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서부여행 5~6일차(최종)

2012.11.06 16:03

비니수빈 조회 수:4504 추천:1

2012년 10월 14일(일) - 5일차

ㅇ 5일차 일정 : MONUMENT VALLEY - GRAND CANYON NP - TUSAYAN 숙소(GRAND CANYON)

ㅇ 주행거리 : 227마일(누적 1,293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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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ENTA의 숙소는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프론트의 남자직원이 무척 친절했고,

처음으로 코인세탁기로 세탁도 했고,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기상했다.

 

무엇보다도 이제 어느 정도 시차에 적응되어,

푹 잘 수 있고 운전할 때도 졸리지 않아 좋았다.

 

아침 식사는 그럭저럭...

다만, 베이컨은 많이 짰으며,

인디언 남자 웨이터는 케첩을 달라는 우리 부탁을 몇 번이나 무시했다...

그래도 팁을 줘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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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하고 막 출발하려는데,

모텔앞 해가 너무 "쨍"하니 나좀 봐달라는듯 해서 한장 찍어줬다..

정말이지 내 시야의 절반은 땅이고 나머지 반은 하늘이다... 그것도 구름 한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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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숙소에서 출발...

탄성이 절로 날만한 날씨에...

경치 또한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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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MONUMENT VALLEY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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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임을 알리는 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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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정도 들어가니 여느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공원 게이트가 나온다...

그러나 국립공원 ANNUAL PASS는 통용되지 않고

1인당 5불의 입장료를 받는다...

 

바로 그 뒤에  유명한 THE VIEW HOTEL 이 보인다...

바로 여기에 VISITOR CENTER와 박물관 그리고 전망대가 있다.....

호텔 이름 그대로 정말로 VIEW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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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전망대의 방향이 약간 동남쪽을 향하고 있어

아침 이 시간에는 역광으로만 잡히기 때문에 특유의 붉은 색을 보여주지 못한다...

빨리 저 뒤로 넘어가야 제 색깔을 보여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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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아래 보이는 길이 차로 직접 공원을 돌 수 있는 길이다...

드디어 우리 셰비가 활약할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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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포인트에 내려와서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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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SISTERS 앞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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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그러다,  ARTIST'S POINT에 이르러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이 되었다...

거의 마지막에 있는 포인트인데다,

경치가 고만고만해서 지난 1시간반동안 보았던 경치와 다를바 없을것 같았다..

 

하지만 이름도 심상찮은데다,

아티스트로서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의무감에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포인트에 도착한 순간.....

역시 멋진 풍경으로 보답해주었다...

가슴이 탁 트이며 시원해지는 느낌...

 

더 할 수 없이 파란 하늘과

그 하늘을 받치고 있는 붉은 대지....

 

왜 ARTIST'S POINT인가를 온몸으로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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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의 로드트립을 끝내고 다시 전망대로 돌아와서

과일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덤으로

내려갈 때 미처 보지못했던 전망대 바로 아래에 이런 멋진 포인트가 또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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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금까지의 여행 중에서 가장 여유있는 날이다..

11시쯤에 벌써 이곳 관광을 끝내고,

그랜드캐년으로 이동할텐데,

시간상 그랜트캐년에 일찍 도착할 수 있어,

EAST RIM은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시간도 1시간 벌게 될테니...

 

11시 10분경 모뉴먼트밸리를 출발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내려와 우리가 묵었던 모텔 옆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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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을 달려 TUBA CITY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TUBA CITY는 원래 여행 계획을 짤 때 그랜드캐년 가는 길목에 1박도 고려해봤던 곳이라,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EXIT에서 빠져 맥도날드를 찾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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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다시 출발...

얼마 안가 89번으로 갈아타는 이정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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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지 4시간이 조금 못되어 그랜드캐년 EAST RIM 끝에 있는 DESERT VIEW POINT에 도착했다..

하지만 1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시계는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는 동쪽 끝 DESERT VIEW POINT를 시작으로 EAST RIM에서 차로 접근 가능한 포인트는 다 들어가보고,

시간이 남으면 SOUTH RIM쪽을 보기로 계획했다.

