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Juni가족 미서부여행-3 (capitol-delicate)

2005.08.25 02:30

Juni 조회 수:4110 추천:98

7월22일 금요일 (침니락 트레일-캐피탈 리프-아치스 델리케이트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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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서 주는 아침식사 먹을만 하더군요. 캐피탈리프 공원을 향하며 ChimnyRock 등반을 했습니다. 주차장에 보니 침니락 트레일 안내가 있습니다. 오늘 아치스에서 델리게이트 아치를 올라야 할 전사?들이 가볍게 몸을 푸는 심정으로 언덕을 올라 한시간 가량 산을 올라 갔습니다. 그런데 가고 또  가도 뭐 굴뚝같은 것 안나오는 겁니다. “이상하다. 저 언덕에 올라 서면 있을려나?” 하고 달려 가봐도 없고 없고…그래도 경치는 정말 멋집니다. 달려온 길 달려갈 길, 구즈넥 한눈에 보이는데 정작 침니락은 어디에? 이제 계곡 밑으로 내려 가는 내리막에서 굴뚝 처럼 생긴 저 먼발치의 바위를 보며 저긴가보다 하며 사진을 찍고 회군? 하기로 하였습니다.

나중에 비지터 센터에서 확인해 보니 자동차 세워둔 주차장 바로 옆의 바위가 침니락이었다고….윽! 가족들에게는 차마 알릴수가 없어 비밀로 하고 비록 경치는 좋았지만 괜히 땀 빼고 1시간 반 보내고….혼자 어이없어 했습니다. 분명히 침니락 트레일 이정표도 나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트레일 이름이 그냥 침니락 트레일 이었습니다. 정말 헷갈리는 순간 이었지요.

Image hosted by Photobucket.com캐피탈리프 캠프 그라운드에는 살구 밭이 있습니다. 과수원입니다. 사다리, 살구 따는 주머니 달린 장대, 시설 완벽합니다. 아이들과 노란 살구 따는 즐거움을 가졌습니다. 옆을 보니 무게 다는 저울도 있고 스스로 달아서 가져가고 돈을 지불하는 곳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주 저렴하니 일정만 맞는다면 이곳에서 캠프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샤워시설은 없습니다.

포장된 길이 끝나고 캐피탈 고지로 들어서 비포장 길을 달리니 경치가 좋습니다. 캐피탈 리프 공원 주위엔 몰몬교도들이 학교로 쓰던 건물도 있고 근처의 암각화도 볼만 합니다. 엉뚱한 침니락 트레일 사건으로 인해 예상보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부지런히 가야 호텔 주인이 추천해 준 고브린 지역을가 볼텐데, 안내 부로슈어를 보니 유령처럼 생긴 돌무더기가 특이하게 서 있는곳이더군요  … 24번 Junction에 오후 2시 도착했고 아내에게 운전대를 잠시 맡기고… 눈을 뜨니 어느새 인터스테이트 70번으로 들어서고 있는것 아닙니까? 결국은 고브린으로 가는길을 놓히고 말았네요. 시간 촉박한데 잘 되었다며 부지런히 아치스 쪽으로 달렸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모압시내까지 들어가 피자헛에서 식사를 하고 드디어 델리케이트 아치 등반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델리케이트 아치 등반
Image hosted by Photobucket.com이번 여행의 최고 목표이기도 했기에 그리고 침니락 트레일로 가볍게 몸까지 풀어 놓은터라 보무도 당당하게 울프 주차장에서 물을 잔뜩 짊어지고 출발했습니다. 출발시간 오후 6시, 아직도 해는 중천에 있고 햇살은 따가운데 그래도 몇년전 왔을때 보다는 시원했고 하늘의 구름이 간간히 해를 막아줘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출발하며 저 멀리 개미만하게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솔직히 언제 저기까지 가누? 하며 주눅이 들더군요. 하지만 3명의 여성 등반대원을 거느린 대장으로서 그럴수는 없는일. 보게 될 장관을 침이 마르도록 떠들어 대며 때로는 그늘에 쉬며(한낮엔 그늘 찾기가 어려울듯합니다, 해질녁이라 제법 큰 그늘들이 우리를 반겨 주더군요) 열심히 올랐습니다. 둘째딸이 무척 힘든 모양인데 중단할수도 없고 그냥가자니 힘들고 죽을상입니다. 달래고 얼래고 “장차 볼 영광”을 향해 전진 또 전진…

