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옮긴 여행기 - 다시는 안 간다. 라스베가스

2005.11.02 16:33

한나파 조회 수:9932 추천:98

# 일전에 올렸던 옮긴 여행기의 저자가 쓰신 라스베가스 여행기입니다.

# 지난 번에 올린 여행기에 추천이 좀 달려있어 또 올려봅니다. 역시 www.aq.co.kr에서 퍼왔습니다.

# 역시나 교훈될 만한 내용있습니다.


여행을 가게 되는 계기도 가지 가지가 있을수 있는것 같다..

가장일반적인 경우가...오랜 계획과 준비끝에..가족을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하는

여행일것 같은데...

글쎄...이렇게 여행을 하게된다면 더할나위가 없겠지만..

전혀..다른 황당한 출발과 과정을 경험하게 되는 수도 있는것 같다..살다보면...



얼마전 라스베가스 여행을 거의(?)혼자 다녀왔다..

다시가고픈 ..아니..최소한 혼자다시가고픈 마음은 눈꼽만치도 들지않는 어이없는 여행이었다.

발단은 이러했다..

친하게 지내는 전 직장의 상사 K형을 만나서 한잔 하는 자리에서 였다..

이야기끝에 미국출장 이야기가 나왔다..

다음주에..시카고로 출장을 가는데..업무마치고..라스베가스에서 며칠쉬다올련다는 거였다.

편안하게 한잔하는 기분좋은 자리였길래..내가 농담처럼 한마디 했다..



나도 갈까요?

갈래?



사실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내가 그때 미국여행운운하고 있을 편한

백성이 아니었고 지금도 물론 아니다.

술김에 나온 이야기였고..가고픈 마음이 전혀없는건 아니었지만  

몇년전 와이프와 같이 갔다 온적이 있는지라..절실한 그무엇은 전혀 없었다..

다시 갈기회가있다면..차라리 뉴욕을 한번 다시 가봤으면하는 마음이 있을뿐..



그다음주 K형이 시카고로 떠나기 하루전..

우연히..통장을 확인하던 나는..통장에서..의문의거액 일금100만원을 발견했다..

입금자는 K형...

아이고...

달리 방법이 없었다...

전화로..K형에게..며칠후에 라스베가스에서 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을수밖에없었다..

갑자기 갈려니..싼 티켓이 별로 없어...

이러저러하다가...나리타와 산호세를 거쳐서..빙빙돌아가는 티켓을 85만원인가에 예약했다..

그리고..마침내 출발...

어부인께서 너무나 잘아는 분이고..비행기표까지 첨부되어있었던 관계로 쉽게 윤허를 받을수있었다.



나리타 공항에서..연결편을 기다리고 있던나...

5시간의 지루한 시간을 코인안마기로 피로를 풀기도하다가..한잠 자기도하다가...

여행가이드북을 읽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산호세행..AA에 올랐는데

비교적..여유있는 좌석으로 인해 그다지 힘들지 않은 비행이었다...



미국에 대여섯번 왔던거 같기는 한데...911이후는 처음인지라..

공항에서..그 기분나쁜 홍채촬영은 당근 기본이었고...

산호세에서...또다시..몇시간의 트랜짓 시간을 보낸후...

마침내..라스베가스로....



이 비행기에 탄 동양인은 물론이고...유색인종이라곤 나혼자 유일한듯한데...

저멀리..룩소르호텔의 피라미드와...MGM호텔의 녹색건물이 나타나자...

박수를 치고 환호를 지르며 난리를 친다..

역시..양넘들은..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며 사는것 같다..



3년만에 다시찾은 라스베가스공항...

어수선하고..복잡하고.. 어질 어질...

밖으로 나와서..벨 트랜슨가 뭔가하는 리무진 서비스로...향한곳은..

리오 호텔...

왜..리오였을까...

K형이 예약해 놓은 호텔은 스트레토스피어 였는데...

이유는 다름아닌..

3년전에 못다이룬 한을 풀기위해서였는데...

3년전에..서커스 서커스에서..3박하면서...나름대로...좋다는 부페꽤나 다녔는데..

당시 ..라스베가스 제일이라는 리오 호텔의 시푸드 부페를 경험하지 못했던거였다..

그래서..주저없이 리오로 갔던거였는데...



결론은 어이없은 패착이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쯤...

k형이 시카고에서..라스베가스로 오기로 한시간은 오후 10쯤...

나혼자서...12시간의 시간을 라스베가스에서 보내야한다는 건데..

예약되어있는 호텔이었다면..방에서...잠이라도 잤으련만...



어물게...

연고도 없는 호텔로 가서...어기적 어기적 부페식당에서..밥을 먹은나...

물론...시푸드 부페는 아니고.. 그냥 리오 부페...

시푸드부페아니라도...엄청 넓더군...

코너 코너 마다 쌓여있는 엄청난 양과 종류의 음식에 입이 좌아아악....