한국 관광객이 얼마나 많으면, 여행중 처음으로 한국어로 된 안내서(신문)를 준다.

 

DESERT VIEW POINT에도 마침 VISITOR CENTER가 있기에 먼저 들어가서

JUNIOR RANGER WORKBOOK을 먼저 받았다...

 

참.... 그러고 보니, 여행정보 수집할 때

어떤 국립공원은 WORKBOOK을 돈을 받고 어떤 곳은 무료라고

누군가 쓴 글을 보았는데, 여기까지 총 4군데의 국립공원 중 WORKBOOK을 돈 주고 산 곳은 한곳도 없다.

여긴 몽당연필도 덤으로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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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T VIEW POINT의 명물인 석탑이 저멀리 보인다..

어차피 오늘밤 캐년 빌리지 바로 아래 TUSAYAN에 있는 모텔에서 묵고,

내일 다시 SOUTH RIM과 WEST RIM을 관광할 예정이므로

EAST RIM은 다시 올 일이 없다...

오늘 부지런히 봐야한다... 하지만 시간이 여유가 있어 느긋하게 관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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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안에 있는 망원경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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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숱한 절경을 구경하고 와서인지,

DESERT VIEW POINT에서 처음 마주한 그랜드캐년은 그저 무덤덤하게 다가왔다.

오히려 약간의 실망이 앞섰고, 그냥 좀 크다는 인상만 받을 뿐이었다.

여행전 읽은 많은 기행기에서,

그랜드서클을 시계방향으로 돌면

앞에서 본 인상깊은 풍경에 그랜드캐년이 시들하다는 글을 읽었는데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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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DESERT VIEW POINT를 시작으로 계속 서쪽으로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며

포인트마다 감상해 나가는 동안

점점 캐년의 깊이는 더해가고,

그에 따라 우리가 받는 감동도 차츰 더해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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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았던 풍경들은,

직관적이고 화려한 반면,

그랜드캐년은 그 어머어마한 크기와

지나온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하고도 뻐근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하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가면 절대 느끼지 못할 그런....

 

우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감상을 하면서

점점..

점점..

그랜드캐년의 심연으로 빠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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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KI POINT는 차로 들어갈 수 없어 생략하고,

드디어 메인 VISITOR CENTER에 도착했다..

내일 들을 강의 시간을 확인해보니,

바로 여기 MATHER POINT 야외에서 11시에 그랜드캐년의 생성과정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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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VISITOR CENTER 내에서 그랜드캐년에 대한 다큐가 막 상영을 시작하려

기에 들어가보았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가 우리 가족에게 그랜드캐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이루도록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듯,

캐년의 생성 과정과 역사를 알고나니,

더욱 캐년에 빠져드는 듯 했다.

 

영화를 보고난 후 센터 뒤편에 있는 MATHER POINT로 향했다.

내일 있을 강의 장소도 확인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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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림자는 더 깊어지고, 

막 캐년에 도착했을 때와는 다른 각도에서 비춰지는 빛에 의해 

또 다른 색깔과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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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MATHER POINT에서는 이런 표지가 붙어있는데 그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이곳에 서식하는 CALIFORNIA CONDOR가 산란기가 되면 알을 만들기 위해 칼슘 성분을 필요로 하는데,

최근 관광객이 준 동전을 삼키고 아연중독으로 죽었으니 절대 동전을 주지 말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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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인파들이 몰려  

벌써 좋은 포인트는 서있기도 힘들었다...

MATHER POINT가 VISITOR CENTER에 있기도 하고,

셔틀의 출발점이기도 해서(WEST RIM 셔틀 출발점은 다른 곳이다)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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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안내서를 뒤적이더니,

여기서 서쪽으로 한칸 더 간 YAVAPAI POINT가

일몰을 구경하기에 더 낫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일단 차를 타고 그리로 이동했다.

