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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31 Friday 2017 /    Car mileage 197mi(317km, 누적: 3541km)


어제 커피 탓인가 새벽 잠에서 깨어 잠 못 이루고 있다.  룸 앞의 제빙기는 얼음 떨어지는 소리만 뚝뚝 신경 쓰이게 한다. 자동차 여행 모텔에는 복도나 외부에 제빙기가 밤새 돌아 가고들 있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사막지대를 다니면서 갖고 다니는 아이스박스에 채울 얼음을 가져다 쓰는 모양이었다.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좋았던 날씨가 심술을 부린다.  어제 오후부터  황사 폭풍이 일어나더니만 밤중엔 사막에 비가오질 않나. ..

오늘 가야할 모압도 비가 예보 되여 있다.  날씨 당연히 흐림이다. 

맑은 하늘에 아치스를 보고 싶었는데 하늘이 따라 주지를 않는 것을 어찌하리오. 


아침 식당은 로비를 지나 다음 건물에 있었다.

뷔페식 조식 메뉴는 다양했고 맛있었다.  전망은 모뉴멘트 밸리 전체를 조망할수 있었다. 다만 접시를 가지러 오가는 길목에서 조식 바우쳐를 체크하고 있어서 여러번 가기도 양을 많이 담아 오기도 조금 부담스러웠다. 이러저런 눈치 안봐도 되지만 동양인 또는 한국인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체면을 지켰다. 

식사 후에 기념품 매장에 들려서 이것 저것 구경을 하다 조그만 도자기 병 하나를 할인가에다 투숙객 할인 바우처를 통하니 거의 거저라 하나 구입해 왔다. 

식당 밖으로 나가니 모뉴멘트 벨리 전체가 조망되는 존웨인포인트John Wayne's Point , 한 눈에 모뉴멘트 벨리가 들어 온다. 어제 저 꼬불한 비포장 도로들을 먼지를 날리며 달려 다녔던 곳이 새삼스럽다.


어재 모뉴멘트밸리 시닉 드라이브를 모두 했기에  오늘 여유있게 출발할 수 있었다.  일이 순조롭게 잔행되어 오늘 아치스 국립공원도 모두 돌아 보게 되면 내일 제일 장거리인  12번 국도타고 브라이슬 캐년 가는 데 수월할 것 같았다

모뉴멘트를 출발해서 얼마안가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검프가 미 전역을 돌며 마라톤을 뛰다가 뒤돌아가는  포인트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내 바로 뒤에 뒤따라온 중년 부부가 온갖 폼을 잡으며 사진을 찍는 바람에 배경이 나빠 사진 찍는데 거시기 했다 . 뒤에 와서리 남은 배려하지도 않고 지들만 좋아라 하는 모습이 거시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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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모뉴멘트밸리의 여명  3. 뷰 호텔의 조식

4. 식당  5. 식당에서의 조망  6. 호텔 로비

7.로비  8. 뷰 호텔  9.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


중간 마을에서 주유를  가득 채우고 모압으로 가는 중간에 갑자기 날이 어두워 지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제법 거세게 쏟아진다.   쏟아지던 비가 급기야는 눈발로 바뀌더니 폭풍설이 몰아치며 순식간에 봄풍경을 겨울로 돌려 놓는다.  

겨울 눈세상에 길에 까지 눈이 쌓이기 시작하니 은근 걱정이 된다. 자칫 고립무원인 곳에서 눈속에 고립되여 고생하는 것 아닐까 싶어서이다. 잠시 눈이 그치길 기다렸다 가야하나 란 생각까지 들었지만 일면 빨리 이 눈폭풍을  뚫고 지나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이 눈을 뚫고 나와서 모압에 도착할 때는 맑은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새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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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S-163 도로의 Mexican Hat 2. 도로풍경   3. US-191번 도로 목장 

4. US-163 Scenic 도로  5. 191번도로 블랜딩 Blanding 부근의 눈  6.  Monticello 통과중

7-8. 191도로 풍경  9. Wilson Arch 


모압의 관광인포에 들려 지도를 챙기고는 호텔을 찾아 나섰다 자동차 여행을 하는 하룻밤 호텔들이라 길가에 단촐하게들 있었다 어제 카드 선결제가 안된다고 메시지를 주고 받았었는데 이상없이 체크인을 하고는 바쁘게 아치스로 향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징수하는 곳에 구입한 연간 패스를 보여 주니 지도와 간단한 브로셔를 준다. 원래는 자동차 1대당 30달러인데 그랜드캐년, 아치스, 브라이스. 자이온 캐년을 합하면 120달러나 되는데 연간 패스가 80달러이니 이게 절약이다. 패스는 두 사람이 서명할 수 있게 되여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있게 되여 있다.


