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박 17일 자동차로 70이 넘으신 어머니 아버지와 미국 횡단을 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아버지께서 자동차 핸들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높은 곳을 오를 때나(베어투쓰 하이웨이) 시카고, 뉴욕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말이지요.

많이 걷는 건 힘드셨지만(생각보다 더 힘들어 하셨습니다. 옐로스톤의 짧은 미러레이크 트레일 걸으시고는 힘들어 하셨거든요)


샌프란-요세미티- 엘코-아이다호폴스-옐로스톤(OF)-옐로스톤 맘모스- 옐로스톤 캐년- 질레트- 래피드씨티- 수폴스(sioux falls)-밀워키-시카고-포트 클링턴-스크랜톤 - 뉴욕- 뉴욕

이렇게 16박 17일이었습니다.

하루 최소 400마일~ 550마일정도 운전했습니다. 일단 호텔에서 아침식사후 8시에 나서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일찍일어나야 했습니다. (5:30 기상) 그리고 5시정도에는 호텔에 들어가는 것으로 했구요. 푹~ 쉬시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열심히 운전하는 스케쥴이었습니다. 때때로 점심을 거르기도 했네요. 든든하게 먹고 움직이니 배고플 겨를이 없어서 점녁으로 때우기도 했고 아이스박스에 부모님 반찬들 몇개 챙겨 다녔습니다.


준비 : 아이스박스, 캠핑 체어3, 각종 음식들 햇반, 신라면 소세지등 먹을 것들, 버그스프레이등 각종 약품, 전기담요(옐로스톤 대비. 이틀 사용했지만 유용하게 썼습니다.) 80불 연간 국립공원 패스

좋았던 점 :

1.옐로스톤에서 머물 때 비가 와서 동물을 못보기도 해서 아쉬웠는데 떠다는 날 북동쪽으로 나가다가 곰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버팔로 많이 봐서 나중엔 그냥 나란히 옆으로 가기도 했구요. 사슴, 코요테등을 봤습니다.

2. 베어투쓰 씨닉 하이웨이는 저는 정말 너무 좋았는데 약간 고소공포증 있는 아버지는 긴장을 오래 하셔야 했습니다.

3. 배드랜즈는 굿랜즈라면서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처음에 기대안하시고 제가 가야한다니 가신 거라서 기대없이 보신 탓에 더 좋으셨던 것 같습니다.

4. 데빌스 타워에 얽힌 이야기와 월 드럭스토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더 많이 즐거워 하셨습니다.

5. 많이 걸으실 수 없어서 주로 차로만 즐겨야 했는데 마침 사진찍기를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라 곳곳의 멋진 환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워 하셨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시간이었구요)

6.그동안 마일모아 사이트에서 정보얻어 모아두었던 포인트로 거의모든 (국립공원 제외) 호텔을 해결했습니다. 큰 절약이 됐지요. 시카고에서는 런던하우스라는 트럼프빌딩 건너편의 새 호텔에서 하루 보냈는데 제 호텔 크레딧카드의 높은 레벨 덕에 고층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좋은 뷰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두층 위의 루프탑을 갈 필요가 없었지요.

7. 니들아이공원은 따로 스테이트 공원이라 따로 30불인가 돈을 내고 들어갔습니다. 그냥 신기한 정도..부모님은 좋아하셨습니다.

8. 밀워키로 가는 길에 라 크로스(?) 라는  미시시피 강 주변의 타운에 '워터프론트 레스토랑' 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고급스럽고 경치도 좋고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별로였던 곳.

1.래피드 전에 씨닉 뷰 로드라고 좀 일찍 빠져서 들어갔는데 워낙 옐로스톤에서 경관을 봤는지라 그냥 한국 산길 가는 정도였습니다. 브라이덜 베일 폭포라고 그래서 봤더니 ㅎㅎㅎ 웃을 수 있는 작은 폭포였구요.(옐로스톤의 브라이덜스 베일과 완전 비교.. ㅎㅎ) 그리고 길공사를 해서 많이 기다려야했고 아스팔트 냄새를 많이 맏아서 경관은 하나도 눈에 안들어 왔었지요.