마침내 7시경 델리케이트 아치를 정복했습니다. 정말 오기를 잘했구나 하는 마음과 어려운걸 해냈다는 성취감, 가족이 단체로 서로 격려하며 올라 왔다는 뿌듯함이 가슴 가득히 밀려 왔습니다. 아치 밑에까지 가서 사진을 찍고 가까이 살펴보니 크기가 사진으로 보던것과는 달리 크고 멋집니다.  누군가 일부러 빚은듯 참으로 신기하고 오묘하기까지 했습니다. 유타주 자동차 번호판에 심벌로 오를만 한 장관을 선사해 주더군요.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늘에 앉아 있으려니 사진기를 멘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는겁니다. 석양에 물드는 아치를 뒤로 하고 내려왔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저희랑 마주치며 올라 가는군요. 시간 여유가 있는분들은 추천해 드리고 싶고 꼭 물을 많이 들고 가실것을 권합니다.

모압 입구, 사설 캠핑장 시설 훌륭합니다. 시원한 에어컨이 도는 샤워장에서 오래 오래 머무르며 열기를 식히고 깊어가는 밤, 풀벌레 소리 들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달이 정말 밝았습니다.    

            
7월23일 토요일  (캐년랜드국립공원-메사버디 국립공원)

아침산책을 하던 아이들이 길에서 주었다며 지갑을 들고 왔습니다. 안에 보니 크레딧카드, 현금, 약간의 영수증만 있고 신분증이 없습니다. 이사람 여행 다 망치고 돌아갔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서 바로 사무실에 갔다주니 캠핑장 영수증을 통해 인적사항을 알아내는 겁니다. 참 다행이다 하며 돌아와 아침을 먹는데 프랑스인 남자분이 와서 소위 큰절?을 하는겁니다. 이분이 아직 캠프장에 있었구나…참 다행이었습니다.

오늘은 캐년랜드 공원을 보고 메사 버디공원 가서 몇개의 인디안 유적지를 보는 겁니다. 잘 될 수 있을지….

캐년랜드 국립공원은 한마디로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주립공원인 데드호스 포인트에 남겨진 전설도 듣고 밑을 내려다 보니 강이 이루어 놓은 자연은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절벽 밑으로 펼쳐진 평원을 강을 내려다 보며 달리는 사륜구동 차들도 보입니다.  레인져들이 말하길 트레일이나 자동차로 저길을 내려갈려면 정말 잘 준비된 장비와 지도가 있어야한다고 합니다. 밑에 내려가면 모든 주위환경이 육안으로는 비슷하여 길잃기 쉽다는거죠.

캐년랜드 공원에 들러 그랜드 뷰포인트에 가니 11시30분에 레인져가 와서 설명해 주는 시간이 있습니다. 여러 유익한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랜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지층을 여러 도표로 설명해 주며 화석들도 가져와 만져보게 해줍니다. 이쪽 끝과 저 먼쪽의 지층이 원래 같은 높이의 붙어 있던 것을 짐작케 해주는데 그러면 중간의 이 넓은 계곡이 다 저 강 Green River때문에 만들어 졌단 말인가 ?

멀리 Needles지역도 보이는 곳에서 떠날줄 모르고 자연의 경외감에 빠져 있었지요.
슬쩍보고 떠나려 했던 일정이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길을 달려 몬티첼로를 지나 491번으로 접어 들어 콜로라도 주로 들어서 달리니 미국의 정다운 농촌이 펼쳐 집니다. 코르테즈에 들러 스테이크 얇게 썰은 것을 사고 저녁 만찬을 위해 적당히 장을 봤습니다.

