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과 치첸이사가 있는 유카탄 주는 멕시코의 32개 주에서 한국인이 처음 정착한 주이다. 멕시코의 문명으로 유명한 것은 유카탄 주를 중심으로한 남부의 마야 문명과 이후 중세 멕시코와 북미 일대를 평정한 아즈텍 문명이 있는데, 치첸이사는 마야문명의 유적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의 하나이다.

한국인이 처음 멕시코로 이주한 것은 1905년 주로 멕시코 농장의 노예로 오게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에도 일제의 영향이 있었다. 일본인 들이 구한말기에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해서 돈을 벌어오는 일이 많았는데, 1903년부터는 한국 사람들도 여기에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 일본에서 와서 사탕수수 농장일을 하던 사람들이 자기들의 일거리가 뺏길 것을 우려하여 1905년에 멕시코 농장 이민에 대한 광고를 한성신문에 내서 이민을 모집하도록 하였다. 이 때 가족이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멕시코로 이민을 오게 되는데 이들은 당시 멕시코에서 유행하던 부채노예(가족들의 생필품등을 부채로 팔고, 부채를 갚기 위해 노동을 함)의 덫에 걸려 비참한 생활들을 했다고 한다. 1909년 멕시코에서 일어난 세계 최대 규모의 농민 혁명에 의해 이들도 자유의 몸이 되나, 그동안 인디언(주로 마야족)들과 생활한 탓에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고, 도시 생활에 적응할 수 없었던 수 많은 이들이 마야 인디언들과 함께 정글로 들어가 현재도 원시인들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유카탄 주의 메리디아라는 도시에는 아직도 3만 5천여 한국계 멕시칸들이 살고 있다.

치첸이사로 가는 길목에는 수많은 치클나무들이 보이는데, 이 나무들이 실제로 전세계의 검을 생산하는 원료로 멕시코의 주된 수출상품중의 하나라고 한다. 치첸이사 마야문명 유적지 입구에서 딸래미 사진을 한 장 ...

스페인이 16세기초 500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멕시코를 침략하던 당시 2500만명에 이르던 멕시코 인디언들이 50년 후 150만명으로 줄어들 정도로 학살을 당했다. 학살의 이유는 종교적 갈등이었다. 멕시코의 주요 문명에는 비의 신에게 비를 내려달라고 하기 위해서 산사람의 심장을 꺼내어 바치는 의식이 있었고, 죽는 이들도 자기가 죽어서 신이 될 수 있다고 믿얻기 때문에 이를 달게 받았다고 한다. 이를 악마의 의식으로 생각한 로마 교황청에서는 이들을 개종시키도록 명하였으나, 이를 거부한 이들에게는 총칼로 압박을 하도록 사실상 용인을 하여, 이를 미끼로 엄청난 규모의 학살이 자행되었다고 한다.

다음 사진들은 산사람의 심장을 꺼내어 바치는 의식과 관련한 고대 경기장에서 당시 마야문명의 왕이 경기를 관람하던 곳이다. 경기장에는 조그만 홀이 2개가 있고, 여기에 공을 집어넣는 경기를 목숨을 걸고 7명씩 하였다. 경기장 중앙에 있는 홀은 사진에서와 같이 꽤 높은 곳에 위치하였으며, 크기가 그리 크지가 않았다. 이 홀에 골을 넣은 이긴 팀의 주장(주장은 손으로 넣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스틱을 이용)은 승리한 뒤에 목이 베어졌으며 동시에 심장은 태양의 신전에서 태양신에게 바쳐졌다고 한다. 잘려진 머리는 옆의 다른 건물에 전시되어서 사람들이 항상 볼 수 있게 하였다.

다음은 경기가 끝난 뒤, 승리한 팀의 주장의 목을 베는 장면을 그린 부조이다. 경기자의 벽면에 새겨져 있는데, 잘 살펴보면 우측에 무릅을 꿇고 있는 주장의 목이 잘려져서 피가 솟아나고, 좌측에 다른 팀의 주장이 잘려진 머리를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대 경기장을 지나서 향한 곳은 비의 신이 있다고 믿은 커다란 연못이다. 15세 성인식이 되는 여자아이들 중에 선택된 아이들을 제물로 이곳에 뛰어들게 해서 비의 신에게 바쳤다고 한다. 마야문명의 재발견자인 톰슨이 미국영사로 멕시코에 와서 1909년 경 하버드 대학에서 특수하게 만든 기계로 이곳의 바닥을 뒤져서 수많은 소녀들의 유골들을 실제로 발견하였다고 한다.

비의 신이 산다는 연못 옆에는 기원전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사우나가 있다. 햇빛에 돌이 데워져서 물을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사우나를 했다고 한다.

비의 신이 사는 연못에서 돌아나오면 유명한 마야문명의 피라밋과 태양신의 신전이 보이는 광장에 다다른다. 태양신의 신전에는 경기장에서 죽은 자의 심장을 꺼내어 바쳤다고 한다. 아래 사진을 잘 살펴보면 신전 중앙의 꼭데기에 심장을 얹게 되어 있는 제대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야 문명은 천체관측과 수학 등이 특히 발달한 문명이었다. 치첸이사의 피라미드는 마야 문명을 가장 잘 상징하는데, 피라미드 내부에 심장을 바치는 제단이 있고, 외부를 구성한 것은 마야의 달력을 상징한다. 9개의 층은 2개를 합하여 18개의 달을 상징하며, 계단은 3면이 91개, 정면에 92개 하여 365개로 1년의 날 수가 되며, 각달은 20일 씩인데 남는 5일은 마야의 중요한 기념일로 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각 층마다 3개 (마지막 층은 2개)의 들어간 구조는 52개(2면씩)로 주기를 상징하는데, 이는 52년에 한번씩 윤년을 계산한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그레고리 달력보다 훨씬 정확하다 하다고 한다.피라밋의 정면에는 일년에 2차례 3월 22일, 9월 22일에 10분 정도씩 뱀의 형상이 그림자로 맺히는데, 이는 이 피라밋의 신인 비의 신, 뱀을 나타낸다고 한다.

치첸이사를 끝으로 깐꾼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식사를 한 뒤에 깐꾼 공항에서 멕시코 시티로 향했다. 이제 남은 이틀동안은 멕시코 시티를 중심으로한 아즈텍 문명을 포함한 멕시코의 고대문명을 구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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