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서부 2일차 ; 라스베가스

2005.05.24 03:31

jbp007 조회 수:5584 추천:76





둘째날, 5.5(목) : LASVEGAS

업로드#1;알라딘호텔 내부의 이슬람 아치
업로드#2:베네시안 호텔의 천장벽화

돈따는 재미로 새벽녁에 잠에 든 탓에 눈을 뜬 건 점심시간이 이미 훌쩍 지난 시간이었다.
아내와 아이는 늦잠을 잔 것이 오히려 시차회복에 도움이 된 듯 펄펄 기가 산다. 나가자!!

차를 타고 STRIP을 지나가다 처음 들어간 곳이 알라딘 호텔, 주차장에서 VALET parking을 하고 DESERT PASSAGE라는 쇼핑몰로 들어갔다. 여기저기 살필 필요도 없이, 우선 무얼로 배를 채우나, 다들 식당을 고르느라 고민하다, 용기를 내어 아침식사장소로 들어간 OASIS라는 서양식 레스토랑의 느끼하고 양 많은 치즈버거에 우리 식구는 또 비명이다. 국물,국물..
저녁은 정말 괜찮은 부풰를 알아두었다고 다독거리며, 그렇게 오후 3시의 아침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PASSGE를 한바퀴 둘러보며, 간단한 쇼핑도 했다.

알라딘이라는 이름 그대로 호텔 곳곳에는 이슬람 문화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여러갈레의 쇼핑몰 복도가 교차하는 지점의 아크형 기둥장식은 작년 스페인 출장때 들렸던, 안달루시아지방, 코르도바 메키스타 사원의 그것과 너무 흡사해 깊은 인상을 주었다.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같은 STRIP 거리에 있어도 호텔 사이의 거리가, 걸어 다니며 관광하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을 듯싶다. 특히 아이가 함께한 우리가족의 경우엔 더욱더 그렇다. 그래서 우린 모든 호텔을 방문할 때 마다 VALET PARKING을 이용했는데, 매우 편리했다.

차를 몰고 호텔입구에 다다르면 거의 모든 호텔들이 VALET PARKING과 SELF PARKING으로 라인을 구분해 차량을 인도하고 있으며, 보통 접근성이 편리한 곳에 VALET PARKING 을 지정해 두고 있어, 1불 정도의 TIP이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가끔씩 친절하게 가족들의 안전까지 챙겨주는 주차요원들에겐 2-3불의 TIP을 저절로 얹어 주게 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서비스의 대가라는 생각도 든다.
VALET한 차를 PICK UP해 오기를 기다리며 주차장으로 끊임없이 들어오는 기다란 형형색색의 리무진들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자동차를 끔직히도 좋아하는 아들 장훈이에게는.

알라딘 다음에 들른 호텔은 호텔내의 운하와 그 운하를 따라 도는 곤돌라로 유명한 베네시안 호텔, 하지만 나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마치 유럽의 밤거리를 거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꾸며놓은 실내 광장 분위기 연출, 그리고 어느새 그 광장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그 중심에선 오페라 가수들이 베르디의 아리아를 목청껏 울려 광장을 전율시킨다
그래도 아이는 곤돌라가 한번 타고 싶은지 계속 졸라댄다. 하지만, 1인당 20불에 가까운 요금보다도,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에 그만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아이에겐 그 보상으로 자동차를 한대 더 사주고(물론 장난감).

이제 호텔 두 곳을 관람했을 뿐인데, 아이는 벌써 다리가 아프다며 투덜거린다. 시계를 보니 저녁시간도 되었고 해서 다시 차를 타고 미라지 호텔로 향했다. 호텔현관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열대 우림 속을 가로질러 번득거리는 카지노를 지나친 1층에 CRAVINGS라는 부풰 레스토랑이 보인다.
평일인데도 저녁시간인지라 15분 정도 기다려서야 자리가 나왔다. 아내는 15분을 1시간처럼 여기며, 기다림에 불만스러워 했지만, 자리에 앉아 음식을 들면서 그냥 감동하고 만다. 물론 전체적인 음식의 다양함이나 맛깔스러움이 꽤 돋보이는 부풰였지만, 그보다 알라딘 호텔의 햄버거 집에서 아침으로 먹은 느끼한 치즈버거가 더 많은 작용을 했으리라 싶다. 우리 가족은 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음료로 레몬쥬스와 맥주한잔을 따로 부탁했지만, 계산서에 포함되질 않은 것으로 봐서는 음료까지 무료인 것으로 보인다.
대신 TIP을 약간 후하게 놓고는 야외 주차장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뒤에서 굉음과 함께 화산 분출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아이는 꽤나 흥미있어 했지만, 내가 보기엔 그저그런 정도의 화산쇼였다.
계획에 없던 화산쇼까지 감상하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벨라지오 호텔이다.

