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7 미국&캐나다] 북미대륙일주 여행기 No.11, Savannah

 

여행기간 : 2015.5.21() ~ 7.21(), 62일간

출발지/ 도착지 : 피닉스 챈들러 (우리 가족이 2년간 미국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곳)

총 주행거리 : 13,431마일

차량 : 중고로 구입한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 7인승

인원 : 4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운전, 7학년 딸과 5학년 아들은 2열 비즈니스석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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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차: 6/4(): Orlando - Daytona Beach – Savannah

 

여행 15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부터 동부여행이 시작됩니다. 피닉스에서 올랜도까지의 남부여행은 일주일 동안 2,576마일을 달렸던 반면, 남쪽 끝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와 뉴욕을 거쳐 북쪽 메인주를 지나 캐나다 PEI 섬까지 가는 동부여행은 3,169마일을 14일 동안 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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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8 9일 동안 한 군데서 캠핑을 하다 보니, 지내는 동안은 편안했지만, 막상 떠나려고 짐을 챙기다 보니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 날 모든 정리를 마치고 출발한 시각이 10 40분이었네요. 그 간 한 군데서 머무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었나 봅니다. 재충전이 완료되었으니 이제 떠나볼까요?


플로리다 시닉 1.jpg    플로리다 시닉 2.jpg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Daytona Beach입니다. 사실 동부여행은 I-95를 타고 계속 북상 하기만 하면 메인주 국경을 넘어 캐나다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급적 곳곳에 숨어있는 시닉 도로들을 거쳐가고자 하는데요. 오늘은 이 곳에서 Daytona Beach에서 시작되는 A1A Scenic & Historic Coastal Byway를 타고 해안도로를 구경할 예정입니다. 우리 가족은 대서양을 처음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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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토나 비치는 모래가 붉은색이었고 파도가 센 편이었다. 엄마 아빠와 동생은 물에 발을 담갔지만 나는 발이 젖어 모래가 달라 붙는 게 싫어 들어가지 않았다. 대서양을 미국에서 보게 됐는데, 너무 푸르고 예뻐서 신기했다.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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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아빠가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진 여객기에 백골만 나타났다는 거짓이야기를 해줘서 버뮤다 지대가 신기하면서 무서웠다. 동생은 나중에 하고 싶은 거 다 한 다음에 이 곳을 지나가겠다고 했다. 우리는 점심을 이 바다를 바라보며 컵라면과 멸치 계란밥을 먹었다.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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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점심 도시락을 먹은 장소는 이번 여행 통틀어 베스트 뷰포인트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곳입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좋겠습니다. 골목길이 끝나는 지점마다 바다로 내려가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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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시닉 도로에서 너무 여유 부렸나 봅니다. 우리 가족이 대서양에 너무 심취했던 게 틀림 없습니다. 이 날 도착한 도시는 Savannah였고, Savannah에서의 첫 번째 들릴 곳이 Bonaventure Cemetery였는데, 가니까 30분 전에 문을 닫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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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묘지가 아침 8시에 문을 열고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단 말입니까? 묘지란 자고로 저녁 어스름에 걸어줘야 제 맛 인데요. 너무 아쉽네요. 아침에 너무 늦게 출발한 여파이기도 합니다.

 


 

Savannah 1733년도에 건설된 오래된 도시입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바둑판 모양의 도로가 건설된 계획도시인데요, 도로 사이사이의 20개가 넘는 공원과 식민지 시대의 수 많은 고풍스런 건물들 그리고 키가 크고 녹색이 짙은 가로수들이 늘어선 아주 인상적인 도시입니다. 20세기 초까지 남부에서 생산된 면화를 수출하는 곳으로 유명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운전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바둑판 모양이다 보니 교차로가 자주 나타나는데, 일방도로가 많이 혼재되어 있어 네비 따라갈 때 많은 주의가 필요하구요. 키 큰 아름드리 가로수들에 가려 주변 건물들을 식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도로랑 건물 구경하랴 길 찾으랴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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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Savannah Historic District에 도착해서 주차를 합니다. 어쩌다 보니 무료 주차장을 잘 찾았네요. Savannah는 진정한 미국의 역사와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합니다. 여러 투어들이 있지만, 저희는 이곳의 맛 집을 찾아야 하는 관계로 걷는 투어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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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남북전쟁 시절부터 지어진 수많은 복고풍 건물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옛날 면화 거래소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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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럽의 한 거리를 걷는 것 같은데, 유럽은 중세 시절의 모습이 강하다면, 이 곳은 비교적 근세나 근대적인 모습이 강하다고 할까요? 우리나라도 인천에 가면 차이나타운 등 근대 개항기 시절 모습들이 조금은 남아있잖아요? 한 편으론 되게 부럽네요. 우리나라도 이런 도시 하나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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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저희가 저녁 식사를 한 곳은 이번 여행 전체를 통틀어 30위안에는 들만한 맛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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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올랜도를 떠나 조지아로 왔다. Savannah는 오래된 도시였고 도로가 좁아 엄마가 운전하는데 애먹었다. 하지만 저녁은 너무너무 맛있었고, 도시는 그냥 그랬다. 근데 옛날 건물은 정말 멋졌다.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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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we arrived, the street was so beautiful. We took pictures. We had a problem. The roads were difficult to figure out, so my mom drove hard. We walked in the street, that was funny and good. It was a good day.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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