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와 애리조나 지역에는 책에서만 보던 지구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습니다.

애리조나에는 지구 역사의 3분의 1인 20억년 세월을 보여주는 그랜드캐년이 대표적이구요,

유타주에는 국립공원이 다섯개나 있고 여기에 추가로 각종 주립공원, 모뉴먼트밸리 나바호 부족공원 등 자연경관이 멋진 장소들이 많습니다.

공원의 경계 안 뿐만 아니라 이동하는 중에 차창밖으로도 이국적이고 멋진 풍경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서부영화 하면 떠오르는 장소, 수많은 영화, CF의 배경이 되고 있는 나바호 부족의 공원인 모뉴먼트밸리도 미국 서부여행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랜드캐년과 유타의 국립공원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뉴먼트밸리도 가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곳은 모뉴먼트밸리에서 70-80분 거리에 있는 멋진 전망대(?) 입니다. 


→ 사진원본링크 Bluff Utah


유타에 위치한 뮬리포인트(Muley Point)라는 곳인데요,

이 곳은 국립공원, 주립공원도 아니고 아무런 편의시설도 없지만 그 "아무것도 없는 것"이 보여주는 광활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실제로 가서 절벽 끝에 서면 광활하다는 단어로도 그 느낌이 채워지지 않는 가슴 벅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큰 지도에서 뮬리포인트 Muley Point 지도 보기



◎ Muley Point로 가는 경로

 

1.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에서 출발할 경우(☞모뉴먼트밸리를 출발해 Muley Point를 거쳐 Moab까지 가는 구글맵 경로)


모뉴먼트밸리를 나와 US-163 북동쪽으로 달리다가 Mexican Hat을 지나면 UT-261 도로분기점이 나옵니다.

여기서 좌회전을 해서 달리면 더이상 길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대 절벽이 나오는데요,



이 절벽을 순식간에 오르는 험한 3마일 구간의 도로를 Moki Dugway라고 부릅니다.

 

산을 다 오르면 오르자마자 왼쪽에 Muley Point 이정표가 나오고 바로 좌회전해서 비포장을 20분 가량 달리면 됩니다.




2. 모압(Moab)에서 출발할 경우


US-191 남쪽으로 달리다 UT-95로 진입합니다. 여기서 30분 가량 달리면 UT-261 도로 분기점이 나오는데 좌회전합니다.


261번 도로를 23마일, 30분 달리면 심상치 않은 경고 이정표들이 자꾸 나오는데요,

전방에 비포장 도로(Moki Dugway)가 있다는 표시가 나오면 잠시 긴장 하고 바로 우측에 Muley Point라는 표지판이 나오면 그곳으로 우회전하면 됩니다.

 

5마일의 비포장 도로를 15분-20분간 흙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면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Muley Point Road - 비포장 구간은 총 5마일이고 도로가 끝나면 나오는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절벽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이름은 Muley Point라고 정해져 있고 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에 속해 있고 관리를 받기는 하지만

이곳에는  안내판, 화장실, 안전을 위한 가이드 같은 것 하나도 없습니다. ^^

여기서는 그냥 눈에 보이는 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면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풍경이라 표현하기도 어렵답니다.



아래에 보이는 바닥과의 고도 차이가 1000피트(300미터)인데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어

절벽 가까이 다가가면 사방에서 휘몰아치는 바람까지 불어 살짝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바람과 비에 깎이고 있는 큰 바위 하나가 조만간 뚝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보이는 곳도 있구요.

당장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 지금?" 이라는 생각이 들어 섬짓하기도 합니다.


20마일 떨어진 모뉴먼트밸리의 모습도 보입니다.


 San Juan River와 강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캐년도 보이구요.

가까운 곳에 있는 Goosenecks 주립공원을 이루는 지형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Goosenecks의 림(rim)에서부터 강까지 높이도 1000피트 가량 됩니다.

 


 긴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흔적도 보이고


야생화가 피어 있을 때도 있고  

우리 일행 이외에 다른 관광객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고독한 곳인데 주위를 잘 살펴보면 이곳에 사는 동물들도 있어요.


날씨에 따라 느낌도 달라집니다.



 

비포장 도로의 상태는 좋은편이라 바닥이 말라있는 상태라면 일반 승용차로도 문제가 없습니다만,

눈이나 비가 내려 흙이 젖어있다면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차를 돌리거나 주의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렌트카 보험 약관에는 비포장 도로 운행 중 사고가 발생하거나 견인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가입한 보험으로 처리해주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만약 진흙에 빠져 견인차를 불러야 하는 일이 생기면 그 비용을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하는데 우리나라돈으로 몇십만원에 해결되지 않습니다.

비용보다는 261번 도로 자체도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고 Muley Point Road에 접어들면 여행 성수기라도 한시간에 차량 몇대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도움을 청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휴대폰 신호는 안잡힐겁니다.

너무 겁을 준 것 같은데요, 겨울철에는 비포장에 눈이 쌓여있으니 겨울 여행이라면 아예 계획단계에서 배제하는 것이 좋고

나머지 계절에는 비만 오지 않으면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도로 상태는 양호합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비포장 운행의 위험성은 알고 움직이셔야 합니다.