 

예상한 대로,

사람들은 MATHER POINT에 비해 훨씬 적었고,

서쪽으로 갈수록 캐년의 넓이와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았다...

여기서 우리가족은 일몰을 맞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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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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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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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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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완전히 진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남아,

여운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

다시 새로운 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겠지...

 

아쉽게도 우리 가족은,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피곤하기도 했지만,

TUSAYAN 시내에 그랜드캐년에 대한 아이맥스 영화를 한다고 해서,

그걸 보기 위함이다.

 

아직 해를 보내기 아쉬운 듯

그 끝자락을 잡고,

마지막 사진 몇 컷...

 

내일이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릴 반겨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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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비교적 깨끗했으나(이번 여행중 가장 비싼 숙박료를 지불했다.. 워낙에 유명한 관광지라...)

또 다시 2층으로 배정해주는 바람에,

다시 땀을 흘리며 짐을 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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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5백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었고,

그 건물에는 영화관, 피자헛 등 식당과 기념품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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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매표소..

여기서 한가지 해프닝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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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CHECK IN 할때 안내도를 주었는데,

그 종이 아래쪽에 이 영화관 요금 할인 쿠폰이 붙어있었다.

그걸 가져오지 못해 가지러 갈까 주저하다가,

시간이 너무 촉박해 할 수 없이 와이프가 매표원에게 자초지종 설명하자

기꺼이 할인을 해주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7불인가를 절약했으니...

 

그런데,

문제는 그 후 일어났다.

티켓팅을 할 때 그 젊은 매표원이 우리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알았다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마도 "통역기를 주려나보다"하고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티켓을 받아들고,

그 옆에 있는 기념품 가게로 가서

애들 친구와 선생님에게 줄 선물을 사고,

시간이 다 되어서 극장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극장앞에서 표를 받는 사람에게 표를 주고,

통역기를 안주냐고 물었더니,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그때가 상영 직전이었다)

그래서 매표소로 다시 달려가

"니가 아까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지 않느냐?"고 항의 했더니,

황당한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어디서 왔는지 물어본게 통역기를 준다는 말은 아니다.

통역기는 달라고해야 주지"라는 것이다.

한국이었으면 멱살을 잡고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그럼 미쳤다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냐?"며....

씩씩대며 할 수 없이 그냥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티켓을 살 때 꼭 통역기를 달라고 해야한다)

 

여기 기념품 가게에서 선물을 살 때도 약간 의심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물건을 사고 돈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은 후 바로 그자리에서 세어보니

돈이 약간 모자란다...

얘기를 했더니 아 그러냐며 돈을 마저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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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그런 실수는 할 수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다음날 여기서 점심을 먹을 때는 더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중국 음식이며 피자며 샌드위치 등 몇가지를 트레이에 담고

돈을 지불한 후 머리속으로 계산해보니,

계산이 안맞는것 같아 다시 맞춰보려고 영수증을 기다리는데..

계산원(50대 늙은 남자)영수증을 빼더니 2미터쯤 떨어진 쓰레기통으로 휙 던져버리는게 아닌가...

주문하는 과정에서 샌드위치에 감자칩을 끼워주는 얘길 잘 못 알아들어서 어리숙하게 보았는지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그런 짓을 하는 사람 같았다...

다투기 싫어 그냥 모른체 하고 점심을 먹었지만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따질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객이 워낙 많다보니 계산 실수는 있을 수 있다 치더라도,

그런 식으로 영수증을 버리는 행위는 고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여기 이용하실 때 조심하시길....

 

어쨌거나...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여유있게 숙소로 돌아가 내일을 준비하며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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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월) - 6일차

 

ㅇ 6일차 일정 : GRAND CANYON NP - HOOVER DAM - LV 숙소

ㅇ 주행거리 : 302마일(누적 1,595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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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은 11시 JUNIOR RANGER 강의 듣기 전에 WEST RIM 포인트 몇군데를 트레일 하고

MATHER POINT로 돌아와 강의를 들은 후 RANGER 뱃지 수령...