라스베가스의 STRIP에 있는 호텔들은 각각의 독특한 테마를 가지고 있다. 오늘 처음 방문한 알라딘은 이슬람문화를, 베네시안은 유럽 특히 이태리 베니스의 곤돌라와 오페라광장문화를, 저녁식사를 한 미라지 호텔은 열대 우림 숲 속을 테마로 하고 있다면, 이곳 벨라지오는 수많은 FLOWER로 구성된 GARDEN이 그 줄거리라는 것을 누구든 쉽게 알 수 있도록 해놓았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코끝에 다가오는 짙은 꽃 내음을 호텔에 머무는 내내 흠뻑 젖을 수 있을 만큼, 많은 꽃들과 그 주변에 연출된 나비, 잠자리, 심지어 무당벌레까지도 꽃으로 어울러 놓아 신비로움을 더했다
실내의 그림 같은 정원을 관광하고, 야외 분수쇼를 보기 위해 호텔 앞 호수주변에 섰을 때, 벨라지오가 왜 특히 별 다섯 호텔인지 알 수 있었다. 벨라지오 호텔 정면의 야경은 STRIP에 위치한 거의 모든 라스베가스의 야경을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리석 석조물로 치장된 호텔 주변 난간속에 장치된 비트강한 스피커의 음악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는 분수쇼는 황홀함마저 일으키게 한다. 분수쇼를 한번 더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자정이 얼마남지 않아 FREEMONT로 향했다. 전구쇼를 보기위해서다.

FREEMONT ST는 STIP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STRIP이 명품관으로 가득찬 강남의 유명백화점이라면, FREEMONT는 그래도 곳곳에서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남대문시장과 같다는 비유가 어떨지 모르겠다.
처음 라스베가스의 숙소로 저울질했었던 GOLDEN NUGGET 호텔에 주차를 하고 프리몬트 거리를 잠시 둘러볼 시간이 되었다. ABC STORE에서 음료수와 간단한 기념품도 사고, 항상 그렇듯 장훈이 장남감도 하나, 아내와 난 이걸 거의 “세금”이라 부르곤 한다.

12시 자정에 시작된 마지막 전구쇼는 오늘의 라스베가스 관광을 마무리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볼륨감 있는 영상과 입체 사운드가 10여분 정도 FREEMONT 하늘을 뒤덮었다
아이에게 이 전구쇼를 만든 것이 우리나라 회사라는 얘기를 해주며 FEEMONT를 벗어나 숙소로 향하는데, 오후 1시까지 늦잠을 잔 아내는 아직도 체력이 남는가 보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룩소라도 하나 더 들르자는 것이다. 지난밤에 돈 버느라 잠을 제대로 못이룬 난 자의반 타의반으로 룩소로 향했지만, 한번 둘러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입구의 거대한 스핑크스, 그리고 거대한 피라미드의 중심에 설치된 카지노 게임장은 도박에 어느정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동참하고픈 오묘한 매력을 느낄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는 아쉬움을 사진 몇장으로 달래며, 서둘러 숙소가 있는 STRIP거리의 북쪽 끝머리에 위치한 Stratosphere 호텔로 차를 몰았다.

호텔방에 들어간 시간은 거의 2시가 다 되는 시간이었다. 우리 세 식구는 어제밤에도 그랬던 것처럼, 컵라면 하나에 김치 한봉지 그리고 발렌타인 17년으로 밤참을 챙겼다. 물론 5살 장훈이는 발렌타인 대신 콜라를 반잔 부어주었고.
그리고 난 잠깐만 다녀 온다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곤 다시 1층 로비에 있는 게임장으로,
오늘은 잃어도 괜찮으니 일찍 들어오라며 마누란 상냥하게 다시 50불을 건네준다.
진짜 속셈은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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