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여행기 (2008년 여름) - 1

2010.03.18 02:21

saxman2a 조회 수:4255 추천:2



||0||0벌써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지난 2008년, 네 식구가 3주간을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다시 가겠다고 다짐을 하고 계획을 세워보지만 쉬운 일이 아니군요.  

여행은 미쿡 버지니아에서 독일의 프랑크 푸르트로 비행기를 타고 출발을 했고, 그 후 스위스, 다시 독일을 거쳐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독일 프랑크 푸르트에서 미쿡으로 귀환을 했습니다.  거리가 거리이니 만큼 저가 항공, 기차, 렌트 카등을 이용해서 여행을 했습니다.

숙소는 영국에선 노보텔, 이탈리아/프랑스에선 민박, 스위스에선 친지 집등에서 묵었습니다.  음식은 되는데로 이것 저것 먹었구요.

주절 주절 여행기를 적어보려합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리 읽으시기가 편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일기 형식이라 경어체를 생략합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라구요.  글 중에 본의 아니게 읽으시는 분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이 점도 제 의도가 아닌만큼 많은 이해를 바랍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

2008년 6월 4일 수요일: 출발 미쿡 버지니아  독일 프랑크 푸르트, 스위스


어쨌든 출발을 하게 되었다.  비용, 시간 다 쉽지는 않았지만 일단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아내에게 사전 준비 작업을 했다.  회사 상사에게도 1년전부터 미리 얘길 해 놨다.  3주라는 긴 시간을 비우는 만큼 이런 준비도 해야했다.  중간에 영국 출장 때문에 나흘은 없어지고 영국으로 가야하기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일단 떠나는게 중요하니까.

마일리지를 이용해 발권을 하다보니 독일 프랑크 푸르트행 비행기가 저녁 6시 50분에 출발한다  (마일리지가 모잘라 막내 비행기표는 사야했다.  그래도 그간 모은 마일리지가 근 2천불을 절약해 주었다.  그냥 없어질수도 있는 돈인데 마일리지로 모으니 유용했다).  다행히 아침 시간이 많이 남아 짐을 다시 챙기기도 여유가 있고 아침에 일찍 일어 나지 않아도 된다만 문제는 밤새 날아가서 다음날 아침에 스위스로 출발하는 것이다.  이 저질 체력을 믿어 보기는 하지만 피곤한 아내와 아이들이 걱정이 된다.  다음날부터 일정이 시작이 되니 좀 힘들게 생겼다.  정말 나 좀 무식한 아빠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려고 했지만 전날에 짐 싸는 것도 그랬고 무엇보다 오랜 휴가를 앞두고 긴장이 되어서 아내나 나나 깊을 잠을 들 수가 없었다.  결국 새벽에 일어나 마저 짐을 싸고 집 청소를 시작했다.  다시 집에 와서 집이 깨끗해야한다는 아내의 생각에 설겆이를 비롯해서 온갖 청소를 마쳤다.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샤워하고 나서 마루에 싸 놓은 가방을 보니 정말 여행 가나 싶다.  가방은 나와 아내의 등짐 하나씩, 그리고 각 식구마다 여행 가방 하나씩이다.  기운은 빠지지만 긴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과 몸은 긴장 상태다.  하지만 아이들과 아내와 앞으로 3주일을 함께 여행을 한다니 기쁜 마음도 앞선다.  

친지가 친히 탱크같은 허머로 공항까지 갑자기 쏟아지는 폭풍우를 뚫고 태워 주셨다.  짐을 내리고 첵인을 하니 정말 여행을 가는 거라는 느낌이 든다.  보안 검색을 통과하고 게이트로 가는 거북이 처럼 생긴 버스를 타니 아이들이 그제서야 좋아하는 표정을 짓는다.  등에 맨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연신 사진을 찍으며 아이들과 또 아내와 웃음을 나눈다.  그동안 아빠가 잔뜩 바람을 넣어서 아이들은 어서 비행기를 타고 싶다는 생각에 조바심을 냈었었다.  유럽은 이번에 세번째인데 언제나 새로운지 언제 가느냐, 몇 시간 남았느냐 등등 물어본다.  나름대로 많이 기대하는 휴가지만 얼마나 힘들지 전혀 가늠 못한다.  쉽지 않을 거란 얘기를 했지만 제대로 이해할 턱이 없다.  이제 9살, 7살이니 말이다.  아내도 이제 실감이 나는지 좋아한다.  