그 후 어제 아이맥스 영화관 옆에서 보았던 CAFETERIA에서 점심식사 후

HOOVER DAM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잡았다.

 

일찍 눈이 떠져 아침에 일출을 볼까 하는 욕심도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일정이 틀어질 것 같아 욕심을 접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 후 7시 50분경 체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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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제법 쌀쌀한 섭씨 5도 정도였다...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고 햇볕이 강렬해 체감온도는 그리 낮지 않았다...

 

당연하다는 듯 어제 들렀던 MAIN VISITOR CENTER에 주차를 하고,

WEST RIM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려고 했더니,

그쪽으로 가는 HERMITS REST ROUTE(RED ROUTE)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마침 벽보를 갈아끼우는 RANGER가 있길래 물어봤더니

여기서 직접 가는 버스는 없고 BLUE ROUTE을 타고

HERMITS REST ROUTE TRANSFER에서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어 그제서야 어제 받았던 안내서를 읽어보니,

우리가 아예 차로 직접 RED ROUTE의 시작점으로 갔어야 했는데,

나중에 MATHER POINT에서 있을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계적으로 이리로 온 것이다..

어쨌든 편하게 환승을 할 수 있다니 버스에 탑승을 하고 어떤 포인트를 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때 시간이 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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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의 시간여유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보니,

POWELL POINT에서 하차하여 MOHAVE POINT까지 트레일을 하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MATHER POINT로 돌아오는 루트가 제일 나을 것 같았다...

 

그랜드캐년을 멋지게 표현한 이름인 "THE ABYSS"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그곳은 돌아오는 버스가 서지 않는 곳이다...

WEST RIM의 특징은 갈 때는 모든 포인트에 버스가 서지만

돌아올 때는 몇 군데만 정차를 하므로 트레일을 할 때 이 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아래 셔틀안내도에서 양방향으로 화살표가 있는 곳만 왕복 버스가 정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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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LL POINT에 내려서 캐년의 굴곡을 따라 나있는 TRAIL 코스를 걷기 시작한다..

아침 햇살 속의 그랜드캐년은 어제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여길 제대로 구경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잡아야 할 것 같다...

다음에 애들이 커서 기회가 닿는다면 캠핑카로 와서 샅샅이 훑어보리라...

 

그랜드캐년에 와서 느낀 점 중 하나가, 안전장치가 참 허술하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꼭 필요한 곳에만 펜스를 설치해놓고

그 이외는 여행객들이 알아서 조심하도록 한 의도로 보이나..

내가 보기엔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에도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다...

한국 같으면 부주의한 사고가 매우 많이 났을 것 같은데...

어쩌면 DELICATE ARCH에서 사고가 날뻔 한 그 사건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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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여유롭게 트레일을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어제 EAST RIM 쪽은 차로 메뚜기처럼 포인트마다 옮겨다니면서 구경했는데,

오늘은 포인트에서 포인트로 하이킹을 해보니 또 다른 맛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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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1박을 하면서 이틀에 걸쳐 캐년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내 생각에는 캐년의 동쪽보다는 서쪽이 더 넓고 웅장하고 볼 만한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여행일정에 쫓겨 EAST나 SOUTH만 보는 것이 아쉽다...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 HERMITS REST까지 버스라도 타고 가볼까라는 유혹을 강하게 느꼈지만,

강의를 또 놓치게될까봐 MOHAVE POINT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왔다...

 

MOHAVE POINT 버스정류장에 있는 벤치에서 넋을 잃고 캐년을 내려다보는 와이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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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다시 MATHER POINT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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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HER POINT에서 강의 들으러 가는 중이다.... 마지막 JUNIOR RANGER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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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는 이런 계단식 노천강연장에서 열렸다....

바로 정면에는 그랜드캐년의 장관이 펼쳐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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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내용은 그랜드캐년의 역사와 이 곳에 거주하던 인디언들에 대한 얘기들...

 

6백만년 전에는 콜로라도 강이 여기로 흐르지 않았다...

