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5일 목요일 여행 8일차

Bryce Canyon NP에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Zion NP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Grand Circle 여행을 하면서 운전에 2시간이 걸리지 않는 최단거리 이동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Las Vegas에 위치한 한인 여행사의 프로그램을 보면 하루 치기로 Bryce Canyon NP와 Zion NP를 묶어서 보여주는 패키지 상품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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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시작한 시간(오전 10시)을 고려할 때 Amphitheater 내에서 주차 자리를 찾기 어려울 것 같아서 외부 주차 후 Shuttle Bus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오전 일찍 혹은 오후 늦게 공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속 편하게 공원 외부에 위치한 Shuttle Station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Shuttle Bus를 타고 공원으로 들어오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입니다. Bryce Canyon NP Shuttle Bus 이용에 대한 Tip은 이전 글(여기)에서 자세히 안내해 드린 바 있습니다.

좀 늦은 오전에 Sunset Point에서 Sunrise Point까지 하이킹을 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반나절 시간이 있을 경우 무조건 Queen's/Navajo Combi Loop Trail을 해야 하지만 이날 오후 2시에 Horseback Riding 예약(마구간에 예약 1시간 전에 가야 해서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었음)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Rim Trail의 일부 구간만 걸어보기로 한 것입니다.

Sunset Point to Sunrise Point Trail
- 길이: 1.6 km
- 고도 변화: 12 m
- 소요시간: 30분
- Type: One Way
- 난이도: 하

Rim Trail 가운데 포장도로로 이뤄진 이 길은 정말 짧지만 Bryce Canyon NP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Amphitheater의 중심부 외곽을 관통하면서 강력한 한 방을 선사하는 길입니다. 와이프가 너무나 드넓고 황량했던 Arches NP와 Canyonlands NP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규모도 크지 않으면서 내부에 편의 시설도 잘 갖춰진 이곳의 분위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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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하이킹을 끝낸 후 내부 매점에서 정말 맛없는 샌드위치로 대충 점심을 때웠습니다. 당시에 점심 식사를 식당에서 먹지 않은 이유가 지금 시점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식당에 갔는데 빈자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1시경에 카운터에 가서 4명 사전 예약을 최종 확인하는 단계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예약 당시 사전 조건 가운데 하나가 참가자는 반드시 영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저희 부모님은 영어를 못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약자 명단을 최종 확인하는 카우보이 할아버지께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고 계실 때 저희 부모님 두 분 모두 한국에서 말을 타 본 경험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영어가 되는 저와 제 와이프가 어머니 아버지 바로 뒤에서 말을 타면서 두 분을 돌보겠다고 제가 강력히 어필했더니 카우보이 할아버지가 Horseback Riding 도중에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우리는 책임을 못 질 터이니(각서 비슷한 서류에 서명했음) 알아서 잘 타라고 허락해 주셨습니다.

마구간으로 이동하면 카우보이 아저씨가 본인의 몸무게 및 체형에 맞춰서 말을 배정합니다. 마구간에서 보니 당일 취소자가 있을 경우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들에게 자리를 바로바로 양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참석자가 너무나 없어 저 혼자서 진행했던 Zion NP에서의 Horseback Riding과 달리 Bryce Canyon NP의 Horseback Riding은 굉장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마구간에서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제 와이프가 말위에서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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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back Riding은 1.5 ~ 2시간짜리 프로그램과 3시간짜리 프로그램 이렇게 두 가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저희가 선택한 1.5 ~ 2시간짜리 프로그램은 Amphitheater 중심부만 돌아보는 프로그램이고 3시간짜리 프로그램은 여기에 더해서 Peekaboo Loop Trail까지 다녀오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고로 1.5 ~ 2시간짜리 프로그램을 통해 가는 길은 사람이 걸을 수 없는 오로지 Horseback Riding으로만 접근이 가능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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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인원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충 봐도 30명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많은 인원을 다시 몇 개의 소그룹으로 쪼개서 몇 명의 카우보이들이 각자 인솔하게 됩니다.

