 롱비치 공항으로 이동하여 델타항공을 이용하여 솔트레이크시티까지 이동했습니다.

델타항공은 요새 가운데 자리를 모두 비우고 운행을 하고 있더군요. 

가장 저렴한 베이직 티켓을 끊어서 미리 좌석 지정을 못했는데, 항공사에서 중간 자리를 비우고 운행하다 보니 사실상 불이익은 전혀 없게 되더군요.

아침 7:30 비행기 출발해서 솔트레이크에 예정 시간보다 조금 빠른 10시 정도 도착했습니다.(시차로 +1시간, 실제 비행시간은 1시간반쯤 걸린듯 합니다.)

공항도 비교적 한산하고 렌터카 빌리는 곳도 사람이 없어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차를 빌려서 출발한게 11시쯤 된거 같고, 중간에 Idaho Blackfoot 이란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블랙풋에선 홍콩가든이라는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저렴하기도 하고 중식 뷔페가 있어서 입맛 유치한 아이들하고 먹기에 편했습니다.

혹시 밤늦게 들어가게 될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모든게 원활하게 흘러가서 5시쯤 웨스트 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OF스노우랏지 들어가는 길에 Grand Prismatic Spring에 들러 잠깐 구경하고, 체크인 하고 나서 마침 올드페이스풀 분출시간이 되어 그것도 보고 그랬습니다.

* 지금 올드페이스풀 근처는 도로 공사가 있어서 길이 다소 어수선합니다. 구글맵 말고 안내판을 잘 보셔야 합니다.


2일(9.19) 전날 피로로 인해 약간 늦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가다가 Gibbon Falls를 보고 Mammoth Hot Springs 지역을 구경하고 싸간 음식들로 간단히 식사를 했습니다.

이어서 라마밸리쪽을 갔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중에 가장 인상적인 지역중 하나였던것 같습니다.

넓은 밸리 지역에 떼 지어 있는 바이슨 구경도 하고 강 복판에 물고기 잡아 뜯어 먹고 있는 독수리도 구경하고,

사람들이 언덕위에서 모여서 망원경, 대포카메라로 무언가를 열심히 보는 곳이 있길래 가보니, 아~주 멀리 있는 늑대를 보고 있더군요.

시원찮은 망원경으로 늑대를 개미만하게 구경하고 나서 돌아가는데 길이 상당히 막혀서 1시간은 지체를 한것 같습니다.

막히는 길을 가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중간에 바이슨들이 꽤나 방해를 하고 있었네요. 

그래도 덩치 큰 숫놈 바이슨이 다른 바이슨들 길 건너는 동안 어떤 차 앞을 딱 정면으로 막아서고 대치하는 장면이라든지,

어미 바이슨하고 새끼 바이슨이 제차 앞을 가로질러 지나간다든지 하는 재밌는 구경을 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다 스팀보트 가이저 등을 간단히 보고 나와서 숙소로 가는데 날이 어두어지고 거기에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비까지 내리는 정말 깜깜한 밤길을 운전하고 가는데 정말 죽을 맛이더군요. 아무튼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3일(9.20) 이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West Thumb, Lake, Mud Volcano 등을 보고 캐년쪽으로 가는데 길에 차들이 줄줄이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 분주히 돌아다니는 모습이 뭔가 심상치 않더군요.

차를 세우고 마침 자기 차로 돌아오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으니, 강가에서 그리즐리가 엘크를 죽여서 먹고 있다고 아주 신나서 얘기를 해주더군요.

이게 웬일인가 하고 저희도 어렵게 주차하고 곰이 강가에서 엘크 잡아놓고 (이미 잔뜩 먹었는지) 쉬고 있는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이어서 캐년지역 아티스트 포인트 등 몇개 포인트를 보고 Lower Falls까지 걸어 내려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전날 아쉬었던 스팀보트 가이저를 잠깐 들렀습니다. 혹시 major eruption 보는 행운을 기대했으나 실패(그래도 1미터 정도 뿜는건 봤네요^^)

가이저타임 앱으로 보면 6~7일 간격으로 major eruption이 있었던데, 저희가 간날 3~4일 전에 있었더군요. 

드디어 날씨 조건이 최상일 때 보려고 아껴둔 Grand Prismatic Spring Overlook에 가기 위해 Fairy Falls Trailhead로 가서 차를 세우고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약 20여분 정도 걸으니 도착하게 되더군요.

