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05년 5월 26일(목)-여행 9일째

오늘의 주요 코스: LA 라구나 비치, 디즈니 랜드 (OOO 누님 댁에서 4일째 숙박)

오늘 아침에는 대학 동아리 후배인 OO가 내가 LA 떠나기 전에 꼭 만나서 식사대접 하고 싶다고 해서 시간 맞추다 보니 결국 아침시간 밖에 되지 않아서 함께 식사하기로 했다.  8시에 내가 머물고 있는 집에 와서 우리 가족을 픽업하기로 했다.  다행이 다혜가 8시 거의 다 돼서 깨줘서 시간에 맞게 만나서 가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OO이가 모처럼 만나는 형님에게 멋진 곳에서 식사시켜 준다고 ‘라구나 비치’라고 유명하고 멋진 곳에 있는 식당으로 간단다.  근데 많이 막혀서 거의 9시에 도착했다.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OO이가 얘기하는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  일부러 우리에게 멋진 해변을 보면서 식사하게 해 준다고 해변이 바로 보이는 유리창쪽 자리로 잡아서 전경도 멋졌다. 뷔페식으로 된 식당이었는데, 오믈렛에 들어갈 내용물을 자기가 직접 지목해서 정해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주는 코너도 있어서 정말 맛있는 오믈렛도 먹을 수 있었다.  OO이네는 여기 온지 2년 됐는데 아직도 적응기를 보내고 있단다.

다혜도 엄마랑 맛있게 잘 먹었다. 특히 우유도 맛있다며 한 잔을 다 마셔놓고도 또 먹겠다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밥을 먹고 비치에 나가서 사진도 몇장 찍었다.  OO이랑 같이 사진도 찍었는데 걔가 키가 너무 크기에 다리도 조금 구부리고 찍었는데도 집에 와서 디카 사진 옮기면서 보니까 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었다.^^
Laguna Beach
[식사 후에 라구나비치를 배경으로]

라구나 비치를 가고 오는 길에 운전은 OO이 와이프가 했는데, 우리가 식사후에 바로 디즈니랜드에 갈 것이기에 길에서 시간을 소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배려하는 차원에서 빨리 다니려 했는데, 다혜가 적응이 안됐는지 디즈니랜드에 거의 다 도착할 때 아침에 그렇게나 많이 먹은 것들을 우유부터 해서 모두 토했다.  그것도 그 집 아이들이 타는 카시트에다가 몽땅!   멋진 경치 보여주고 맛있는 식사 사주느라 신경 많이 써준 것도 미안한데, 다혜가 카시트까지 다 버려놔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OO이 차 타고 디즈니로 가고 있는데 **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아침에 떠나는데 자기 집에서도 식사 한끼 꼭 대접하고 싶단다.  지난 월요일 저녁때도 **가 저녁 사줬는데..  부부가 다 유학생으로 와서 체류하고 있기에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텐데, 자꾸 신경써주니 오히려 미안하지만, 꼭 들려달라고 간곡하게 얘기해서 할 수 없이 낼 아침식사를 **네 집에서 먹기로 하고 그 집에 가는 디렉션을 받아 메모해 뒀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디즈니랜드 주차장에 도착해서 다혜엄마가 여벌로 가지고 온 옷으로 다혜는 토했던 옷을 다 갈아입히고, OO이네 부부의 안내를 받아서 다운타운 디즈니를 지나 매표소까지 갔고, 거기서 헤어졌다.

1일 1파크 입장권(만일 디즈니 어드벤처와 디즈니랜드 모두를 하루에 다니려면 $73이다)을 샀는데 어른 1명이 $53이다.  그래도 다혜는 미국나이로 아직 2살이라서 지금까지 다닌 어느 곳에서도 따로 돈을 내지 않았다.  만일 다혜가 3살이 넘었다면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다 돈을 내야 하기에 그것도 무시 못할 것이었는데.. 다혜가 어리기 때문에 어제 갔던 씨월드와 여기 디즈니랜드에서만 절약된 것만 해서 $80 정도는 된다.  다즈니랜드에서 3-11살 어린이의 1일 1파크 입장료가 $43이었으니..

만일 애너하임 주민들에게 티켓을 싸게파는 걸 지금도 하고 있었으면 싸게 사주려고 OO이가 매표소까지 따라왔던 건데, 여름시즌에는 그 행사를 안한단다.

