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내 과거를 기억해요.”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대사지만 일리 있는 말이다.
가만 생각해 보면 몸의 세포들이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몸의 기억력은 뇌의 기억력보다 지속적이다.
우리의 습관이나 체질이 쉽게 변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머리로는 이해되고 변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몸의 세포까지 물갈이가 되어서 온전히 새로운 ‘나’가 되려면 10년 이상은 걸리는 것 같다.
나를 씻어내는(修身) 작업에는 고통이 수반된다.
또 옛 세포들을 죽이고 다른 ‘나’로 태어나려면 오랜 기다림과 모호함을 견뎌야 한다.
그러나,
기나긴 터널을 통과한 자에게만 제가치국평천하(齊家治國平天下)의 길이 주어지는 법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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