10분의1도 맛보지 못한 상태에서..질식직전에 이른나...

씩씩거리면서..로비로 돌아나왔다..



로비에는 뭐가 있었겠어...

당연히...슬롯머신을 비롯한 왠갖종류의 도박기계 주위를 현란한 조명과 음향이....

그리고..칵테일레이디들이..돌아다니며..의지의 한국인의 뇌리를 혼미하게

하지 않았겠어...

나는 주목적이 도박하러 온거 아니였거든...

할돈도 없었을 뿐더러...

그런데...10시간여를 이 유혹의 공간에서 보낼수 밖에 없었던 내가 할수있는게

뭐가 있었겠어...

당근...슬롯머신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벳팅 버튼을 두드리는거 말고는..

이놈의 호텔은 조금 고급축에 속한다더니...

쿼터나..뭐 이런..좀싼 기계는 거의 눈에 띄지않고...

왠만하면 다 1불짜리 이상 기계만 즐비하다...

할수없이 1불짜리를 두드리며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작업을  시작해버린 나...



장마철 생선회잘못먹고..터져나오기 시작한 설사마냥...썰물처럼..주머니를 빠져나가는

나의 피같은 현찰...

약5시간이 지날무렵...

나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내눈앞의 슬롯머신안에 가둬져 버렸다..

이제...

만일..오늘 K형을 못만나기라도 한다면..

나는 홈리스비슷한 모습으로...4일후에 떠나는 비행기를 기다릴수밖에 없었던거였다..

알콜도..니코틴도..심지어는 에스이엑스도..약물치료로..정상으로 돌릴수 있다더만..

거기서...유일하게 치료가 불가능한것이...도박이라더만...

정말 실감나는 순간이었고...

인간성 상실의 순간이었다...



나중에 우여곡절끝에..꼬불쳐놓은 얼마의 푼돈으로 운좋게도...

쳐바른 돈의 반정도를 회복하여..손을 뗐다..

후유....

이나이에..자신에 대해..이런 비참하면서도..어이없는 감정을 느껴야하다니..

한심한..인간아...



공항으로 돌아온나...

미국에서는 서로 연락을 할방법을 찾지못했던...K형과..나..

출발전에 이런 약속을 했었다..

일단..공항에서..오후10시에 도착할때 만나자...

만약에 못만나면..스트레토스피어 호텔의 로비에서..

거기서도 못만나는경우는...

그냥 시간제한없이...호텔 로비어딘가의 돈먹는하마 앞에서 만나자고했었다..

그래도 못만나면..불법체류자 비슷하게 되는거고...



결론부터 말하면...

시카고발 비행기가 연착되어...스케줄이 꼬이기시작하여...

한참을 기다린끝에...

마침내..양갈래로 물밀듯이 밀어닥치는 탑승객들 사이를

훈련받는 강아지마냥..이리갔다..저리갔다...하며..

목이 빠져라 찾았지만..결국...실패...



접선 2단계로 넘어갈수밖에 없었다..

공항밖을 빠져나오자...

택시승강장앞에는 거짓말하나 안보태고..1km이상의 줄이 있었다..

내생애에 본 가장 긴 택시대기 라인이었다..

지그재그로 10겹은 될듯이  쳐놓은 줄을 졸졸따라걷다보면..줄이 바뀔때마다..

조금전에 마주쳤던 인물들을 또다시 만나고..

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승객들을 택시로 수송하려는 모습은..

군사작전을 방불케했다..

온..라스베가스택시가 다와서 줄을 서있는지...

경찰의 지휘아래..일사분란하게..정차와 출발을 거듭했다..

그 기나긴 줄이..20여분만에 소화되는듯 했다..



택시기사가 나더러 여기사느냐고 묻더라..

아니라고..좀 먼데서 왔다고 했다..

당신은 여기사느냐니까..

자기도 이디오피아에서 온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단다..

내가 이디오피아에대해 아는건 "맨발의 아베베"가 유일하지..

아베베가 한국에서도 유명하냐고 묻더라..

유명하다고 그랬다..



마침내..스트레토스피어호텔...

스트립과 다운타운의 경계에 있는 쟝르가 애매한 호텔이다..

물론...등급은 서커스 서커스와 더불어...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최하위권이고...

그렇다고..주말가격까지 저렴한건 절대 아니더라마는...

지난번 왔을때도...

어딜가더라도..그지역에서 가장 높은곳에 무조건 올라가서..한번 내려다보고

시작한다는 나의 여행철학에 따라... 전망대로 올라가서...

스트립주변을 감싼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화려한 인공조명의 향연을 감상했었었다..



체크인 카운터 어디에도..K형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안오셨나....공항에서..나를 기다리느라...버벅대고 계시나..

여러상상을 하면서...

프론트직원에게..물었더니..

벌써..체크인 하셨댄다...

방으로 올라갔으나..잠겨있었다...

2단계도 실패다...

간첩들도 이런식으로 접선하는지는 모르겠으나..엄청 피곤할듯하다..



