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7 미국&캐나다] 북미대륙일주 여행기 No.12, Charleston

 

여행기간 : 2015.5.21() ~ 7.21(), 62일간

출발지/ 도착지 : 피닉스 챈들러 (우리 가족이 2년간 미국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곳)

총 주행거리 : 13,431마일

차량 : 중고로 구입한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 7인승

인원 : 4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운전, 7학년 딸과 5학년 아들은 2열 비즈니스석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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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차: 6/5(): Savannah – Charles towne landing – USS Yorktown - Charleston KOA

 

콜롬버스가 에스파냐의 후원으로 신대륙 아메리카에 첫 발을 디딘 게 1492년이었죠. 이후 1494년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이 Treaty of Tordesillas 조약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동서로 나눠가지는 동안에도 영국과 네델란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영국은 나중에 1600년대 초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신대륙에 진출을 시작했는데, 영국의 신대륙 진출 방식은 앞선 에스파냐의 방식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에스파냐는 군대를 보내 멕시코의 아즈텍 문명과 페루의 잉카 문명을 파괴하고 황금과 보물을 약탈하는 방식이었던 반면, 영국은 자국의 사람들을 신대륙으로 보내어 새로운 식민지를 건설하는 방식이었죠. 영국 사회가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내면서 이들로부터 뱃삯도 챙겼습니다.

 

그 최초의 마을이 1607년 버지니아 지방에 건설된 제임스타운이었구요. 1620년 메이플라워를 타고 온 청교도들이 버지니아 지방으로 가려다 폭풍우 때문에 뉴잉글랜드 지방에 정착해 만든 마을이 폴리머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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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해안선을 따라 여러 마을들이 생겨났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곳 Charles towne 입니다. 1670년에 만들어졌으니 시대적으로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건설된 정착지인 셈이죠. 이 마을이 나중에 Charleston이라는 도시로 확대되어 동남부 최대 무역항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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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정착민들의 거주지역은 현재 Charles towne landing이라는 이름의 State Historic Site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습니다. 넓은 잔디밭에 동물원도 있어서 가족들이 소풍 나오는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것 같았는데요. 초창기 정착민들의 생활을 약간이라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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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Adventure호라는 당시 사용되었던 배를 복원해 놓고 있었는데, 배의 크기가 생각보다 상당히 작아서 놀랐습니다. 이 좁은 배에서 두 달을 생활하며 대서양을 건넜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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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찰스타운랜딩에 도착하였다. 원래 보트를 타려고 했는데 피곤하고 시간이 없어서 내일 가기로 하고 계속 달렸다. 옛날에 영국이 제임스타운처럼 타운을 세우고 사람들을 보내놨는데 그 때 쓴 유적들이 남아있는 곳이다. PARK가 너무 커서 다니는데 힘들었다. 먼저 Animal Forest에 먼저 갔는데 그곳에는 이 곳에 사는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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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e went to Charles Towne Landing. In this park we walked around and many different animals. At the Visitor Center, we got Junior Ranger. On this summer trip, it was the second place what we got Junior Ranger badge.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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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점심은 주변의 바비큐 식당에서 먹었는데요. 의외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가격도 착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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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Charleston이 가장 유명해진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South Carolina는 미국의 대표적인 면화와 쌀 재배지였습니다. 그래서 넓은 땅과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죠. 1860년 노예제를 반대했던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1861South Carolina를 선두로 남부 7개 주가 미국 연방을 탈퇴합니다. 그리고 독자적인 헌법을 만들고 대통령도 뽑았죠.

 

이 때 버지니아 지방의 중심도시였던 Charleston에는 이 항구도시를 수비하기 위한 요새에 북부군이 남아있었는데요. 요새를 비우라는 남부군의 요구를 북부군이 거부하자, 이 요새를 남부군이 공격했고, 그 때부터 남북전쟁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 요새가 바로 유명한 Fort Sumter(섬터 요새)입니다.

 

사실 배 타고 요새까지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그냥 White Point Garden에서 battery 쪽으로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주차할 자리가 없네요. 일단 Waterfront Park로 이동해서 공원을 산책하는데 멀리 항공모함이 보입니다. 바로 그 유명한 USS Yorktown (CV-10)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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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ton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과연 Charleston의 어떤 모습을 여행할 것인가였어요. 오랜 된 도시니까 Historic Tour가 일반적인데, 어제 Savannah에서 많이 봤으니 제외하구요. 주변 Plantation을 방문해 남부의 농장과 저택을 구경하고 당시 흑인들의 삶을 엿보는 기회도 좋을 것 같은데, Charles towne landing에서 많이 걸어다녀서 그런지 아이들이 반대합니다.

