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도록 후기 올려봅니다.

Las Vegas - Zion - Grand Canyon North Rim - Las Vegas 순으로 다녀왔습니다.


때는 6월말, 라스베가스, 유타, 애리조나 일대가 화씨 120도의 불볕더위로 구워지고 있을때였습니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분수쇼 보는데 습도 5%의 바짝 마르는 날씨에 10분도 서있기 힘듬을 경험하면서

앞으로의 일정이 참 걱정되더라구요.

라스베가스에서만 있기 지루해서 2박3일 잡은건데...

에어컨 빵빵한 호텔방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1일차: 호텔 조식을 먹고, 렌트카 픽업한게 10시쯤,

월마트에서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 구매했습니다.

생수, 컵라면, 간식 같은것 샀구요.

**분무기** 구매했습니다. 미스트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는대로 물을 뿌리면서 다니니까 나름 시원했습니다.

팔, 다리 옷 위에나, 모자에 뿌려주면 물이 금세 마르면서 잠깐의 시원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복장 팁: 여기는 사막입니다. 덥다고 반팔 반바지 입으면 피부를 통해 수분이 날아가서 금세 탈진합니다.

아라비아 유목민처럼 천으로 몸을 감싸야 합니다.

저희는 얇은 긴팔+긴바지로 다녔습니다. 옷 위에 물뿌리면서요.


온도, 건조, 그리고 연중 햇빛이 가장 뜨거울 때임을 고려했을때 11시~3시 사이에는 야외에 있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11시에 출발, 중간에 유타 St. George 인앤아웃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3시쯤, 한시간 사라지기 때문)

자이언 홀리데이 인에 오후 4시반쯤 도착합니다.

호텔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셔틀버스를 탄 뒤, 정문을 거쳐 Riverside Walk 종점까지 갔습니다.

호텔이 있는 Springdale 에서도 견디기 어려운 날씨였지만, 정문을 거쳐 Zion Lodge 정도에서는 온도가 선선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깊숙히 들어갈수록 높은 절벽에 해가 가려져서 시원하고, Riverside Walk에서는 심지어 약간 쌀쌀하다고 느끼기 까지 했습니다.

덕분에 구경은 잘 마치고, 셔틀버스 타고 귀환했습니다.


좀더 부지런했다면 다른 쉬운 트레일 (Weeping Rock 이나 Emerald Pool)을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탈진한 상태라 Riverside 갔다온것만 해도 다행이었죠.


입맛도 없어서 저녁은 컵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2일차: 호텔 조식을 먹고,  아침 8시쯤 호텔을 나섭니다. (아직 체크아웃 하지 않음)

Canyon Overlook 트레일에 주차를 하기 위함인데요, 다행히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이러면 트레일 후 다시 호텔에 돌아가야 하므로 동선 낭비가 생길 수 있지만,

저희는 시원한 방에서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터널을 1번이 아닌 3번 통과하게 되지만요.)


그런데 마침!! 주차장 건너편 절벽에 산양 가족이 등장하고,

레인저 포함 사람들이 모두 관찰을 시작합니다.


DSC02403


새끼들이 치고받고 노는동안 어른들이 망보는게 참 인상적입니다.

관찰하느라 시간을 쓴 탓에, 해가 많이 떠오르고 트레일이 약간 더워지려고 했지만, 잘 마무리했습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재정비후, 이제는 Zion을 떠납니다.

Kanab에 오후 1시쯤 도착, 점심을 먹고

North Rim Lodge 에 오후 3시쯤 도착 (다시 한시간 생깁니다), 체크인합니다.


여기는 날씨가 확연히 선선해서 다니기 편했습니다만, 오후 7시 넘어가면 어두워서 운전이 어려울 것을 고려하여

각종 포인트 (Point Imperial, Cape Royal) 를 방문하고 귀환했습니다.


DSC02473


맨해튼에서 온 입장에서, 제가 보고 있는 풍경 안에 맨해튼 섬이 몇개는 들어간다는 점이 참 믿기지 않더라구요.

뉴욕 살때는 잘 느끼지 못하는 '아메리칸 스케일'을 경험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Lodge 식당에서 했는데 가격 대비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3일차: 아침을 먹고 Lodge 주변을 가볍게 하이킹했습니다.

아직 햇살이 세지 않아 딱 좋았습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공원을 나오려는데, 공원 입구 옆 잔디밭에 Bison 떼가 낮잠을 자고 있더군요.


DSC02515


갓길에 차를 대고 한동안 관찰하다가, 귀환 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쯤 라스베가스에 도착, 고기부페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시원한 호텔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 그랜드 캐년부터 자이언까지 지형은 Grand Staircase 라고 불리며, 색색의 다른 지층들이 계단처럼 쌓여 있습니다.

같은 길을 다시 되짚어가게 되어서 (그랜드캐년-유타 구간) 한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두번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후기를 지금 남기는건, 지금 날씨 정도에 이 루트를 갔으면 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러면 더위+건조 콤보에서 살아남느라 고생하기보다 주위 풍경을 더 appreciate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제 후기가 앞으로 여행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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