하여튼 말로만 듣던 디즈니랜드를 들어가서 처음 탄 것은 디즈니를 한바퀴 도는 열차였다.  열차타고 지나면서 디즈니랜드 지도를 보니 대충 다녀야 할 곳들에 대해 감이 왔다.  열차 코스의 2/3정도를 탄 후에 환타지랜드에서 내려서 먼저 ‘스몰 월드’에 들어가서 에버랜드에 있는 배타고 굴 속 같은 곳을 지나며 각 나라의 상징물을 보는 것처럼 거의 비슷한 것을 타고, 1시 15분에 있는 백설공주 뮤지컬을 봤다.  다혜가 좋아하는게 백설공주라서 한참을 기다려서 봤는데, 30정도 하는 그 뮤지컬 시간 내내 다혜가 한 순간도 딴데 한눈팔지 않고 얼마나 집중해서 보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너무 좋아해서 나중에 보여주려고 여기서는 다혜 엄마와 내가 번갈아가면서 열심히 비디오로 쇼를 찍기도 했다.
스몰월드 본 후에 솜사탕을 파는 부스를 봤는데, 다혜가 “솜사탕이다~”를 연발한다.  약속한대로 엄마와 아빠는 기꺼이 $3을 딸을 위해 썼다.

이후에 미키의 툰 타운에 가서 구피, 미키, 미니 등을 봤는데, 미키의 집에서 나중에 미키와 함께 사진을 찍는 코너가 있는데, 미키가 사진 찍자고 옆에 붙으니까 다혜가 얼마나 무서워하던지..  쥐를 무서워 하는건 엄마나 딸이나 똑같은 것 같다.^^

Disney Land

다시 판타지 랜드에 와서 회전 목마도 타고 날으는 코끼리 비행기도 타고, 피노키오의 모험 열차도 타고.. 하여튼 다혜 때문에 엄마와 아빠도 키 제한 없이 애기들도 탈 수 있는 것들만 탔다.  다혜 엄마는 옆에서 물을 튕기며 휙휙 내달리는 놀이기구들을 보며 어찌나 입맛을 다시던지.. 같이 갔던 다른 가족이 있었다면 다혜를 잠시 맡겨놓고 다혜 엄마의 욕구를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싶었는데..  작년에 에버랜드에 다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갔을 때는 다혜를 잠시 맡겨 놓고 다혜 엄마랑 바이킹도 타고 그랬었다.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서 3시 반 정도에 작은 치즈피자(샐러드가 포함됨)와 치즈 햄버거(프렌치 프라이 포함됨)에다가 다혜를 위해서는 오렌지 주스를 하나 더 해서 맛있게 점심 먹었다.  디즈니랜드에서 식사가 비싸다고 들었는데 저렇게 해서 나름대로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15달러 정도 밖에 안나온게 시내의 웬만한 곳보다 나은 듯 했다.
Disney Land
[디즈니랜드에서의 점심식사]

이제 점심 먹고 난 다음의 최대의 과제는 어떻게 다혜를 낮잠 재우는가 하는 것이었다.  유모차 태우고 다니면서 재우려고 했는데 안잔단다.  결국 6시 정도가 다 돼서 잠이 들어서 7시에 멋진 퍼레이드 할 때까지 재우기로 하고 퍼레이드 잘 볼 수 있는 곳을 찾아 자리 잡겠다고 6시 15분에 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길 좌우에 빈틈도 없이 모두 널부러져 앉아 있는거다.  관광 정보 책에서 1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진치고 앉아 있다는 얘기를 보긴 봤지만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니, 설마~ 하면서 가졌던 생각이 그 자리에서 팍! 깨졌다.  이미 좋은 자리들은 다 선점 된 상태였지만, 다혜 엄마의 기지가 발휘되어서 우리도 좋은 자리를 꿰찰 수가 있었다.  앉고 나서 그 자리 지키느라고 나는 화장실도 가지 못할 정도였다.  퍼레이드가 시작 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땅바닥에 앉아서 20-30분 정도를 잤다. 정말 단잠을 잔거다.   깨보니 막 우리 자리로 퍼레이드 행렬이 오기 직전이었다.  다혜 엄마가 다혜도 깨우는데 못일어난다.  행렬이 막 오니까 커다란 음악 소리에 다혜도 깨서 잠이 덜 깬 상태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멋진 퍼레이드 행렬을 박수치며 신나게 감상했다.