2. put in bay.   포트 클린턴에서 일박하고 젯 익스프레스를 타고 들어갔는데요, 8시까지 카트를 돌려줘야하니 밥먹고 7시 지나 빌리려니 안빌려주더라구요. 사정해서 30분이라도 전액 다 내겠다고 사정해서! 휙~ 돌아봤습니다. 관광지가 아니고 휴양지구나 싶었던 곳.. 동양인을 한명도 못봤어요.  뭐 특별히 더 이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좀 황당했던 일

옐로스톤의 보일링 워터요. 아마 기억에 제일 남는 곳일 것 같습니다. 새벽 5시부터라길래 4:30분부터 아버지를 살짝 깨워 5시 10분전에 도착했는데(사람 많을까봐 걱정했습니다.) 문도 안열려있고 깜깜하고 부슬비는 오고.. 여기 아닌가 싶어 몬타나 북문도 나갔다 왔네요. ㅎㅎ 너무 사람이없어서 다시 숙소로 왔다가 7:30에 또 사람많을까봐 걱정스런 마음으로 갔는데  문은 열려있었으나 차 한대가 있었습니다. 청소하는차. ㅎㅎㅎ 아마 비가 살짝 오락 가락 하는 날이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먹고 8:30분쯤 지나가며 보니 차가 3대정도 서 있더군요.

저는 좋았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좋은 스팟에서 딱 즐길 수 있었거든요. 사람 많으면 아주 차갑거나 아주 뜨거운 곳에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별로 크지 않더라구요. 사람이 들어가는 스팟이 2-3군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트레일에서 제일 가까운 스팟에서 5분 즐겼나...

일정중 하루는 뉴욕 우드버리 아울렛에서  쇼핑을 열심히 했습니다. 부모님이 싸다며 선물로 많이 사시더라구요. 정말 비싼 상표들이 많더군요. 프라다, 발리, 에스까다.조지알마니 등등. 저희 동네에선 볼수 없는 명품(?) 아웃렛 상점들이라 저는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차까지 무사히 리턴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후련하네요.  미국운전 익숙하지 않으신 아버지 스탑싸인마다 다시 리마인드 시켜드려야했고 영어로 떠드는 지피에스 한국어로 통역하며 거의 입으로 운전하다시피 해서 좀 힘들긴 했어요.

예정보다 이동을 더 했을 때 남편이 다시 호텔 잡아주고 (원격으로)해서 움직일 때 숙소를 알고 움직인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도움될까 싶은 정보

1.네바다와 사우스 다코다는 어쩜 그렇게 시그널이 하나도 안잡히는지(스프린트) 언제 아이들 데리고 그쪽으로 여행을 가야할 것 같네요. 인터넷과 바이바이좀 하게.

2.이지패스달리지 않은 차를 빌려서 걱정했는데 시카고 들어갈 때는 한번도 톨비를 내지 않았습니다. 지피에스에 톨비를 내지 않는 곳으로 셋팅하고 갔더니 옆길로 갔나봐요. 지방도로였는데 막히지도 않고 길이 그리 작지도 않고 괜찮았습니다. 나올때는 몇번 냈어요. 고속도로를 타서.

3.바퀴 터진 조각들이 많더군요. 저는 새차로 달라고 해서 만마일 안된 닛싼 패쓰파인더  SUV 빌려서 타고 다녔습니다.  횡단하실 때는 새차 강추입니다.

4.비행기 타기 전에 렌트카 회사의 멤버를 후딱 (무료로) 가입해서 샌프란시스코 공항 도착했을 때 줄서지 않고 바로 아랫층으로 내려가 회원전용 창구에서 편하고 시간 넉넉히 써가며 빌릴 수 있었습니다.

5. 샌프란에서는 렌트카 할 때 국제면허증만으로는 운전자 등록을 할 수 없더군요. 꼭 한국운전면허증과 국제면허증을 함께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짐 깊숙히 한국면허증을 넣어두셨던 어머니는 운전자에 등록할 수 없었어요.


다행히 큰 사건 사고 없이 매일 즐거운 일정이었습니다. 제가 지나갔던 루트로 가시면 너무 황량한 지역은 지나지 않으실 거에요. 동부로 이동하면서 변해가는 풍경도 즐기실 수 있구요. 사람들도 나이스 했구요. 편한 여행만 하시던 어머니는 이번 여행이 지루하고 힘든 여행일거라 생각하셧는데 즐거워하셨거든요.


도움을 많이 주셔서 짧은 시간에 그나마 준비하여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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