3단계 작전 가동...

나는 피곤해 죽기일보 직전이다..

개기름으로 범벅된 얼굴로..힘겹게 트렁크를 끌며..

호텔로비 여기저기를 헤집던 나의 시야에..

드디어..K형의 이미지가 잡히기 시작한다...

K형이 앉은곳은..1불짜리 기계앞..

막시작했는지..아직 손이 풀리지않은 어색한 모습의 K형과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조우했다...



다시말하건데...정상적인 정신상태와 환경에서의 나의모습은..

절대..일확천금을 믿지않으며..

큰모험하지않고 사는 쪼잔한 보통사람의 모습 그것이다..

하지만..이런 환경속에서도 꿋꿋하게 나의 본연의 모습을 지킬수있을거라

생각했던거는..나의 지나친 자만또는 착각이었음을 느끼는데 오래 걸리지않더라..



지난번..와이프와 둘이 왔을때...

25센트짜리 백불바꿔서..우리의 운을 시험해본결과..2시간만에 다날아가더라..

그이후로는 5센트짜리..게임으로 말그대로의 펀게임을 하면서 3일동안 즐겼었다..

MGM에서 시작하여..5센트짜리 50불을 집어 넣고 두드려서는 ..따던 잃던...

그돈들고..다음호텔로.또.다음호텔로...그렇게..서커스 서커스 까지 오던일이..

발바닥에 불이날듯 피곤하면서도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른다...

그리곤...나머지 시간은..스트리트쇼든 공연장쇼든 쇼보고...

맛있는 집 찾아다니며..스테이크먹고..일식먹고..부페먹고..얼마나 행복했는지..

하지만..그것이 가능했던건..

다름아닌..와이프란 존재와 함께였기때문이었던것을..



K형과 인사를 나누고..

내가 무슨 마약을 건넨것도 아닌데...

K형은 친절하게 나에게 5백불을 건넸다..

그5백불로..다시..돈먹는하마와 마주앉은 나...

아니나..다를까...또다시 좔좔좔좔...

카지노에서의 돈은 이미 돈도 아니다..

고스톱판에서야..오고가는 현찰속에 우정이 싹터기도 하고..

언넘이 꼬불치기는 하겠지만..그래도..최소한 배추이파리 구경이라도 하건만..



카지노에서는 특히 슬롯머신앞에서는 빨간색 숫자에 불과하다..

예전에는 그래도..칩이라도 좔좔 흘러내려와..내리가즘을 느끼게 해주더니만..

요즈음은..디지탈화된 동전음만 들릴뿐..움직이는건 역시..모니터의 숫자일뿐이다..

거기다..스톱하면..나오는..그놈의 바코드찍힌 체크는 또뭐람...

카지노에서...도박하면서..뭔놈의 인간적인 면을 따지겠냐마는...

첨단화되면서..점점더..돈구경도 못한채..정신병자되는 속도만 빨라지는듯 하다..

카지노에서 돈따서 집산사람 있더냐..

손지창 오연수 모친빼고...



솔직한 심정으로 나는 더이상 하기가 싫었다..

내가..어이없이 꺼낸말 한마디때문에..라스베가스까지 오긴했지만..

슬롯머신을 한번즐겨보고자하는 마음이 한점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었겠지만..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거는...

오랜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K형과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한잔하면서..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자하는게..제일 큰 목적이었다..

몇년전..K형이 유타에서 공부하던 시절에..유타대앞 자취방에서만나 밤을 새우며...

통음하던 추억들을..웬도버카지노에서의 재미있던 추억들을...

더 늦기전에 한번 되살리고싶었던거였다..

하지만..그럴시간은 주어지지 않더라...



웃기는게...다른 스트립호텔들은.. 밤에 나가면 주위에 왠갖 엔터테인먼트가 즐비하건만

이놈의 스트레토스피어 호텔앞은 적막강산...

택시를 타기전에는 밖으로 나다니기 힘들어 고립감을 피할수가 없다..

K형이 스트레토스피어를 굳이 잡은건...작년에도 왔었던 호텔이라는거 이외는없었다.



200불날리고..300불반납한후..

방에 올라가서 잤다..

벨라지오나..베네치안같은 고급호텔이 아니니..

비품이나 구조가 심플하기 짝이없다..

후다닥 조금만 자고..샤워하고..빨리 내려가서..하마에게 돈먹이러가라고..

방이 속삭이고 있는듯하다..

K형과 함께한 2박3일동안...우리는 계속 乏愍悶눼?.



왜냐...

미국온지 일주일쯤 된 K형은 이미 시차적응이 끝난지라..

인체리듬이 미국의 밤낮에 맞춰져 있었지만...

나의 경우..아직 한국 리듬 그대로 였다..

거기다..다른데였으면..억지로라도..적망강산인 밤풍경으로인해

리듬을 맞춰야했겠지만.

라스베가스에서..그럴필요가 뭐있나..