퍼레이드가 다 끝난 뒤에 8시 45분부터 마지막으로 불꽃 축제가 있기에 어디서 보면 좋을까라고 하며 광장쪽을 거니는데 7시 반인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땅바닥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다.  이미 퍼레이드 행렬을 위해 미리부터 진치는 것을 경험한터라서 직감적으로 여기가 ‘불꽃놀이의 명당(?)’임을 파악한 우리는 유모차를 세워놓고 잠시 있다가 옆에 앉아 있는 젊은 연인에게 우리 유모차와 가방을 봐달라고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좀 괜찮은 것으로 먹으려고 찾아봤는데 웬만한 식당은 이미 문을 닫았다.  저녁때는 문을 빨리 닫는 다는걸 몰랐는데..  결국 클램차우더를 하는 식당에 길게 줄서서 음식을 받아들고 보니 8시 25분..  시간이 늦어서 거기서 먹고 갈 여유가 없기에 할 수 없이 종이 백에 담아서 우리 유모차를 놓아둔 장소로 가니 이미 우리 장소 50여미터 전부터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다혜 엄마는 음식을 들고, 나는 다혜를 안고 가는데 다혜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우리 자리 없으면 어떡해~” 하면서 걱정하면서 운다.  겨우겨우 헤쳐서 가보니 다행이 중국계인지 동남아계인지 하는 그 커플이 그 많은 사람들 틈에서 단순히 우리 짐만 지켜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앉을 자리까지 잘 사수해 주고 있었다.  정말 감사감사…

디즈니랜드 50주년 기념 행사로 하는 불꽃놀이는 정말 멋졌다. 20분 조금 안되게 했는데, 우리 자리가 정말 명당 중에 명당이었다.  조명이 계속 바뀌는 멋진 성을 배경으로 해서 폭죽들이 터지는데 여러 개의 테마로 한 불꽃놀이였다.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집에 안가고 늦게까지 보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다혜는 불꽃이 터질 때 좋아 하면서도 소리가 정말 크게 터지는 것들은 무서워서 얼굴을 파묻곤 했다.  다혜는 아직 이런 것들을 기분좋게 즐기지는 못하고 있다.

다 끝나고 나오는데 그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나가느라 100미터 정도를 빠져나가는데 20분이나 걸렸다.  그렇게 사람이 많아서 몰리지만 서로 몸이 부딪히거나 밀지도 않으면서 흐름에 따라 서서히 따라 가는 것에서 여기 사람들의 질서 있으면서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우리 차를 안가지고 온 것이라서 우리의 픽업을 위해 다운타운 디즈니의 주차장에서 OO누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누님이 여기는 처음이라 여기 주차장을 못찾는다.  서로 전화하면서 한참을 헤맨 끝에 10시 20분쯤에나 만났다.  그 시각에도 I-5 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길에 차가 막혀서 11시에 집에 들어왔다.  오늘도 역시 일찍 와서 쉬는 것에는 또 실패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집에 도착해서 OO누님께 오늘까지 입었던 옷들에 대한 빨래를 다 부탁했다. 여기 미국은 세탁 한 다음에 건조하는 것이 같이 되어서 정말 좋다. 그래서 2시간이면 빨래와 건조가 다 되어 따근따끈하게 마른 옷을 다시 입을 수 있으니.. 누님이 내일 아침에 뽀송뽀송하게 마른 옷가지들을 가지고 올꺼다.
자기 집을 우리 가족에게 다 내주고 다른 집에 가서 자고, 이렇게 저렇게 다 도와주면서도 더 잘 해주지 못한다고 미안해 하는 누님을 보니 우리가 너무 미안하다(한국에서 일할 때부터 알던 그냥 친한 누님이다).  그리고 정말정말 고맙다.

불꽃놀이 다 보고 나오며 음성 사서함에 녹음해 놓은 후배 **의 메시지를 듣고 전화했다. 그랬더니 낼 아침에 내가 머무는 풀러톤에서 파사데나의 자기 집으로 오는 길이 같은 LA인데도 아침에는 2시간이나 걸리는 길이란다.  이른 아침에 차가 너무 막혀서 오면 힘드니까 자기가 이쪽으로 아침에 내려와서 아침 사주겠단다.  결국 아침 8시에 근처의 한국식당에서 아침 먹기로 했다.  다혜 엄마가 이제 당분간 한국식당에서 밥 못먹는다고 한국식당에서 밥 먹고 가고 싶어해서..
오늘도 잠 자는 시각이 늦었다.  현재 시각 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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