저 정도 깊이에서 흐르는 강 폭이 20미터이면 이 위쪽 계곡의 폭은 1킬로미터나 된다... (주변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1919년에 그랜드캐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등등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WORKBOOK에 강의를 듣고 알게된 점을 적어야 하기에 정신차리고 들어야 했다...

 

옛날 그랜드캐년에 거주하던 인디언 부족들이 가지고 놀던 아이 장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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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다 들은 후 씩씩하게 VISITOR CENTER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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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서에 싸인을 받고 자랑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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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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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뱃지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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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모두 네군데의 JUNIOR RANGER COURSE를 했는데 각각 특징이 있었다. 

 

ㅇ ZION : 여자 RANGER도 있었고 대체로 친절함... 포인트마다 직접 가서 확인해야하는 과제도 있다..

WORKBOOK 검사할 때 질문을 몇 가지 한다...

 

ㅇ BRYCE : 남자 RANGER만 있었고 약간 무뚝뚝하고 사무적이다.(강의를 했던 RANGER도 퉁명스러웠다)

WORKBOOK이 ZION보다 더 어렵고 확인해야할 사항도 많다..

검사할 때 한페이지 한페이지 점검하고 질문도 많이 한다.

 

ㅇ ARCHES : RANGER 모두 여자였고 매우 친절하다. WORKBOOK도 쉬운 편이고 과제도 그리 많지 않다.

(홈페이지에 WORKBOOK PDF 화일이 올려져 있어 미리 볼 수 있다) 검사할 때 매우 친절하고 재미있게 한다.

 

ㅇ GRAND CANYON : 공원 크기나 관광객 수에 비례해 RANGER 수가 매우 많다.. 정신없고 산만함...

WORKBOOK 난이도는 중간정도..

사람이 너무 많아 WORKBOOK 검사를 할 수가 없어 보지도 않고 그냥 싸인만 해줌...그래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음.

 

그리고, 모든 WORKBOOK이 나이별로 풀어야 하는 과제가 다른데,

그건 미국인 입장에서 레벨을 구분한 것이므로

외국인인 우리 입장에서는 가급적 한 레벨씩 낮춰서 풀게 하는 것이

애들이 덜 지치고 좌절감도 덜 느낄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JUNIOR RANGER 때문에 여행 일정에 지장이 많았다.

특히 꼭 들어야 하는 강의 일정때문에 가보아야 할 포인트를 못간 적도 많다.

한국에서 사전에 반드시 내가 도착하는 날의 강의 일정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일정을 꼼꼼히 짜야 시간 손실이 없을 것 같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정리를 하고 일단 출발하여 공원내 MARKET PLACE로 가서 선물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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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간직한 채 그랜드캐년을 뒤로 하고 LAS VEGAS로 출발....

 

공원에서 나와서 TUSAYAN에 들러 어제 영화를 보았던 곳에서 점심 식사하고

1시경에 출발하였다....

 

지난 6일간의 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안도감인지....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인지 모를 갖가지 감정들이 두서없이 머리속을 복잡하게 한다....

 

이제 "경이로운 자연"에서의 5일은 끝났고,

반대로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한 "문명"과의 조우가 남았다....

 

미국은 또 어떤  다른 모습을 내게 보여줄까.....

 

오는 길에 후버댐을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가면 별거 없어 후회할 것 같고...

안가자니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묘한 느낌..

 

결국 가보고 후회하는 쪽을 선택했고...

역시나 시간이 아까워 후회했다...

순전히 개인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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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는 7시가 넘어 도착했다.

아침부터 트레일을 하고 긴 시간 운전을 하니 다른 날 못지않게 매우 피곤했지만

오늘 저녁에 무료쑈를 다 보고,내일은 KA SHOW를 봐야하기 때문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해적쇼, 화산쇼 등을 구경하러 갔다... 저녁도 먹지 못한 채....

 

먼저 TREASURE ISLAND HOTEL에서 하는 해적쇼를 보러갔다...

약간 늦게 도착했는데...

세상에나....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다... 그래서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고 보는둥 마는둥...