사실 여행기간중 날씨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마침 기온도 낮아져서 스프링 감상하기 좋은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적당히 트레일을 걷고 올라가서 내려다 본 Grand Prismatic Spring은 제법 근사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주변을 좀 구경하다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4일(9.21) 옐로스톤을 떠나는 날입니다. 아침에 올드페이스풀 분출하는 것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출발했습니다. 막상 떠날 시간이 되니 여기저기 한번더 가보고 싶고, 못가서 섭섭한 곳도 있고,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게다가 숙소가 올드페이스풀에 있었는데, 정작 이 지역은 너무 대충 본것 같기도 했고요. 

낮에는 다른 지역 돌아다니느라 바쁘고, 밤이 되면 사실 너무 어둡기도 하고 돌아다니기가 어려워서 방에 있다보니 숙소 근처는 오히려 더 소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 시켜서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엽서 하나씩 써서 옐로스톤 우체국에서 보내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랜드티턴을 가는 길은 화재가 있었는지 나무들이 많이 타 있었습니다. 기대보다 록펠러 파크웨이의 경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잭슨레이크댐, 옥스보우밴드 등을 보며 이동하여 시그널마운틴랏지 앞에서 점심을 먹고 Signal Mountain Summit Road로 향했습니다.

사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오후 시간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공기가 뿌옇고 조망하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산불 영향인지(공기질은 나쁘지 않다고 나오던데), 원래 이 계절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후라 그런가 보다 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Jenny Lake에서 보트를 타고 건너편을 다녀오려고 갔더니, 보트 운행시간이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더군요. 도착한 시간은 3시 좀 넘은 시간.

원래 보트로 왕복하고 Hidden Falls이나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정도 보고 오려 했는데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냥 편도로 건넜다 걸어서 돌아오기로 하고 배를 탔습니다. 내려서 히든폴까지 갔다 다시 트레일을 따라 제니레이크 트레일헤드까지 걸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도 재밌게 잘 따라 걷고 해서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했습니다. 히든폴에서 다시 제니레이크 트레일헤드까지 1시간 30분정도 걸렸네요.

해가 기우는 시간 그랜드 티턴의 여러 포인트들을 차로 돌면서 눈도장 찍고 숙소로 들어가 쉬었습니다.


5일(9.22) 그랜드 티턴의 아침풍경을 기대하며 일찍 일어나 호수가로 나가보았지만, 역시나 사진에서 보던 모습은 아니더군요.ㅜㅜ

그래도 시그널랏지 숙소 앞에서 빌려주는 카약을 2대 빌려서 4식구가 2명씩 나눠타고 호수로 나가보았습니다. 1시간 동안 심심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그래도 호수에 나가서 아이들과 노 저으며 돌아다니니 꽤 재미가 있더군요. 풍경도 훨씬 좋았고요. 1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짐을 챙겨서 다시 (전날 주차를 못해 못봤던) Jenny Lake Overlook을 보고 마지막으로 Leigh Lake Trail에서 간단하게 1시간 정도 트레일을 걷고 아쉽지만 그랜드 티턴을 출발해서 솔트레이크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ㅎㅎ 

거의 시즌 마감이지만 혹시 옐로스톤 여행 가실분들은 (대부분 아시는 내용이지만) 현지에서 인터넷 사용이 거의 힘드니 미리 대비를 하시고,

음식도 공원내 숙소는 취사가 안되고 랏지 시설내 전자렌지 조차 없어 불편하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제가 물어본 곳들은 다 없더군요) 

커피포트 가져가서 숙소에서 물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다니며 컵라면에 부어 먹는 정도 가능했는데, 저희 보온병 성능이 시원찮은지 먹을만 하지 않더군요.

랏지들 다이닝은 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고요. 제네럴스토어는 6시면 문 닫으니 필요한 물건은 미리미리 사시는게 좋습니다. 돌아다니며 여행하다보면 시간을 넘기기 일수더군요. 주유소 가격은 옐로스톤 근처 동네가 비싸고 오히려 웨스트옐로스톤이나 차라리 공원내에 있는 주유소가 더 쌉니다. 불안한 마음에 미리 기름 넣고 들어가실 필요 없는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옐로스톤 여행 보고를 마칩니다.^^

혹시 이번에는 어디 한번 다녀와라 하는 선배님들의 조언 있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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