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와 가까운 라플린과 레이크 하바수 시티

Laughlin & Lake Havasu City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라스베가스와 그랜드 캐년의 관광..등 미국 서부 자동차여행에서 하루정도 쉬어갈 수 있는 적당한 도시 두 곳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라스베가스의 남쪽 90마일 거리의 네바다주 라플린과 또 라플린에서 60마일 더 남쪽에 있는 애리조나주 레이크 하바수 시티입니다.

● 라플린 (Laughlin) : 네바다주의 새로운 도박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콜로라도 강가의 래플린은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을철이 가장 방문하기 좋은 관광지입니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그리고 아리조나주가 만나는 삼각지대에 위치한 이 도시는 70년대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시골 마을 정도에 불과했다고 하나 80년대 이후에 유명한 호텔과 카지노가 잇달아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찾는 새로운 도박의 메카로 변모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미 서부 패키지여행 상품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라플린에 있는 대표적인 유명 카지노호텔들로는 콜로라도 벨(Colorado Belle), 플라밍고(Flamingo), 힐튼(Hilton), 에지워터(Edgewater), 리버 팜스(River Palms), 해라스(Harrah's), 파이오니어(Pioneer), 골든 너겟(Golden Nugget) 등이 있으며 현재 공사 중이거나 계획 중인 호텔 카지노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볼거리와 관광 거리는 라스베가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라스베가스를 구경하셨거나, 그곳의 북적거리는 복잡함이 싫으신 분들이라면 찾아보셔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스베가스와는 달리 강을 끼고 있는 이곳은 사막 한가운데 그저 넓게 건설된 라스베가스에 비해 한결 운치가 있는 곳으로, 강변을 따라 불야성을 이룬 카지노에서 여유 있게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색다르게 보이는 곳입니다. 맑고 수량이 풍부한 콜로라도 강이 바로 눈앞에서 흐르는 이 곳은 제법 경관이 수려하며 모터보트, 제트 스키, 수상스키, 낚시, 캠핑 등 갖가지 수상 레포츠도 쉽게 즐길 수 있어 라스베가스와는 달리 노인들과 자녀까지 동반하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강을 따라 빠른 속도로 오르내리는 제트 스키가 청소년을 포함해 젊은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강변에 있는 대여업체에서 빌려 즐겨볼 수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강을 따라 운행되는 유람선을 타본다면 낭만적인 관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라플린의 관광정보 (Laughlin)

● 레이크 하바수 시티 (Lake Havasu City) :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레이크 하바수 시티(Lake Havasu City)는 5월부터 10월까지의 평균 온도가 섭씨 40도가 넘는, 에어컨이 가동되는 차에서 내리면 그야말로 마치 핀란드식 사우나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뜨거운 곳입니다. 해가진 저녁 시간에도 약 30도에 육박하다보니 길거리에서 수영복 차림의 젊은 남녀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철엔 평균 20도 내외의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어 차를 타고 둘러보는 드라이브 관광을 즐기기엔 적당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레이크 하바수 시티의 관광정보 (Lake Havasu City)

Lake Havasu이곳의 하바수 호수는 사막의 오아시스답게 수상 레포츠의 천국으로 연 2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곳으로 지난해에는 관광수입이 1억 달러를 넘었다고도 할 만큼 도시의 규모에 비해서 많은 수의 물놀이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곳이 유명해진 결정적 계기는 바로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때문입니다. 즉, 런던 테임즈 강에 1818년 준공된 역사적인 다리로 영화나 노래로도 많이 소개된 런던 다리가 이 곳으로 250만 달러에 매입되어 옮겨진 뒤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만 톤에 달하는 만여 개의 화강암 벽돌을 무려 700만 달러를 들여 운송하여 1971년 10월 다리의 원형을 완전 복원하고 런던의 분위기에 맞도록 영국식 주점(Pub), 빨간 우체통, 그리고 2층 버스가 다니는 전형적인 잉글리시 빌리지(English Village)를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Lake Havasu Photo Gallery

주요 관광명소 중에는 먼저, 런던 다리 부근의 윈저 비치(Windsor Beach)가 있는데 잉글리시 빌리지가 조성되어 있는 이곳에는 고급 호텔과 상점이 즐비한 곳이며, 또 근처에서 여러 가지 요란한 이벤트가 자주 거행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편 낚시터로도 유명한 이곳 호수에는 베스가 많이 잡혀 전국적인 베스 낚시 대회가 열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밖에도 각종 호수 투어를 이용해 볼 수도 있고 남쪽 캣테일 코브(Cattail Cove)에는 61개의 피어(Pier)가 있는 마리나 공원도 있다. 물론 제트 스키를 빌려 콜로라도 강을 남행하거나 호수위에서 각종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이곳의 가장 환상적인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인 날씨가 덥지 않은 가을이나 겨울엔 저녁식사를 마친 후 런던 브리지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면서 멋진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드라이브 여행 중 꿀맛 같은 휴식을 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는 이곳 레이크 하바수 시티의 가을과 겨울은 의외로 숙박료가 비싼 편이지만 개스를 비롯한 전반적인 물가는 캘리포니아에 비해 좀더 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낮 시간을 이용해 잠깐 이곳 주변을 돌아보는 관광을 하신 다음, 이웃한 라플린에서 숙박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위의 라플린과 레이크 하바수 시티의 인근에는 파커 댐(Parker Dam)과 데이비스 댐(Davis Dam) 등등..콜로라도 강을 따라 만들어진 몇몇의 댐들과 이로 인해 형성된 모하비 레이크(Mohave Lake)를 비롯한 각종 인공호수, 또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주의 경계를 가르는 타폭(Topock Gorge)이라는 협곡지역..등 가볼 만한 곳들이 많은데 강을 따라 곳곳에 시설이 잘 완비된 캠프장들이 있어 낚시나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격입니다. 또한 이 콜로라도 강 줄기를 따라 경치 좋은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가 이어져 있으며, 이곳에서 유명한, 미국인들의 즐길 거리 중 하나인 오프로드 전용차량(OHV:Off-Highway Vehicle)으로 달려보는 ‘비포장 오프로드 달리기’코스들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무려 화씨 11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지만 가을 이후엔 낮 최고 기온이 80도 정도여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여행에 적합한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지역 부근을 드라이브 여행하시는 분들은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