그룹 자리 배정 시 저희 가족 4명이 맨 뒤에 자리 잡게 되었는데 거기서도 제가 가장 끝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Horseback Riding을 하면서 가족들의 말 타는 모습들을 아주 편하게 뒤에서 마음껏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그룹을 인솔했던 카우보이인데 엑센트가 엄청 강한, 아주 전형적인 카우보이 영어를 구사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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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주요 지점에서는 카우보이가 잠시 정차 후 뭐라고 막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데 대충 절반 정도 알아먹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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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 보시면 제 와이프 손에 들려 있는 것이 채찍입니다. 오르막길에서는 말이 아무래도 힘들어서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그때 말의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 사용하라고 하나씩 손에 쥐여줍니다. 제 말은 나이를 좀 먹어서인지 몰라도 오르막길에서 대개 힘들어했는데 그래도 저는 차마 채찍은 사용하지 못하고 발로만 탁탁 치면서 올라갔는데 제 와이프는 별로 개의치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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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에서 실제 채찍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제 와이프가 멋지게 시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본인의 취향(해변가 또는 휴양지 리조트 풀장 옆에 위치한 비치 의자에 누워 술 마시는 거 좋아합니다)과는 전혀 맞지 않는 미국 서부 여행이기 때문에 와이프가 여행 일정을 즐기는 모습을 잘 보지 못했는데 이 Horseback Riding은 와이프가 정말 좋아해서 제 개인적으로는 와이프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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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도 Horseback Riding을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엄지 척 사진 한 장이 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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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Horseback Riding의 경우 길 가운데 한 곳에서 사진기를 든 카우보이 한 명이 모든 관람객의 독사진을 한 장씩 찍어서 일정의 끝난 후 한 장에 $10에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안사면 그만입니다). 아래 사진이 저와 제 와이프 사진입니다. 부모님 사진도 모두 구입했고 지금도 본가 집에 가면 두 분의 사진이 액자에 예쁘게 들어간 상태로 벽 한곳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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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ce Canyon NP를 방문하시는 분들께 Horseback Riding을 일 순위로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에는 여행 내내 하이킹에 지친 부모님과 와이프에게 여행 말미에 더 이상 걷지 않고 말을 타고 공원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이 계획을 잡은 것이었습니다(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여전히 일 순위 추천 코스는 Queen's/Navajo Combi Loop Trai 하이킹입니다. 하지만 Bryce Canyon NP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 또는 이전에 이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뭔가 색다른 경험이 필요한 분들께는 Horseback Riding이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즐거웠던 Horseback Riding을 마치고 Bryce Canyon NP를 떠나기 전에 몇 군데 주요 포인트를 부지런히 들러봅니다. 이때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외부에 세워 놓았던 차량을 다시 공원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당시만 해도 Shuttle Bus의 효율적인 이용 방식을 전혀 모를 때여서 이 과정에서 금쪽같은 시간을 꽤나 낭비했었습니다.

Shuttle Bus를 타고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Bryce Point부터 들렸습니다. 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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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으로 들린 곳은 Inspiration Point였습니다. 6시가 조금 넘었는데 해가 순식간에 넘어가면서 Bryce Canyon NP에 짙은 그늘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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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ce Canyon NP를 빠져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Fairyland Point를 들렸습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6시 30분이 넘었는데 Zion NP까지의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이곳을 빨리 떠나야 하는데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더군요. 참고로 이곳은 Shuttle Bus가 가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자차가 아니면 방문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사진 왼쪽 끝에 Sinking Ship도 보입니다. 아버지께서 눈앞에 펼쳐지는 Loop Trail을 보시면서 너무나 걷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 걷는 것을 참 안타까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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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촉박하긴 했지만 어쨌든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Bryce Canyon NP에 있는 주요 Point는 가족들과 함께 다 보고 나오는 셈이어서 기분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Zion NP의 경우 숙소를 공원 내부에 있는 Lodge로 예약했는데 도착 시간이 저녁 11시경에 도착했습니다. 들어가는 길 입구에서 별밤에 희미하게 보이는 Zion NP의 절벽은 굉장히 으스스하면서도 말로 형언하기 힘든 장엄함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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