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서부 가족여행 - 8일차 (후버댐, 그랜드캐년)

2005.10.08 13:34

임원규 조회 수:5032 추천:76

[10월1일] 후버댐 ⇒ 그랜드 캐년

이제는 3일밤만 자면 모든 여행을 마무리 해야 하는 시점이다. 오랜동안 계획했던 여행이 끝나간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섭섭함과
아쉬움이 밀려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모든 것을 접어두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답답한 생각도
들고.... 아이들도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고 매일 접하는 새로운 모습에 마냥 즐거운 듯 하다.
아내나 아이들이나 미국에 사는것도 좋겠다는 말을 한다. 미국에 산다고 매일 여행이나 하면서 사는게 아닐텐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집이 좋다는 생각을 여지없이 하겠지만.... 나를 포함 우리가족이 좋은 경험을 하는 귀한 시간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

역시 아이들과 아내보다 일찍 일어나 차량을 점검했다. 처음에 빌렸을때 이상하게 아무런 증상없이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2번이나
있었기에 걱정을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왔다. 단지 오랜 야간운행으로 앞 부분에 달라붙어 있는 벌레들의 시체가
차량을 더럽게 하고, 앞 유리에까지 붙어있는 시체들로 인해 세차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세차
를 어떻게 하나??? 몇 일전에 보니 주유소에 붙어있는 자동세차기의 가격이 SUV는 8불이나 하던데... 작동 방법도 잘 모르겠고...
Self 라서....

아침일찍 라스베가스를 뒤로하고 후버댐으로 향했다. 역시 후버댐도 물이 많이 말라있는 듯했다.
댐 주변의 발전을 위한 장치는 거대한 장비를 연상시켰고, 물이 흘러들어가는 거대한 구멍은 바라보기만 해도 빨려들어 갈 것
같은 짜릿함을 느끼게 했다.
댐 건너편의 주차장은 7불의 주차비를 받는것 같았는데 우리는 일찍 가는바람에 주차원이 없어 주차비 없이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댐 중간에는 화장실까지 있었다. 관광객을 위한 배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기념으로 한번 이용하고...

다시 장시간의 자동차 이동을 통해 그랜드 캐년으로 향했다. 데스벨리를 거쳐 라스베가스로 오면서 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주로
넘어왔고, 다시 그랜드캐년으로 이동하면서 아리조나주로 들어서고 있었다.
93번 도로를 달려 킹맨을 지나 다시 40번 고속도로를 달려 Williams에 도착하여 그랜드캐년을 향하는 64번 도로로 들어섰다.
좌우로 이어지는 나무숲의 상쾌함과 햇빛의 따사로움을 느끼면서 Tusayan에 도착하니 시간은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주변의 헬리곱터 비행장에서 헬리곱터를 배경으로 사진(타지는 못하고 사진만...) 을 찍고 IMAX 관에서 그랜드캐년과 관련된 간단
한 영화를 보니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 여행Tip : 그랜드캐년의 IMAX 영화관
             위치는 Tusayan 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격은 4인가족에 36.22불 매시 30분마다 상영하며 총 상영시간은 대략 25분 ~
             30분 정도 소요됨. 내용은 그랜드캐년의 관광 (헬기를 이용한 전체적인 항공여행 으로 생각했었음)이 아닌
             그랜드캐년의 역사를 위주로한 내용임. 그랜드캐년의 발견부터 그랜드캐년에 도전하는 모험가들의 모습들....
             영어로 설명하는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럭저럭 볼만 했다는 생각임.

본격적인 그랜드캐년의 자연을 구경하기 위해 South Entrance 통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이 Mather Point, 역시나 웅장한 자연의
모습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 깊이 내려다 보이는 콜로라도 강과 거의 일정한 높이의 평지 사이에 깊이 파여있는 계곡의 모습
은 정말로 신비로웠다. Yavapai Point, Grand Canyon Village 등을 이동하면서 사진찍기와 기념품 구입을 하고 Easrt Entrance
쪽에 있는 Grandview point 와 Desert View 를 보기위해 동쪽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Grandview Point 에 갔을때 또 다른 가족들의 의견제시!!
오늘은 East Entrance 를 빠져나와 Flagstaff 에서 숙소를 정해 숙박하려던 생각을 하였으나 다음날 일정이 Flagstaff 에서
Lake Havasu 를 지나 Palm Springs 에 도착하면 저녁늦은 시간이 될 것이고 그러면 Palm Springs 에서 예정되어 있는 2번째
Outlet 방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의견에 숙박지 변경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Grand Canyon 의 동쪽으로 빠져나가 Flagstaff 에서 숙박하는 일정을 변경하여 어차피 서쪽으로 가야하는 코스이니까 진입했던
South Entrance 로 다시 빠져나가 최대한 Palm Springs 가까이 가서 두번째 노숙을 하자는 의견이었다.
완전히 Outlet 가겠다는 욕심에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인데... 계획을 세울때 쇼핑에 대한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한 것이
어쩐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아무리 그래도... 노숙이 재미들었나.... 나는 또 다시 걱정... 물론 데스벨리 보다는
외진곳은 아니지만 낮선 외국땅에서 노숙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닌데....

하는수 없이 Grandview Point 에서 7시경에 차를 돌려 Tusayan 을 거쳐 Lake Havasu로 방향을 잡았다.
Williams 를 거쳐 다시 40번 고속도로로 진입하고 밤 고속도로를 GPS가 지시하는데로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차가 자꾸만 오른쪽
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 무리한 밤 주행을 해서 Lake Havasu에 도착한 시간이 11시경... 마침 열려있는 Wal-Mart 에서 물을
사려고 하니 문을 닫는 다고 한다. 옆에 있는 Food Market을 가보니 12시까지 Open... 물과 간단한 과일을 조금 구입하고 가족들
의 의견을 존중(?)하여 노숙 장소를 여기저기 알아보니 마땅한 장소가 없다. 노숙장소를 알아볼 겸 해서 야경의 하바수 호수 주변
을 간단히 둘러보고 결국은 Wal-Mart 옆의 넓은 주차장 한 구석에 차를 주차! (우리의 하룻밤 숙소로 정하였다.)
역시나 약간의 두려움으로 차 문을 꼭꼭 잠그고 창문은 조금 열어놓고 다들 피곤한 몸을 누이며 잠을 청하였다.
  
▶ 여행Tip : 노숙 (자동차 여행중 차에서 자는 것)에 대한 의견
             미국에서의 노숙에 대한 위험성 여부는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노숙이 문제없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리는 의견임.

   -. 장점 : 숙박비의 절감을 첫번째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많은 비용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단 숙박비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 숙박비 절감이 있을 수 있을 것이고, 두번째는 늦은 시간까지도 야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노숙의 경우 아침시간의 절약 (세면, 짐정리, 아이들 깨우기등...) 이 가능해서
             새벽 6시경이면 이동시작이 가능하다. (결국 시간 절약이 가장 큰 장점)
             차량안에서 간단히 부루스타를 이용해 물을 끓여 컵라면을 먹는 맛은 또한 일품!!!

   -. 단점 : 피곤함 (우리는 5인승 SUV를 빌리다 보니 뒷 좌석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다소 불편하였음)
             다음에 간다면 7인승 SUV를 빌려서 차량을 이용한 노숙에 좀 더 편한 잠자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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