 

마치 퇴근길 강남역을 연상할 정도로 사람들 틈에 휩쓸려 다녔다..

 

그래도 꼭 봐야한다는 의무감에 미라지호텔 화산쇼를 더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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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맥진 완전히 녹초가 되어 저녁도 먹지 못하고 호텔 체크인....

호텔에서 라면을 겨우 끓여 먹고 하루일과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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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가 그랜드서클을 돌면서 경험한 기행기 입니다..

 

이후 저희 가족은 LAS VEGAS에서 2박하면서 쇼도 보고 호텔 구경, 아울렛 등도 가보고,

LA에서 3박을 하면서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구경합니다.

이 부분은 특별한 내용이 없어 이것으로 기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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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733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77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16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05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782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35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65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92 2
7243 요세미티, 옐로스톤, 마운트 러쉬모어까지 질문입니다. [2] MOMO 2016.07.02 2407 0
7242 라스베가스 공항에서 차를 렌트해서 브라이스, 자이언, 그랜드, 글랜 캐년까지 [1] NYD 2016.07.02 2221 0
7241 9월초 어린아이와 부모님 모신 grand circle 여행 일정 문의드립니다. [6] 쥬러 2016.07.01 1799 0
7240 9박 10일 서부여행 일정 점검 부탁드립니다^^ [1] 민무잉 2016.07.01 2121 0
7239 일정 문의합니다 [9] 반디 2016.07.01 1943 0
7238 44일간 서부여행기 - 스팟 6/30 [7] file LEEHO 2016.07.01 2614 0
7237 7/11~8/11 미국여행일정 수정했습니다. [7] ㄴㄱㄴㅅ 2016.07.01 1670 0
7236 GNP와 YNP 숙소 질문 [4] sean17 2016.06.30 1969 0
7235 그랜드써클 일정이... [3] 지원맘 2016.06.30 1952 0
7234 도움요청. 요세미티 동쪽 숙소 [5] MOMO 2016.06.30 2328 0
7233 11박 12일 서부여행 일정 문의 [8] 노스캐롤라이나 2016.06.30 2316 0
7232 [6/3-6/5] RV여행기5. 라스베가스 + 그랜드캐년 file JJ 2016.07.01 2220 0
7231 [질문] US 395 to Lone pine 까지의 최적탐방 연구.. [7] 태구리 2016.06.29 2831 0
7230 9월에 서부 엔탈롭케년 브라이스케년 자이언 케년 문의 [8] Jinajisoo 2016.06.29 2519 0
7229 미국 동부 1주일 여행일정 문의 [1] CIVA 2016.06.29 2175 0
7228 (급질문) 캠핑카를 이용한 그랜드서클 [10] 세딸아빠 2016.06.28 2250 0
7227 렌트카 타국경지에서 반납가능하지요? [1] 좋은친구 2016.06.28 2314 0
7226 RV 여행의 장점 / 단점 [1] 울타리 2016.06.28 4505 2
7225 LA in → LV → 3대캐년 + Monument Valley → LV out 여행 일정 문의드립니다. [8] file 알록달록토끼 2016.06.28 3063 0
7224 23) Grand Canyon - 뒤늦게 쓰는 서부 여행기 (알라바마에서 LA까지) file 겨미아빠 2016.06.28 2948 2
7223 미 서부 일정 14박 15일 경험자분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꾸벅^^ [2] NYD 2016.06.28 1791 0
7222 요세미티, 샌프란시스코 일정 문의 [2] 후니옵 2016.06.28 2370 0
7221 아침에 모뉴먼트 더뷰호텔에서 출발... 로워엔텔롭캐년 투어 하려는데 시간 괜찮을까요? [3] 뽀샤시뽕 2016.06.27 2690 0
7220 캐나다 로키 여행중 혹시 병원 이용해 보신적 있으세요? 쏘미 2016.06.27 2662 0
7219 44일간 서부여행기 - 스팟 6/26 [6] file LEEHO 2016.06.27 316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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