방에서..혼자서 불면에 끙끙댈필요없이..

아랫층으로 내려가기만 하면...현란한 그림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그러다보니..k형하고는 카지노에서 간헐적으로 나누는..얕디얕은 대화외에는

애초에 기대한 폐부깊숙한곳에서 나오는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기에는

역부족 그자체였다...

거기다..나에게는 이것도 저것도..아닌..내가 왜 여기와서 뭘하고있는지..

나도 잘모르는 의미없는 여행이었지만..

K형에게는 엄연히 휴가가 아니던가..

누적된 업무스트레스에서 잠시 도망쳐나와서..(결국에는 더큰스트레스가 될수도있지만..)

스트레스를 풀려고 온경우가 아니던가...

쉽게 말해서..카지노를 즐기러왔다는 이야기다..



내가 눈을 뜨면..늦은오후다....그때부터 시작하여

밤새 버튼을 눌러대던 나의 팔에 쥐가나기시작하고..

그리고..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그제야..졸리기 시작한다..

완벽한 드라큘라 생활 그자체다..

2박3일동안..딱한번..해가 있을 무렵 K형과 더불어..스트립으로 나간적이 있었다..

내가 집요하게..토다이 시푸드 부페를 가자고..요청하여..

얼떨결에 따라나선..K형...

어이없게도..시간이 2시반인지라..점심부페가 끝나는 시간이었다..

결국 벨라지오부페로..가서...어정쩡하게 점심을 먹었지만...

나의 뇌리속엔...그놈의 시푸드가 떠나지 않았다..

그렇긴해도...벨라지오호텔부페...고급호텔답게..프라임립은 최상급이더라..

2cm두께로..손바닥보다더큰 립을 두개 썰어달래더니 들고가는

내앞사람을 보고 있자니..머리가 아팠다..



그날저녁...

스트레토스피어부페로 갔더니.. 뭔뭔 데이 스페셜인가 하여...

이름하여..시푸드디너..였다...아! 시푸드...

값은?

잘모르겠다..평일저녁 디너가 9불정도 했던거 같은데..시푸드 스페샬이라..

16불정도 하지 않았나 싶다..

평소 디너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 저것 먹을만큼 있었고..

벨라지오에 비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프라임립도 있었고...

음료는 셀프서비스인데...

애플쥬스등등 마실만 했다..



그리고..문제의 그놈의 시푸드..

게다리를 양껏쪄놓은 코너가 있었는데...

몇개 가져다 먹어보니..

도대체...이게 뭔 맛이야...

주택가 입구 트럭위에서파는 삶은지 5일쯤되어 말라비틀어진 홍게 나부랭이가

차라리 더 맛있을듯...

게살도 말라있는데다...무엇보다도 물에 삶겨 맛이 다빠져나가버렸는지..

명태로만든 게맛살보다도 못한 무의미한 게살이 씹힌다..

3개가져오는바람에...울며 겨자먹기로..2개까지는 먹었다..



불쾌한 시푸드부페를 뒤로 하고...

방에와서...잠시 전열을 가다듬은뒤...

우리는 다시...구장으로 향했다..

하나 둘 하나 둘...열심히..돈을 갖다 붓기 시작했다..

카지노 출입역사상..12승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로..자신에 차있던..K형의

굳은 표정이 쉽사리 펴지지않는다..

하물며..역대전적 4전 전패인 나는 말한들 뭣하랴...

마침내..쥐어박을 만큼 쥐어박고..

냉정히 일어서는 K형..

나설때와 물러설때를 아는 진정한 승부사의 모습이었다..



k형은..내일 한국으로 떠난다..

나는?

가고싶어도 못간다...

왜냐..

내가 처음부터 잘못알았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선택한 티켓은..기본이 4박5일이더라...

2박3일이나 이런 일정으로는 티케팅이 안되더라는 이야기다..

그래서..나는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임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갈수가 없었다..

어이없게도...

혼자서...2박3일을 이 유혹과탐욕의 도시에서 보내야만 하는것이었다..



한국에서 예약했을때..하루에..40~50불했던..이놈의 스트레토스피어 호텔이..

주말이 되자 발작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프론트에 물어보니..토요일..190불...일요일 120불이라고 했다..

예약하러 갔다가...여권가져와서 다시예약해야된다고 해서..방에 올라왔다가..

깜빡눈감았다가가..일어나니..6시간쯤 지났다...

k형이 짐을 싸고 있었다...

그러면서..호텔방은 이틀을 더 예약해놓았고..현찰남은거라면서...350불을 주고갔다..

방이 얼마더냐니깐...

토요일 290불..일요일 220불이더란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내돈아니라도..아깝기 짝이 없었다..

K형이 예약을 안했더라면..여기 저기 호텔 근처의 모텔을 알아볼참이었는데...

어쨌든...

다음주중에..한국에서 만나기를 기약하며...

k형을 호텔앞 택시라인에서 배웅했다..



