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을 했는데도 아주 편안하게 꿀잠을 잤습니다. 슬리핑백안에서 눈을 뜨고 보니 차 안에 한기가 가득합니다. 

기분나쁠정도로 한기가 섬뜩해 따뜻한 슬리핑백안에서 빠져 나오고 싶지가 않을 정도이네요.  

팔을 뻗어 옆에 있는 1000와트짜리 Jackery에 히터팬의 전원을 끼어 놓고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보는 동안 차 안이 훈훈해집니다.

주섬주섬 옷을 갈아 입고 일어나 해드랜턴을 끼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침 6시가 채 안된 시간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시끄럽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물을 끓여 커피 먼저 만들었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간단하게 아침을 준비해서 먹고 떠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캠핑장을 떠나기전에 주변을 한 번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100722-04.JPG



이 길을 따라 걸어나가니 캠핑장 뒷편이라 저 만치 산이 보입니다. 이른 아침의 쌉싸롬한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해주는것 같았습니다.



100722-02-tile.jpg



약 20 여분동안 주변을 걷고 돌아와서 이제 떠나기위해 차의 시동을 걸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어라? 이게 뭐야?



100722-01.jpg



자동차 타이어에 모두 불이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띵해집니다. 어떡해야하지?  이런 일은 처음으로 겪어봅니다.

차가운 바깥 온도때문에 타이어의 기압이 낮아진것같은데 어디에서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단말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텔루라이드로 들어가면 개스 스테이션이 있을것이니까 그곳으로 가보자, 하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이번 여행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아스펜을 넣지 않았습니다. 

산 속의 이 두 작은 도시는 이미 예전에 다 둘러 보았기에 이번에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차의 타이어때문에 어쩔수 없이 텔루라이드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캠핑장을 출발하여 차를 살살 운전하였습니다. 마침 이른 시간이라 다른 차들이 별로 없어 천천히 운전을 해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풍광에서는 차를 세워 놓고 사진을 담는 저 자신에 스스로 웃었습니다.




100722-07.JPG


100722-18.JPG



100722-19.JPG



그런데 텔루라이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개스 스테이션을 발견하였습니다. 주유소 한 켠에는 free 로 바람을 주입시키는 장비도 있었습니다.

네 개의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시동을 걸어보니 앞의 두 바퀴는 파란불이 들어오는데 뒤의 두 바퀴는 여전히 노란색이라 다시 바람을 넣고 시동을 걸어보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약 30 여분동안 고생하였지만 타이어가 정상으로 되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100722-02.jpg



시동을 걸고 잠시 생각해보다가 텔루라이드에 들어갔다가 나오자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이 주유소에서 바라보니 텔루라이드로 들어가는 길목 전체가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올라 환상적으로 보였기때문입니다.  

San Miguel River 가 길게 흐르고 있었기때문이지요.

텔루라이드로 들어가는 좌우 산에도 짙푸른 송림이 있는 부분은 빼고 거의 노랗게 물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100722-13.JPG



100722-11.JPG



100722-10.JPG



광산 도시인 텔루라이드 끝자락까지 올라가 Bridal Veil Falls를 보았습니다. 가뭄이 길어지고 있는데도 폭포의 물은 마르지 않고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이곳까지는 자차로 운전해서 올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침 9시경이었습니다.




100722-12.JPG



길 가에 있는 의자에 앉아 아침 햇살을 받고 멍 때리고 있다 갈까? 하다가 문득 오늘도 긴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득 들었습니다.




100722-21.JPG



텔루라이드를 빠져 나오다가 멋진 산자락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 앉는것을 보았습니다. 



100722-20.JPG



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사진을 담고, 뒤를 돌아 길도 담아봅니다.



100722-14.JPG



100722-22.JPG



Scenic Overview에서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아스펜 사진 두 장 담고, 바삐 운전을 합니다.



 100722-15.JPG



100722-16.JPG



100722-17.JPG



위 사진 3장은 리지웨이입니다. 저한테 Ridgway는 그저 마음에 들어오는 도시입니다. 유레이나 텔루라이드 도시보다 훨씬 더 정감이 갑니다.

리지웨이를 지나고, 또 몬트로스 Montrose도 지나고 델타 Delta 에서 주유소를 찾아 들었습니다.

차에 개스를 만땅넣으니 약 500 마일을 달릴 수 있다고 나옵니다. 

저는 차에 개스가 가득찰 때 제일 기분이 좋습니다. 부자가 된 것 같기도하구요. ㅎㅎ

긴 장거리 운전을 해야하니 화장실도 사용한 후에 주유소 가게 안으로 들어가 뜨거운 커피도 샀습니다.


젊은 미국여자가 캐셔로 있어서 커피값을 지불하면서 물어 보았습니다.

"내가 지금 Grand Mesa Scenic Byway를 운전하려고 하는데 길은 어떠니?" 했더니

" 도로가 약간 울퉁불퉁한곳도 있지만 아주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을꺼야." 하더군요.


그런데 이 커피,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번 여행 내내 제일 맛있는 커피로 기억될 정도였으니까요. 

커피를 마시면서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대로 운전을 합니다. 

로드트립의 가장 좋은 점은 이렇게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상황에서 편안하게 운전을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또 대부분을 크루즈 모드로 운전을 하기때문에 주변 상황을 더 잘 살펴볼 수 있기도합니다.

