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여름에 계획 세울 때 도움을 받고 한 해가 지나서야 늦은 여행기를 올립니다. 다행히 여행 당시에 적어 놓은 여행기가 있어서 늦게라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여름에 저와 비슷한 루트로 여행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지난 글) https://usacartrip.com/xe/usa_board/2115175

 

여행기간: 22 7 22 ~ 22 8 3

여행루트: Bozeman 공항 -> Grand Teton NP & Jackson -> Yellowstone NP -> (Three folks) -> Glacier NP -> Helena -> Bozeman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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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에 아내와 아들(7)과 함께 2주 동안 옐로스톤 근처 국립공원을 돌아보았습니다.

 

아들은 미국 국립공원이 처음이고, 저희 부부는 10년 전쯤 옐로스톤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은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로드트립을 하며 미국에 여러 국립공원을 다녔는데, 다녀온 곳 중에 그랜드 티턴이 가장 인상 깊었고, 가지 못한 곳 중에는 글레이셔 국립공원이 가장 가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동선이 조금 멀지만 중간 지점인 보즈먼 공항에서 차를 빌려 8자 형태로 세 국립공원을 크게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옐로스톤 홍수로 북쪽 길이 막혀 동선이 더욱 길어졌던 면이 있습니다.)

 

로드트립 경험이 없는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지는 않을지, 대자연을 보고 좋아할지 걱정이 조금 되었으나, 결론적으로 아주 즐겁게 여행했습니다. 특히, junior ranger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뱃지를 받는 것을 좋아하게 되어 이후 여러 다른 국립공원에서도junior ranger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얼마나 기억 속에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순간순간 즐겁게 보내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에 만족하려 합니다. 

 

[Day 1]

 

애틀랜타 공항에서 20시 비행기를 타고 보즈먼 공항에 도착하니 시차가 있어 22시였습니다. 공항은 작지만, 국립공원 visitor center처럼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Alamo에서 렌트카(GMC Terrain)를 받는데 직원도 친절하고 차도 2022년식 깨끗한 차였습니다. 2주 여행 다니는 동안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이 늦어 멀리 가지는 못하고 공항에 바로 붙어 있는 홀리데이 인에 체크인하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한여름 성수기이기도 하고, 미국 물가가 비싸진 탓에 숙박비가 10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ㅜㅜ 10년 전 대비 평균 2배 이상은 지불했던 것 같습니다.

 

 

[Day 2]

 

아침에 일어나서 체크아웃하고 차를 타러 나왔는데 날씨가 무척 선선하고 좋았습니다. 2022년 유난히도 덥고 비가 많이 왔던 애틀랜타의 여름을 뒤로 하고 서늘하고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는 순간 이미 기분이 좋았습니다.

 

(Jackson) 마트에서 간단히 물과 과자 등을 사서 와이오밍 잭슨홀로 이동(5시간) 후 늦은 점심과 동네 구경을 했습니다. 부유한 여유가 묻어나는 예쁜 동네입니다.

 

(National Elk Refuge) 근처 National Elk Refuge에 방문했는데, 지금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엘크가 안 보인다고 하네요. 대신 아들이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천으로 된 패치를 받았습니다. 비지터 센터에 근무하는 레인저가 마이크로 새로운 junior naturalist가 탄생했다고 호명해 주니 비지터 센터 안의 다른 사람들이 함께 손뼉도 쳐주고 축하해 줬습니다. 문제를 풀 때는 어렵다고 시무룩했던 아이는 조금 부끄럽지만 뿌듯해 보이는 표정이었습니다.

 

(Grand Teton – Jackson Lake Lodge) 드디어 다시 가보고 싶었던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 도착했고, 바로 잭슨레이크랏지 숙소로 가서 체크인했습니다. 잭슨레이크랏지에 들어서는 순간 큰 창문으로 보이는 웅장한 티턴의 모습이 너무나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어서 티턴의 숙소는 두 번 생각해 보지 않고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예약한 숙소는 이 뷰가 보이는 본관이 아닌, 건물 뒤쪽 단층 캐빈과 같은  곳이었습니다ㅜㅜ 들뜬 마음에 급하게 예약하느라 잘 모르고 했는데, 결론적으로 저희가 머문 숙소도 넓고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국립공원 숙소 중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나 싶은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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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on Lake Lodge 창문을 통해 보는 Teton)

 

호수에 비친 반영이 아름다운 스네이크 리버뷰 포인트를 구경하고, 랏지 앞에서 19시에 레인저와 함께하는 짧은 트레일(런치 트리 트레일)도 참여했습니다. 랏지 뒷산을 올라가 록펠러가 여기서 점심을 먹다가 풍광을 보고 감동하여 땅을 사서 정부에 기부하고 국립공원으로 만들었다는 멋진 이야기를 해줍니다. 