일단은  제일 유명한 델리케이트 아치로 향했다  올라 가면서는 대충 갈가에 것들만 보고 올라 가는데,  깜빡 길을 놓쳐 대블스가든 쪽으로 가다가 차를 돌려 나와 바로 들어 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도 댈리케이트 까지 가는데 왕복 2사간여 기걸린다더만 일단 출발했다 한참 을 언덕을 오르고 바위산 길을 걷는데 안해가 힘들어 한다. 얼굴에 짜증도 배어 나기 시작하는 듯 하더니 나보고 먼저 올라 가라고 한다. 자기는 천천히 뒤 따라 갈것이라며 먼저가라고 한다. 힘들기는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말대로 먼저 올라가다가 잘 따라 오르는지 먼 발치에서 바라보고 또 오르고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거의 정상이다. 절벽을 우회하는 절젹 도로를 지나니 짜잔 하고 댈리케이트가 눈앞에 나타난다 .

잠시 위에서 기다리니 안해도 이내 따라 올라온다. 언덕에서 델리케이트를 한참을 내려보고는 아치를 향해서 내려 갔다.


아치스 최고 명물 아치이자 유타주의 상징으로 자동차 번호판 배경으로 익숙한  그림이다.  항공사진으로도  그랬고 실제로도 둥글게 파인 구덩이가 은근 겁이 났지만 사람들 따라 아치 밑에 들어가 기념 사진도 찍고, 옆 으로 물러나 자리를 잡고 가져간 빵과 과일로 점심을 하고 커피까지 하니 세상에 이런 노천 카페애 이렇게 맛난 커피는 없다. 오래 힘들게 올라 온 만큼 오래 동안 앉아서 바라 보다가 내려왔다. 올라 갈 때는 그렇게 힘들고 멀게만 느껴지던 트레일이 내려 올 때는 아주수월하게 내려왔다.

그때 올라가는 일단의 고등학생들과 연인들 그리고 임산부들 까지 있었는데.. 날이 빨리 어두워 질 터인데 괜챤을까 내가 다 걱정이 될정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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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트하우스  2. 밸런스드 록  3. 델리케이트아치 트레일  

4. Twisted Doughnut Arch 5-6. 델리케이트 아치

7-9 델리케이트 아치


차를 타고 내려 오면서는 지도와 안내판을 보고 또 길가에 주차 공간이 있으면 내려서 구경도 하며  여유있게 돌아 다녔다. 

윈도우 아치도 보고 코트하우스와 라살마운틴 뷔포인트도 찾아 가서 봤다. 포장 도로라 트레일은 안하더라도 주요 뷰포인트에는 주차장 까시 시설되여 있어서 빠르게 돌아 볼 수 있었다. 아치스 국립공원을 작정할 때부터 다른 것을 모두 못보더라도 델리케이트 아치만큼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그 원풀이를 했으니 가슴이 시원했다. 낮에 눈폭풍 같아서는 아치스를 어쩌누 했었는데 날까지 맑게 개여 계획 일정을 모두 돌아 볼 수 있었으니 정말 다행이었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 비지터 센터를 돌아 나오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호텔에 거의 도착을 할 즈음에 날이 흐리더니 빗방울이 후득후득 한다 우리가 내려 올 때 올라 가던 학생팀과 임산부인 듯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꼬박 비를 맞고 찬바람을  어찌 견딜까.  내가 더  걱정이 됐다

비는 제법 거세게 밤새도록 내렸다. 이 또한 건조한 이 모압사막 지대에 흔치 않은 일 들이다.

어제 오후에 모뉴멘트벨리를 돌아 본 것과 오늘 오후에 아치스를 돌아 본 것들로 계획은 차질 없이 마지막 브라이스 가는 길만 남기고 장거리 운전이 모두 해결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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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델리케이트 앞 웅덤이  2. 트레일을 오르는 사람  3. 트레일 중간에 주차장

4-6.  윈도우 아치

7-9, 윈도우 아치와 바위들...



높은 산악지대 에는 비가 오는게 아니라 눈이 올터인데 걱정이다.  모압의 호텔은 다닌 곳중에서 제일 후진 것 같았다 시트와 타올이 검정색으로 되여 있어 비위생적으로 보였다


날씨가  요란해서 하루 사이에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을 정도 였다.  그제 밤 그리 요란 했던 모래 폭풍이 불더니 모뉴멘트밸리의 아침 날씨는 초겨울 날씨 같이 추웠고, 모압에 오는 도중에 내리던 비는 눈으로 바뀌어 폭설에 갇히는 상상을 할 정도로 무섭게 내렸다가 모압에 가까워 자면서는 말끔해져 군데군데 푸른 하늘을 볼수 있었고 다 보고 호텔에 돌아 와서 다시 눈비가 내렸으니 타이밍이 절묘했다. 


IMG_6958.JPG

<사막에 내리는 봄비라서 좋고... 공원 관람을 마치고 돌아와서 내리는 비라서 더 좋은...>


예정된 아치들을 보고 숙소에 내려와 쉬다가 마을 구경이나 할까 하는 참에  밖을 내다보니 때아닌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눈내리고 바람 불고 비내리는 악천후를 피해서 다닐 수 있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아치스 국립공원의 꽃 델리케이트아침 밑에 들어가 서있어 봤으니 그만 되었다..

그 먼 유타주의 끄트머리 모암까지 가서 그 산꼭데기를 걸어 올라 델리케이트 아치 밑에 서보는 행운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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