                               메사버디 인디언 지역 투어

Image hosted by Photobucket.com오후 4시10분에 메사 버디 국립공원 지역에 들어 섰습니다. 라디오 주파수에 맞춰 정보를 들으니 비지터 센터가 5시에 문닫는다 합니다. 입구에서 한참 들어가서 캠핑장이 있고 또 한참 들어가서 비지터 센터가 있고 또 한참을 달려서 빌리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4시45분에 비지터 센터에 도착, cliff Palace 6시 마지막 투어 티켓을 살 수 있었습니다. (1인당 2불 정도) Victor 님이 정보를 주셨던 캠핑장에서 열리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이젠 없어졌답니다. 자신들도 아쉽다며 돌아가면 이메일이나 편지등을 통해 필요성을 알리면 또 언젠가는 오픈되지 않겠는가 하더군요.  

5시에 빌리지 도착해서 차를 세우는데 우리 동네 아는분을 우연히 여기서 만났습니다.  전혀 몰랐는데 여기서 우연히 마주치니 보통 인연이 아니지요. 그러나 머뭇거릴시간이 없습니다. 5시30분에 문닫는다는 스푸루스 트리 하우스(티켓 필요 없습니다)로 달려 내려갔습니다.

“가족 여러분 우리는 현재 저 밑의 것을 보고 30분까지 이곳에 다시 올라 와야 합니다. 그리고 박물관 15분간 보고 45분엔 예약한 Cliff Palace지역으로 이동해서 6시 투어를 봐야 합니다. 그래야 내일 오전 시간을 벌고 이곳을 떠나 밀리언 달러 하이웨이를 달려 갈수 있습니다. 모두들 잘 할수 있습니까?” “Yes Sir” “실시!”

임무가 주어지니 우리가족은 해군 UDT 대원인양? 5분만에 뛰어 내려가서 숨이 턱에 닿는데도 작전을 치르듯 사명을 갖고? 구경 잘 했습니다. 여행 떠나기전 조금씩 운동하며 체력을 기르는것도 중요한 준비라 믿고 있습니다. 여행중 한사람이라도 아프거나 정상 컨디션이 아닐때 얼마나 어렵다는걸 잘알고 있기에 나름대로 노력하는거지요. 사다리타고 지하 광장에도 들어가보았는데 종교 의식을 지내던 장소라네요 안내원 보고 어떻게 그런 용도인줄 추정하느냐 하니까 현재 인디언 보호지역의 인디언들에게서 알아낸거랍니다.

반만년 역사를 지닌 유물들을 가진 우리로선 별로 지만 미국인들에게 있어서는 200년 역사를 뒷받침해주는 유물이니 그 가치가 대단해 보입니다. 학교에서 배운대로 질병으로 인해 대부분 인디언들이 미국역사에서 사라졌다고 믿고 있는 우리 애들에게 슬쩍 다른 애기도 해 주었더니 놀라는 눈치입니다.
박물관보고 예정대로 6시 정각 클리프 하우스 가이드 투어를 했습니다.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몰려올듯 시커먼 구름과 뇌성이 치는 가운데서도 조심스레 절벽을 타고 내려가 투어를 잘했습니다.

시커먼 구름과 마른 뇌성이 메사버디지역에 들어 설때부터 울려대더니 투어를 마치고 차에 타는 순간부터 비가 내립니다. 굵은 소나기 줄기를 맞으며 저녁에 캠핑할 지역으로 다시 나가며 아무래도 이렇게 비가 계속 오면 코르테즈 지역 모텔로 가야겠다 하며 달리는데 날이 개이는겁니다. 메사 버디 캠프 싸이트 훌륭합니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아까 준비한 로스구이를 준비하는데 비가 또 오려고 합니다. 아이들과 일사분란하게 Fly를 완벽하게 쳤습니다.  비가 정말 후두둑 옵니다. 그래도 밖의 쿠킹도구를 텐트 안으로 옮겨 비소리 들으며 저녁 제대로 먹었습니다. 여행하면서 위기의 순간이 오면 온 가족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는 재미는 여행이 주는 Benefit 이라 생각됩니다. 딸들이 망치들고 팩박고 Fly쳐대고 텐트 고정시키고…열 아들 안부럽네요.^.^ 완벽한 방수 대책도 했고 ….

비소리 들으며 잠들수 있을까 걱정하시는 분이 있을것 같은데요!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운치 있는 또하나의 밤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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