 

 

 

[Day 3]

 

시차도 두 시간 있고, 티턴의 일출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아침 5:30에 일어났습니다. 본관 로비로 가서 아침 해가 모란봉과 티턴 봉우리를 붉게 물들이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여기에 이렇게 서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재킷을 입으면 많이 춥지는 않은 온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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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on 봉의 일출)

 

(Grand Teton NP – Jenny Lake)숙소에서 간단히 마트에서 사 온 빵으로 아침을 먹고 제니 레이크로 향했습니다. 인기 장소여서 조금 늦으면 주차하기도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 일찍 서둘러 갔습니다. 빨리 제니 레이크까지 가려고 했으나 가는 길에 풍경이 너무 멋져 어쩔 수 없이 자꾸 차를 세우게 됐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편하게 주차를 한 뒤 보트를 타고 hidden falls 트레이를 하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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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Lake 보트에서 바라본 풍경)

 

배에서 내려 다들 먼저 트레일을 떠나고 저희가 제일 뒤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5분 정도 걸어서 계곡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바로 아래 가까운 곳에 흑곰이 있는 게 아닌가요?! 사진에 곰이 통나무 위에서 점프하여 물을 건너 반대편으로 가는 것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앞서간 사람들에게도 곰이 있다고 외쳤지만, 물소리가 요란하여 아마도 전달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곰과 다른 동물들을 얼마나 많이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왔는데, 첫 트레일부터 안전한 거리에서 곰을 만나다니! 너무나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트레일 끝에 나오는 hidden fall 자체가 특별히 인상 깊은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트레일 풍광이 좋았습니다.

 

국립공원 내에는 적당히 식사할 만한 곳이 없어 잭슨으로 다시 나와 햄버거 하나를 먹고 다시 티턴으로 돌아왔습니다. 제니레이크 근처에 스트링 레이크에서 시간을 보낸 뒤, 차로 시그널 마운틴 위로 올라가 넓은 평원과 잭슨 레이크 풍경을 감상하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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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Teton에서 만난 흑곰)

 

 

[Day 4]

 

이날 아침도 또다시 새벽에 일어나 잭슨레이크 랏지에서 일출을 보고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매일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일출인데 떠나려니 아쉽습니다. 아침잠 많은 제가 아침마다 나가서 사진을 찍고 오는 것을 보고 아내가 신기해합니다.

 

콜터베이로 올라가는 길에 피크닉 장소가 여럿 있는데, 저희는 lake view picnic area에 차를 대고 아침을 먹었습니다. 나무가 많아서 잭슨레이크가 잘 보이지는 않았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는지 호숫물이 좀 말라 있어 아주 멋지다는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더 좋은 피크닉 장소들이 주변에 있을 수 있으니 좀 더 찾아보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Grand Teton NP – Colter Bay Village) 콜터베이 비지터 센터에 갔는데 빨래방 시설이 아주 좋습니다. 계획에 없었지만, 빨래를 해치우고, 그동안 아들은 주니어 레인저 뱃지를 받았습니다. 2 3일 동안 고생해서 푼 보람이 있네요. 비지터 센터 옆으로 레이크쇼어 트레일이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려고 출발했는데, 출발하자마자 만난 호수가 너무 예뻐서 두 시간 정도 호숫가에 앉아 물장난하고 낮잠도 자느라 트레일은 못 하고 돌아왔습니다. 호수 풍경이 예쁜 국립 공원 내 레스토랑인 Leek’s Pizza에서 점심을 먹고 티턴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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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ter bay visitor center 근처 lakeshore trail 입구에서 보는 잭슨 호의 풍경)

 

이번에도 티턴 국립공원이 무척 좋았지만, 전반적인 풍광은 10년 전이 더 예뻤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6월 초라 산에 눈이 더 많았는데, 설산의 풍경이 더 멋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국립공원 주변에 큰불이 났던  영향인지 공기가 아주 깨끗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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