이제 나는 뭘한다??

수중에 있는 돈은..K형 하사금포함..900불정도...

카드는 없다...다른곳도 아닌 라스베가스라서 안가져왔다...

소심하긴...

매스트로와 사이러스찍힌 현금카드는 왠지모르지만

안되더라...

택시타고..토다이시푸드부페가 있는 알라딘 호텔로 향한나...

그리길지않은 웨이팅 라인에서 기다리다..마침내 한자리 차지했다..

20몇불했던거 같다.. 음료는 따로 시켜야하고..

토다이 시푸드 부페...무슨 일본제 부페같지않냐...

맞다..

일식스타일의 시푸드부페다...

그런데..창업자는 HS Kim이라는 한국사람이다..

미국서부쪽에는 도시마다 있는듯하고..

하와이에 하나있고..

미국을 제외한 국가중에서는 유일하게 홍콩에서 하나가 영업중이었다.



일식스타일의 시푸드부페...

아아...

너무 먹을게 많더라...'

여기가 바로 천국인거다..

스시나..롤은 말할것도 없고...데빤야끼면 데빤야끼..스키야기면 스키야키..

뭐하나..맛이 없는게 없다...

정말 드문경우다..



한국에..제아무리..잘나가는 호텔 부페가봐라..

몇가지 말고는 먹을만한거 없다..

돌잔치전용 삼류부페는 젓가락의 착지가 거의불가능한경우가 태반이고...

그런데..여기는 도대체가...

맛이 없어뵈는게 하나도 없으니..이런경우도 있나..

살다 살다 먹다 먹다..이런경우를 다 겪어보다니...



그중에서도..압권은...

시푸드부페의 하이라이트..

게다리코너가 아니였겠는가...

뭐라 뭐라 그게도 이름이 있더니만..정확한거는 기억이 안난다..

누군가 그거다..하면..아..맞다 하며 맞장구는 치겠건만...



어쨌든..영덕대게와 아주 흡사하다...

거짓말조금 보태...내팔뚝만한 집게발 달린 다리를 몇개들고와서..

파먹는데..야...바로 이맛이야....

내가 찾던 게맛이 이맛이야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쫄깃쫄깃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게살의 감촉이 너무좋다..

입안가득퍼지는..갯내음 물씬한 게살 특유의 향취와..감칠맛에 혼절하기 직전이다..

먹고 먹고 또먹고..

잠시 쉬다 또 먹고...물먹고 또먹고...

영덕대게 비싸서 푸지게못먹던 한을 엉뚱하게 미국하고도 라스베가스에서

풀었다..



당근..와이프와 아이의 얼굴이 스쳐지나가지 않았다면 인간아니다..

나보다도 더한 게킬러인 와이프가 같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좋아죽겠는 마음한구석이..미안함과...안타까움..서운함..복합감정으로..'

허전하다...

좋은곳에는 좋은자리에서는 좋은사람과함께하는게...철칙이다...

목구멍을 차고올라와..목젖까지 게살로 채운후..비틀거리며 일어서는나..

세금포함 30불정도 나온거 같은데...

만족스럽기 짝이 없다..



다시..욕망의 탑..스트레토스피어로 돌아온...나...

독서실 내자리인양..늘상앉던..기계앞으로...

그리고..치이이익.....돈새는 소리...

다시 룸으로 올라와...좀자다가.. 내려갔더니...

늦은밤중인지라 주말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은 그다지 많지않은듯....

다른 카지노에비해..현저하게 떨어지는 시설도 문제지만..

장사는 되건말건 내알바가 아니고 어쨌든 사람없어 쾌적해서 좋긴하다...



좀 넣어주고..

항상 넣기만 할수야 있나..

한300불 정도 빨아내기도..하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결국에는 다빨리는게 정석이지...

팔이아파서...

잠시 쉴려다보니..새벽4시정도의 그 시간에 살아있는 카지노내의 업소는

빠하나가 유일하다...



빠마져도..스탠드밑으로는 머신이 돌아간다..한잔하며 쉴려고 하는 순간

마저도...이놈의 욕망의 도시는 한순간의 휴식도 허락치않는다..

밀러한병시켜놓고...혼자서 도닦고 있는데 바텐더가 말을 건다...

필리핀출신이란다..

저번달에..예비군훈련땜에..부산에도 갔었더랜다..

이런 저런..쓸데없는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20%정도의 팁을 집어주고..

일어섰다..



터벅 터벅..엘리베이트에서내려 호텔방으로 돌아오는 기나긴 복도를 걸으면서..

흐릿한 뇌리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내가 도대체..여기서 뭘하고있는건가....빨리 집에 가야되는데.....

    이게 뭔짓이란 말인가..아아...

19층호텔창밖으로  여명이 밝아오는 라스베가스의 풍경을 내려다보고있는나..

어디선가..소란스런 경찰차 사이렌이 울려퍼지고 있다..

총격전일까..뭘까..혼란한 라스베가스의 아침...