이제 곧 Grand Mesa Scenic Byway를 달리게 될 것입니다.



grand mesa map.jpg



Grand Mesa Scenic Byway는 I-70 과 Cedaredge사이의 포장된 주립 고속도로이며 콜로라도에 있는 13개의 America's Byways중 하나입니다.

약 63마일 길이의 루트는 경치 좋은 플라토 리버 캐년 Plateau River Canyon 에서 시작하여 나무숲으로 가득한 곳이며 높은 지역은 해발 11,000피트가 넘기때문에 눈이 많이와서 겨울철에는 길을 닫습니다. 



100722-23.JPG



아래의 사진들은 Grand Mesa Scenic Byway를 달리면서 담은 것들입니다. 

새파란 하늘색과 노란 아스펜색이 대비하여 예쁘게 보였으며, 주위에는 그닥 차들이 많지 않아 달리는데 매우 좋았습니다.

높은 곳에서 콜로라도의 작은 도시들을 내려다보기도 하였으며, 어느 부분에서는 키 큰 송림숲이 길게 이어지기도했습니다.




100722-24.JPG



미국 지도를 보면 길 옆에 ...... 표시가 있으면 Scenic Drive 라는 뜻입니다. 

즉 경치가 좋은 길이라는 표시인데 그 길이 경치뿐 아니라 역사나 문화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 All American Roads 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 길의 정확한 명칭은 Grand Mesa Scenic and Historic Byway 이며 American Byway입니다. 





100722-25.JPG



100722-26.JPG



100722-27.JPG



100722-28.JPG



100722-29.JPG



100722-30.JPG



100722-31.JPG



100722-32.JPG



100722-33.JPG



100722-34.JPG



100722-35.JPG



100722-36.JPG



100722-37.JPG



100722-38.JPG



100722-39.JPG



그랜드 메사 시닠 바이웨이를 다 빠져 나오니 오후 1시 5분이었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집니다.

다음 목적지까지는 늦어도 오후 2시 20분까지는 도착해야하는데 갈 길이 멀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시간까지 내가 도착할 수 있을까, 저 자신도 확신이 서지 않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봅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42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578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935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075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23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380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20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43 2
11675 샌프란시스코-휴스턴 차량 이동 코스 문의드립니다. [2] 북극곰 2022.11.07 141 0
11674 날씨정보 사이트 문의 [1] ghs201 2022.11.04 126 0
11673 추수감사절기간 애리조나 네바다 여행예정입니다. [6] 나현준 2022.11.04 206 0
11672 안녕하세요, 연말 겨울 미서부 로드트립 여행 일정 문의 드립니다. [4] 이네이네 2022.11.03 414 0
11671 차박 가능한 자동차 사이즈가 궁금합니다 [5] vincent 2022.11.03 290 0
11670 [긴급 여행] 워싱턴DC 로드투어 문의 [6] 볼링핀 2022.11.02 250 0
11669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1] file 에몽킴 2022.11.01 140 2
11668 미 서부여행 문의 드립니다(III) [9] 봉쥬르 2022.10.30 480 0
11667 40일간 미국서부여행을 Youtube로 보기 leecho 2022.10.29 246 0
11666 2022년 가을여행 - 콜로라도주의 아스펜에 있는 Ashcroft Ghost Town (10월 8일) [2] file 철수 2022.10.27 244 2
11665 그랜드써클 일정문의드립니다. [1] wavetender 2022.10.27 137 0
11664 2022년 가을여행 - 콜로라도주의 Maroon Bells와 Maroon Lake 일출 (10월 8일) [2] file 철수 2022.10.25 336 2
11663 [자이언케년] 캐년 오버룩 트레일 금토일만 오픈 (유지보수, 11월 초까지) [5] file 재석 2022.10.25 217 1
11662 2022년 가을여행 - 콜로라도주의 아스펜 Aspen에서 추억에 잠기다(10월8일) [2] file 철수 2022.10.25 507 2
11661 6월에 다녀온 13박14일 그랜드서클 여행 후기 (3): 모압(아치스, 캐년랜즈 등) [3] file 핼쓱이 2022.10.24 661 2
11660 2022년 가을여행 - 콜로라도주의 Hanging Lake (10월7일) [2] file 철수 2022.10.24 178 2
11659 라스베가스 - 엔탈롭 - 홀슈스 - 모뉴먼트 - 그랜드캐년 문의 [8] keydary 2022.10.24 303 0
11658 11월/12월 그랜드서클 여행 일정 문의(3) [4] 맹고 2022.10.22 269 0
» 2022년 가을여행 - 콜로라도주의 Grand Mesa Scenic Byway (10월7일) [6] file 철수 2022.10.18 309 2
11656 Archies의 delicate 아치 가는 길 눈 상태? [4] asa 2022.10.18 199 0
11655 2022년 가을여행 - 콜로라도주의 San Juan Skyway Scenic Byway (10월6일) [8] file 철수 2022.10.17 255 2
11654 [20221006-1011]콜로라도 단풍; 늦은 후기 [1] file 나현준 2022.10.16 297 1
11653 엔탈롭 문의 [4] 테미스 2022.10.15 222 0
11652 11월 중순, 시애틀에서 갈만한 자동차 여행? Glacier NP [2] carolle 2022.10.15 213 0
11651 2022년 가을여행 - 첫쨋 날, 애리조나주 피닠스에서 출발 (10월 5일) [2] file 철수 2022.10.15 193 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