 

원래는 이 날 오후에 영화 노트북의 촬영지 Cypress Gardens에서 boat를 탈 예정이었지만, 와이프의 몸 컨디션이 안 좋은 관계로 다음날로 미뤘습니다. 그래서 바로 눈 앞에 있는 항공모함을 구경하러 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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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까지 미국역사에서 USS Yorktown이라는 이름의 항공모함은 2대가 있었습니다. CV-5라는 제식명의 첫 번째 USS Yorktown 항공모함은 2차 대전 때 태평양전쟁에서 활약하다가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군 뇌격기의 어뢰공격에 대파되어 침몰하게 되죠.

 

그래서 이듬해 만들어진 CV-10 항공모함의 이름에 다시 USS Yorktown을 붙였고, 다시 태어난 USS Yorktown 항공모함은 그 후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 카미카제의 집중공격을 받으면서도 끝내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로 유명해집니다. 1970년 퇴역하기 전까지 한국전쟁과 월남전에까지 참전했다고 하니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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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거 아세요? 바로 이 항공모함이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사람이 라이트 형제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비행기를 만들었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구요? 아니요~.

 

사실 항공모함을 아무리 크게 만들어도 비행기가 뜨고 내리기에는 턱없이 짧습니다. 비행기 타보셨죠? 공항에 활주로가 왜 그렇게 길겠습니까? 비행기는 활주로를 열심히 달려 충분한 속도가 나오지 않으면 이륙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항공모함에서 이륙 실패하면 바로 바다에 빠지잖아요?

 

그래서 초기 항공모함들은 바다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수상용 비행기들을 몇 대 싣고 다니는 용도로 개발되었는데요. 그러다가 캐터펠트가 개발되면서 항공모함의 갑판에서 대규모로 비행기들의 이착륙이 가능해졌습니다. Catapult(캐터펠트)가 뭐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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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라이트형제가 만들어 세계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한 플라이어 1호는 솔직히 비행기라 하기에는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고작 12마력 엔진의 힘만으로는 비행기를 하늘로 띄울 만큼의 충분한 속력을 얻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이들이 뭘 한지 아십니까?

 

일단 도약대에 플라이어 1호를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1톤짜리 추를 높은데 달아놓고, 줄로 비행기에 연결하여, 추를 떨어뜨리면 줄이 비행기를 확 잡아당기겠죠? 이 힘으로 플라이어 1호는 시속 11킬로미터의 속력를 얻어 겨우 이륙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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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항공모함에 함재기들은 모두 육중한 무게의 제트기들입니다. 이 항공기들을 좁은 비행갑판에서 띄우기 위해서 바로 이 캐터펠트의 원리를 이용하는 데요. 비행갑판 앞쪽에 수십 미터의 홈을 파고, 압축된 힘으로 고속 이동하는 피스톤 장치를 통해, 비행기가 이륙할 때 힘껏 멀어주는 것입니다. 그럼 정지상태에 있던 항공기가 불과 몇 초 만에 이륙 가능한 속도로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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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10여대의 미국 항공모함들은 미국의 세력범위를 나타냅니다. 항공모함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항공모함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척의 전투함들이 같이 움직여야 하고, 항공모함의 전투기들이 이들을 또 보호해 줍니다. 그러니 항공모함 1척이 움직이면 어마한 군사력이 같이 움직이는 것이죠.

 

오늘날 미국은 세계 곳곳에 자국의 항공모함들을 보내 무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 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많은 이익을 얻고 있죠. 이 것이 바로 현재까지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해온 방식 중 하나이구요, 중국이 그렇게도 항공모함을 가지고 싶어하는 이유입니다.

 

라이트형제가 정말 큰 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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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도 보러 갔는데 정말 컸다. 안에 볼거리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옛날 비행기들 썼던 물건들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옆에 배틀쉽과 잠수함도 같이 있었다. 아빠가 옆에서 설명을 해주니 재미있었다. 저번에 배틀쉽은 되게 복잡했는데 항공모함은 간단하고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었다. 만드는데 4~5년이 걸린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 재미있는 하루였다.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Finally we went to see USS Yorktown Carrier. It was sooo big that it could carry almost 80 planes. It was big but simple. We heard explaination of dad. So I was amazing today. I wish trip would be more excited tomorrow.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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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차: 6/6(): Charleston KOA - Washington, DC


 

‘To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저 손녀에요.

저희 지금까지 여행 잘하고 있어요.

오늘은 9시간을 달려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했어요.

시끌벅쩍했던 집이 조용해지니까 지루하시죠?

저희가 빨리 공부해서 할아버지 다시 뵈러갈께요.

저희 대신 둥이들도 많이 놀아주시고,

저희 걱정은 하지마세요.

그럼 건강히 계세요.

 

From 미국에서 손녀 올림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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