이제야 잠이드는나...



눈을뜨니..일요일오후...

이제야말로..D-1 이다..

하루만 지나면..인간욕망의끝을 보여주는 이도시를 떠날수있다..

어서빨리..24시간이 지나가 줬으면...

오늘따라..한식이 먹고싶다..

일단 외국땅에 발디디면..한국음식생각이 거의 들지않는 스타일의 인간인데...

많이 지친듯하다...

짧디짧은4박5일의 여정중 불과3박4일만에 이렇게 황폐해지긴 태어나 처음인듯하다..



샤워를 하고 호텔을 나왔다..

그리고..걸었다..

오후의 햇살이 따갑다...

상당히 많은 인간들이 걸어다닌다...스트레토스피어에서 그다지 멀지않은곳에

자그마한 한인타운이 있다고 해서..그리 갈참이었는데...

사하라호텔..건너편사거리에서..홈리스비슷한 멕시칸한명을 잡고..

의사소통을 시도해봤는데...시원치 않다...

자기도..도와주겠다는 의사는 있는듯한데..영어가 아니니 이를어째..

그래서..깨끗이 포기하고...

예전에 갔던..인삼식당으로 가기로 하고..스트립쪽으로 걸어올라갔다..



서커스 서커스를 지나..리비에라를 지나 그렇게 가다가 마침내 인삼식당 도착...

간판글짜가 하나 떨어져..인사식당 비슷하게 되어있다..

3년전보다 더 후져진듯한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니..

손님 딱한팀앉아있었다..

그냥김치찌개 시켰으면 되는데.. 혼자라는 자격지심에 쓸데없이..

해물탕인가 뭔가 시켰더니..값만비싸고..기대이하였다..

차라리..몇가지 밑반찬이..스테이크에..프라임립에..바비큐립에 지친 위장을

달래주는것같았다..



친절이야...뭐...팁과 직결된 문제니..기본은 되는듯 한데...

너무 후지다...이래서야..한국사람말고 누가 오겠나...

저번에 왔을때는 현지인들도 조금오는지...외국인들이 서투른 젓가락질을 하고

있더니만...지금 분위기는 문닫기 일주일전 분위기이다..

근처의 서커스 서커스엘 들렀다..

후지다 아니다 뭐다 해도...그래도..가족호텔로는 서커스 서커스만한데가 없는듯하다..

스트레토스피어에서 좀처럼 보기힘들던 꼬마들이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정신이 없다..

돌아오는길을 땡볕속에서 다시걸어올 생각은 추호도 없었던지라...

서커스 서커스..입구에서 택시타고 돌아왔다..



이제..남은 시간은..20여시간..

과연 뭘해야 할까...

쇼핑?

취미없다.. 돈도 없다..

또 먹어?

맞다...먹을생각은 있다..

배가 꺼지길 기다리며..휴식을 취하다..

초저녁에 날아간곳은 이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하일라이트...

리오 빌리지 시푸드부페...



라스베가스 최고의 부페로 이름높은 곳이다...

입구에서는 벌써 긴줄이..겹겹이다..

줄에서 멀쭘하게 기다리다가...리오쇼팀들이 가까이 와서 공연하는걸 조금보다가..

가까이 들어가니..역시..

이놈의 집도..자판기 스타일이다..

터치스크린에 나오는 질문에 대답하다가..마지막에 돈집어넣고..바우쳐를 받는식이다..

너 라스베가스 출신이니..아니니..

너 팁 15% 줄거니..20%줄거니...

모니타의 질문에..첫질문에는 노우를 누르고..둘째질문에는 15%를 누르니..

40불가까이 나온다..

아마도..라스베가스출신이니 하고 물었을때..잽싸게 예스했었어야 될것같은 느낌이다..



혼자다 보니 좋은 자리를 기대하긴 힘들고...

역시나 히스패닉계의 뚱뚱한 아줌마 웨이트리스가..구석자리에 안내해준다...

something to drink? 하길래..애플주스하고 대답해줬지..

근데.. 소다머신이 고장났다나 어쨌다나 하길래..그러면..레모네이드로...달라했다..



자 어디보자...

부페에서의 철칙은 처음부터 흥분하면 안된다는거...

뭐가 있을지도..모르는데..처음부터 별음식도 아닌걸 듬뿍떠갔다간..순식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하는수가 있다..성질을 삭히고..가벼운 마음으로..일단..주욱한번 둘러보는거다..

그리고는 전략을 짜는거다..

선택과 집중으로 말이다..



몇백가지 되는데 뭔수로 다맛을 보겠나...

과감히 포기하고...

새우면 새우..게면 게..랍스터면 랍스터 이렇게..집중적으로 공략해야지...

여기는 멕시칸..차이니즈..재패니즈..아메리칸..이탤리안등등 다양한 스타일로

해산물이 조리되어있다보니..

익숙한 일식스타일의 토다이 시푸드부페처럼..확 끌리는....