   


모뉴먼트밸리쪽인 남쪽에서 접근할 경우에는 Moki Dugway 오르막이 끝나자마자 이정표 따라 좌회전하면 되니 놓칠 염려가 적은데

반대 방향인 북쪽에서부터 접근할 경우 초행이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UT-95번, 261번 분기점에서부터 23마일 달려 Moki Dugway 내리막이 시작되기 직전에 있는 "Muley Point" 이정표가 있는 비포장을 따라 들어가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261번 도로를 달리다보면 양쪽에 간간이 비포장 진입로가 있습니다.

초행이라 불안한 마음에 "저긴가?" "벌써 다 왔나?" 생각하다가 막연히 아무 비포장 도로로 들어서면 고생합니다. ㅠ.ㅠ 


제가 이곳을 처음 방문하던날 끝까지 참지 못하고 Muley Point Road 1.5마일 남겨둔 지점에서 좀 넓어보이는 비포장 도로에 접어들었다가

힘들게 차 돌려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시작은 평탄해 보이나 곧 high clearance 4WD 차량 전용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차를 돌릴 공간이 안나와 한참을 덜컹거려 들어가서 숲속에서 렌트카 다 긁으면서 차 돌렸답니다.

반드시 Muley Point 이정표가 나올때까지 비포장 진입을 참으시고 혹시 놓쳐서 Moki Dugway 내리막에 접어들더라도

1분만 가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turnout이 나오니 거기서 차를 돌리는 것이 가능하므로 너무 걱정마세요.


처음에는 평범해 보이나 곧 전문 오프로드로 돌변하는 잘못 들어간 비포장 도로 사진입니다.

더 들어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는데 당황해서 이후로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Muley Point를 보려면 통과해야하는 관문이 하나 있습니다.

유타 하이웨이 261번 도로는 34마일 가량의 짧은 도로인데 그 중간에 Muley Point가 있는 Cedar Mesa까지 올라가는 3마일의 비포장 도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마일동안 1000피트(300미터)를 올라야하니 도로가 어떨지 그림이 그려지지요?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의 것을 보고 체험하실겁니다. ^^ 



이짧은 구간만 이름이 있는데요,

그 이름이 바로 모키 더그웨이(Moki/Mokee/Moqui Dugway)입니다.

이 도로에 대한 것은 따로 게시물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 유타 261번 도로 Moki Dugway)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726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72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16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03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757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34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63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91 2
3012 자동차 - 가장 싸게 렌트하는 방법 [8] file goldenbell 2011.08.15 38797 2
3011 Texas 여행 - 6 : Austin [1] file goldenbell 2011.11.13 34323 2
3010 LA-Las Vegas-San Diego 준비와 첫날(만 세살 동반) [3] Jamie 2005.03.02 28662 93
3009 미국 서부 여행기 입니다. 이휘경 2002.09.02 28345 152
3008 킹스캐년 국립공원 다녀왔어요~~~ (사진 올렸습니다^^) [4] 기돌 2012.07.28 24594 1
3007 미국 서부 겨울여행 후기 및 참고사항 [5] file 세파리 2012.12.27 22963 1
3006 샌디에이고 출발, 멕시코 티후아나 공략 [3] 루시남 2007.02.23 22026 152
3005 크루즈 아닌 알라스카 여행 [1] file 라디올로지스트 2014.04.30 21954 0
3004 [왕초보의 오토캠핑 여행기] 3. 세쿼이아 & 킹스캐년 [2] file 야니 2011.10.25 21837 1
3003 Texas 여행 - 5 : 광활한 Texas [2] file goldenbell 2011.09.16 21669 1
3002 Las Vegas, Grand Circle 여행기 [5] file 특급투자자 2011.10.09 21459 2
3001 그랜드캐년 사우스 카이밥 & 브라이트앤젤 트레일 (South Kaibab & Bright Angel Trail) [7] file 아이리스 2011.06.11 21416 3
3000 애리조나 Page 주변 - 레이크파웰(Lake Powell)의 Wahweap Overlook [7] file 아이리스 2011.05.03 20376 2
2999 9일일정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라스베가스 여행후기 [3] 알람브라 2010.12.08 19954 1
2998 미국 선불유심 사용기(Straight Talk) [6] file 가리온8 2016.09.13 19212 1
2997 Teton-Yellowstone-Glacier-Crater Lake-Lassen Volcanic 로드 트립_2 [5] file 미국고고씽 2021.08.10 18671 1
2996 미서부 31일 일정 (2021/6.7월) [2] Dali 2021.10.01 18021 0
2995 미국 동부에서 캐나다 간단한 여행 후기 [1] 태발이 2014.06.22 17766 0
2994 8월 그랜드서클 여행 후기 [9] 아이리스 2012.08.20 17738 1
2993 [왕초보의 오토캠핑 여행기] 1. 텐트 구입 [6] file 야니 2011.09.19 17370 2
2992 초등학생 아이들과 미국서부 겨울 여행하기 [8] Jeen 2013.01.27 17240 3
2991 어디 어디 가 보셨나요 ? 재미 삼아 확인 해 보시지요 ? [5] 1빈잔1 2018.12.02 17015 0
2990 옐로스톤에서 노천온천 즐기기(Boiling river) [2] 세환아빠 2008.08.25 17006 33
2989 세콰이어에서 야생 곰의 습격을 받다. [6] 루시남 2006.08.14 16732 370
2988 미국 서부여행기 (14) 레드우드 국립공원 (24일차) [2] file Chris 2008.09.27 16684 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