일찍 게이트에 와서 자리 배정을 다시 해 달라고 했는데 게이트에 가보니 일찍 온 것도 아니다.  공항까지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한 처지라 마음같이 일찍 출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싶기도 했고…  어쨌든 게이트에서 윗돈을 더 주고 이코노미 플러스 네 자리를 함께 해 달라니 게이트의 아줌마가 제 멋대로 일반석으로 네 개를 나란히 줬다.  확인을 해보니 이게 일반석이라 이코노미 플러스가 아니라고 항의를 하니 이 여자 신경질적으로 도로 이코노미 플러스 자리에 타던지 일반석을 타고 환불을 받던지 양자택일을 하라면서 이미 줬던 보딩패스를 찢어버리곤 쓰레기 통으로 내던진다.  해서 도로 예전거 달라고 했더니 그 보딩 패스는 없다고 버틴다.  열이 받아 한바탕하려고 했지만 이미 보딩이 시작된 상황에서 그냥 타고 나중에 환불을 받자는 생각으로 탔는데 비행기 맨 끝자리다.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도 바로 뒤고 공간이 있어 아이들이 돌아 댕기기도 편하고…  더 좋았던 것은 스튜어디스에게 과자를 더 많이 얻을 수가 있어 좋았다.  아이들이 있으니 잘 대해 주었다.

낮에 온 폭풍우 때문에 비행기는 두어시간 후에 출발을 했다.  좀 급하게 탔지만 자리도 편하고 주위에 사람도 없고 여행을 떠난다는 그 자체에 네 식구 모두 기분이 한층 고조가 되어서 여유있는 흥분을 즐겼다.  비행기 창가로 폭풍우를 보며 아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고 웃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여행 계획 이야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윽고 비행기는 이륙을 하고 아이들은 게임을, 나와 아내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기다리던 ‘인디아나 존스 4편’ 영화는 못보고 엉뚱한 영화를 봤다.  좀 아쉬웠지만 시간 보내기엔 딱이다.  아내와 애들과 도란 도란 얘기를 하며 밤엔 잠을 청했지만 난 그렇게 잠을 자지는 못했다.  옆에 있던 아이들은 이윽고 곯아 떨어졌고 아내는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인다.  비행기가 독일 영공에 들어와선 부은 눈으로 눈을 떻다.  피곤하다.  난 잔뜩 긴장을 해서 잘 모른지만 아내의 얼굴 표정에서는 내가 이리 피곤해서 어떻게 스위스로 운전을 하고 갈까 걱정을 하는 듯 하다.  이윽고 비행기 창으로 라인강이 보이며 비행기가 착륙을 하려 선회 비행을 한다.  마침내 프랑크 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밤새 온 비행이라 피곤하지만 난생 처음 온 곳이라 긴장이 되서 피곤한 줄도 모른다.  차도 빌려야하고 지피에스가 되는지도 궁금하고 전화도 개통이 될까 궁금하고.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에서 휴대 전화용 심카드를 사고 나오니 ‘Sixt’란 차 렌탈 회사가 보인다.  차를 주는데 이건 차 키에서 포드 로고가 보인다.  앗 급실망이다!  폭스바겐 ‘사란’인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포드 차를 제일 싫어한다.  첫 차가 포드였고 너무 질려서였다)…  그래도 독일 포드니 괜찮을 거란 기대에 차에 짐을 싣고 애들을 태웠다.  오랜만에 만난 수동기어 차량, 좁은 주차장과 길, 처음 와본 낯선 도시…  정말 긴장이 된다.  왜곤형 차량인데 짐은 아주 딱 맞게 들어갔다.  한치 여유도 없이, 마치 미리 트렁크 크기를 재서 짐을 준비한 것 같다.  차 안에 지도니 다른 물건을 놔 두니 좀 답답하다.  아이들이 앉은 뒷좌석은 여유가 있어 가운데 팔 걸이를 내려 놓고 가지고 온 담요와 옷가지를 개어서 쿠션을 만들어 주었다.  가는 중에 분명 잠이 들테니까…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차를 오른 쪽에 세워 놓고 지피에스를 장착하고 미리 넣어 놓은 이모님 댁 주소를 선택하니 현재 위치를 찾고는 길 안내를 한다.  한 시름 놨다.  집에선 유럽 지피에스가 작동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내심 걱정을 했었었다.  자, 이제 두 가지 걱정 중 하나는 해결.  다른 것은 휴대 전화를 ‘언락’하는 것이다.

지피에스의 안내로 오토반에 들어서니 갑자기 왼쪽에서 뭐가 휙 지나간다.  포쉐 911이다.  곧이어 아우디, 비머등이 180-190킬로 정도로 질주해 간다.  나도 동참하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아니다.  지윤이는 벌써 잠이 들었고 지혜도 졸고 있다.  옆자리의 아내가 오토반에 차들이 고속으로 질주하는 것에 신기해 했다.  피곤할 텐데 잠이 깨서 옆에서 내 동무를 해 주니 고마울 밖에.  여행을 하면 언제나 이런 포맷이다.  아내는 내 옆에서 동무를 하고 두 녀석은 뒤에서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