오바이트를 하는한이 있더라도..좀더 먹어보겠다는 그런 투혼은 생기지않는다..



게다리가..토다이보다는 못하고..스트레토스피어보다는 나은 아리까리한 수준이라..

새우쪽을 집중공략했다.. 그리고..게요리의 경우도 통채로된 다리가 아니라..

먹기쉽게..작은 피스로 썰어놓은 쪽을 많이가져다 먹었다..

한서너마리 먹으면 배가 찰것같은 왕새우도 있더라..

태국에서 먹더라도 꽤줘야먹을수 있는 상당히 큰새우다..

하지만..맛은 기대이하..한마리만 대충 먹어줬다..



이과정을 거치다보면 필연적으로 맞이하게되는..질식직전의 느낌...

이국땅에서..먹다가 졸도하는일이 있으면 안돼잖아..

리오부페를 나와서...패리스호텔 쇼핑가를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베이비갭을 발견..할수없이(?) 들어갔다..

아빠가 이런데와서..영구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긴하지만.

그렇다고..집에있을 귀여운토끼에게만은 좋은 아빠가 되어야하지않겠나..



취미없는 쇼핑을 하자니..괴롭기 짝이 없었지만..

최선을 다해..이것저것 골라담았다..모자..티셔츠..등등..

주로 세일품목을 위주로 했더니..백불어치사니까..제법 이것저것많다..

돌아나오는데...거구의 맛사지사가..의자하나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무슨 마사지..무슨 맛사지..적어놨던데..나는 그냥..25불짜리..뭔코스하나를

택했다..

의자위에 누웠더니..그게 아니고..업드리는거란다..

업드렸더니..뭐라 뭐라 묻길래..그냥..오케이..오케이했더니..

이넘이 사람을 잡을듯이..눌러오기 시작한다..



곧죽을것같은 느낌인데...이건 맛사지아니고..고문인데..

녀석은 아유오케이? 나는 오케이!라는 말을 사이좋게 주고받았다..

등뼈주위를 압박해올땐 정말 시원한느낌보다는 고통이었던지라..

졸지에..매저키스트비슷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어찌됐던 끝나고나니..시원하긴 시원하다..전문가가 맞기는 맞나???

팁포함...30불 주고 일어섰다..



라스베가스의 랜드마크...

미국내에서..가장높은 건물??

스트레토스피어로 다시 돌아온나...

저번에 올라간적이 있음에도...

다시 타워로 올라가려는 시도를 했다..



갑자기 알뜰족으로 변신하여..호텔에서 제공하는 쿠폰북속의 4불짜리..

할인권을 기어코 찢어가서는 티켓팅을 했다..

여기도..어찌되었건간에..미국을 대표하는건물중의 하나인지라..

당연히..몸수색을 거쳐야만했다..

저번에 올라갔을땐 무사통과였는데..

911이후 변화한 미국의 모습중의하나이다..



전망대에있는 스타벅스의 선전문구는 세계최고의 스타벅스..

말그대로..세상에서 제일높은곳에 있는 스타벅스란 뜻이다..

탑오브더월드란 이야기다..

역시..여기서 내려다보는 스트립의 야경은 다른무엇과도 견줄수없는

그무엇이있다..토쿄..뉴욕..샹하이..각각의 특징은 있지만 이런맛은 없다..

이렇게 강렬한 빛깔이 좁은지역에서 반짝이고 있는 지역은 지구상에는

여기외엔 단언컨데 없다..



뭔가를 좀더사야만 할것같은데...

이제 마땅히 쇼핑을 할만한 곳도..시간도 없다..

결국...호텔내의 쇼핑아케이드를 기웃거릴수밖에 없었는데...

어차피..기념품이란게..거의다..메이드인 차이나이다 보니..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않다..

2불짜리 티셔츠..3불짜리.반바지도 흔하다..

누구에게 줄건지도 생각치않은채..티셔츠를 열장쯤 샀다..

그리고..예쁘게 코팅된 세계지도도 두장을 샀다..

내방에 걸어두고..어디가고싶은 생각날때마다 보려고...



그렇게..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방으로 올라가기직전...

K형이 방값은 계산했다치더라도..그이후에 건 전화요금은 계산이 안됐을거같아..

프론트에가서..현재까지 계산이 얼마나왔는지..한번 물어봤다..



프론트의 흑인총각의 대답은..전혀 예상치못했던 청천벽력이었다..

595불이라는거였다..

아니..뭔..595불..나는 몇십불쯤 생각했는데...

그런데...계산서를 하나 뽑아달래서..보니..정말 595불이다..



이게 대체 무슨일이람...

계산서를 받아들고..방으로 올라온나...

뭔가 착오가 있는것같은데....이거 이거..이게 뭐란 말인가...

방에서..내가가지고 있는 화폐란 화폐는 다긁어모아봤다..



달러..200여불..엔 만엔정도..그리고..한국돈 7만원에다가..

미국동전이 20여불...

합이..39만원정도 되는거였다..



그순간 머리속이 복잡해져왔다..

야..이게..무슨일이야..나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거지...

k형이 이런식으로 할사람이 아닌데..어디서 뭐가 잘못된거지..

k형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볼수도 없었다..

시간도 시간 돈도 돈...

미치고 펄쩍 뛸것같은 순간이었다..



그순간에 내가 택할수 있는 방법은...



첫째..야반도주...

내일아침에..체크아웃하지않고..공항으로 도주한후..한국으로 잠적하는것..

인터폴이 추적하던지 그건 알바아니고...



둘째...베팅..

200불들고 내려가서..미친척하고..두들기는것..운좋아서..한 오백불짜리

하나 터뜨리면..일거에 해결되는거 아니냐.. 하지만..성공확률은 20%미만..



셋째...통사정

매니저만나서..있는돈 보여주며..이거밖에 없다고 통사정하는것...



뭐하나 쉬운게 없었다..

평생해본적도 없는 일이고...

하지만..비합리적인 상황에서도..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만했던..내가..

선택했던건..다름아닌...

통사정하는거 였다...



그나마..있는돈다털어보여주고..선물산거 영수증 보여주며..이거라도 가져갈래..

하는편이..끝이 조금덜 비참해질것 같았다...

마침내..프론트로 내려간나...

흑인청년에게..매니저를 좀불러달라고 했다..



조금있다 나타난 매니저라는 때깔좋은 백인청년..

구석자리에 앉은 나는 그에게..상황을 이야기해주며..통사정하기 시작했다..

이제껏 살면서..한국사람에게도 이렇게 사정해본적이없는데...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상황에..더욱더 위축이 되는나...



내친구가..계산하고 간줄알았는데..안되어있어..너무나 당황스럽다..그리고,

현재..내가 가지고있는돈은 여러나라 화폐를 달달긁어..380불정도 되는데..

이걸로 어떻게 안되겠냐는 쪼의 이야기를 주절주절했었다..



속으로는 "야..어쩌다..인간이 이렇게까지됐는지 모르겠다"라는

스스로에대한 자괴감으로 가득한채...

내이야기를 듣고있던 매니저..

잠시안으로 들어가서는..서류를 하나 들고 나왔다..

그리고는 K형이 사인이되어있는 서류를 보여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k형이 자기카드를 오픈해놓고 갔는데..일단 체크아웃하는 순간에야..

모든비용이 k형 어카운트로 날아가는것이니..지금의 이숫자..595불에는

니가 신경쓸필요없다..모두 다 계산되어있다..이런이야기였다..



아아..K형...

k형은..이틀동안 내가 더 머무르면서 쓸 비용에 대해서도 배려하면서..

떠났던 거였다..

짧은 순간 만감이 교차하면서....나는 홈리스직전의 상황을 벗어났다..

일생일대의 개망신의 순간에서 벗어난 나는 휘청거리며..또 환호하며..

그렇게 룸으로 올라왔다..



그리고는..차곡 차곡 짐을 싸기 시작했다..

핸드캐리용..작은 트렁크에 누르고..쑤셔넣고..밟고하여..무슨..벽돌을

넣은듯한 무게가 되도록..그렇게 차곡차곡 포개어 넣었다..

아이선물..그리고..와이프선물 그리고..기타등등...

짐을 다싼나는 시계를 흘끗보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8시간정도...



아무래도...잠들었다가는 내일 아침..8시반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못탈것

같은 느낌이 짙게 깔린다..

웨이크업콜을 신청했지만..그래도..마음이 놓이지않았다..

이럴경우 내가 선택할수 있는 유일한 옵션은 올나이트...



뭘하면서...

뭘하긴..라스베가스에서 할게..그것말고 뭐가있다고...

결국..25센트짜리.콰트게임으로..올나이트를 시도한나...

태양이 떠오를무렵...내가가지고있던 돈은..택시비 20몇불을 제외하고는

모두다..눈앞의 욕망의저금통 속으로 빨려들어가버렸다..



그리고..나는 정확히..7시에...호텔문을 나섰다..

라스베가스에서..산호세로...그다음 산호세에서..나리타구간에서는 죽음보다깊은잠에

빠졌다가..그렇게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4박5일의 라스베가스여행..그중에서도 최후의 2박3일간은..

예전의 21박22일간의 태국여행보다도..6주간의 군대훈련소시절보다도.

더더욱길게 느껴진 혼미한 고통의시간이었다..

혼자 여행할려면..네팔가서 안나푸르나 산속을 걸으면된다..

라스베가스는 아니다..

나처럼 아무생각없이 불쑥가서는 절대안되는곳이다..

혼자하는 라스베가스여행은..극기훈련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그극기훈련은 대개의 경우 실패로 끝나서..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괴감만 한아름 안겨줄뿐이다..

아니다..라스베가스...다시는 안간다 라스베가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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