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3 사막 위의 신기루, 라스베가스!






<일기형식으로 쓴 글이라 경어체가 사용되지 않은 점 널리 양해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이들이 수영하자고 노래부른다.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수영장이 보통 저녁 8시면 문을 닫는다.  

그것도 모르고 어제밤 7시반에 갔다가 그냥 돌아왔기 때문에 아이들이 밤새 수영하는 꿈만 꿨을 것이다.
  
몬테카를로의 수영장은 꽤 괜찮다.  다른 호텔들이 일반적인 풀만 있는데 반해 몬테카를로는

흐르는 유수풀과 파도풀이 비록 소규모지만 잘 꾸며놓아서 아이들이 놀기에 참 좋다.  

(물론 만달레이베이가 수영장이 제일 좋다고 해도.....)

아이들과 함께 8시 오픈하자마자 달려가 2시간동안 신나게 수영을 했다.  

파도풀에 갔다가 유수풀에 갔다가 썬탠하면서 음료수도 마시고....

2시간동안 실컷 수영하고나서 샤워하고 짐정리해서 체크아웃!
  
아침도 굶고 수영을 해서 배가 고프다.  인근 골드코스트 뷔페에서

저렴하게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고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향했다.  

프리미엄 아울렛은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시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가서 41B로 나가니 나가자마자 왼편에 있었고,

주차빌딩에 주차하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러 곳을 둘러보며 윈도우쇼핑만 하다가

와이프와 아이들의 눈빛이 간절해서 와이프 신발 하나 사주고, 아이들은 디즈니 매장에서 커플티로.......

큰 맘먹고 명품 핸드백 하나 사주려고 했는데 이 아줌마 마음은 원이로되 계속 사양한다.  

잘 나가던 아가씨 결혼하고 아줌마되더니 사고싶은 것도 안사고.....!
  
그 유명한 마키노부페가 아울렛 중간에 딱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미 배부른 터라 그냥 겉모습만 바라보며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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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서 호텔을 옮기는 것도 무척 번거로운 일이라 한 곳에 머무를까 생각도 많이 했지만

이왕이면 여러 곳을 경험해 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 첫날 몬테카를로에 이어 둘째날은 힐튼호텔로 갔다.  

힐튼호텔은 스트립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어서 한적하고 시설은 깨끗하지만

여타 스트립 상의 호텔들이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징들이 있는데 반해

별다른 특징을 발견할 수 없는 밋밋한 호텔이기도 하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서니 방이 무척 깔끔하다.  호텔방에서 전기밥솥으로 밥을 하고

3분 하이라이스로 저녁식사!  그리고 스트립 거리로 나섰다.
  
미라지 호텔에 셀프주차하고 곧장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를 향해 고고!
  
근데 애초에 얻은 정보는 15분 마다 하는 건데 15분이 지나도 안한다. 30분인가? 30분이 지나도 안한다.  

나중에 물어보니 1시간마다 한단다.  결국 40분을 기다린거다.  진작에 What's on이나 다른 잡지를 보고

먼저 확인부터 하는건데....당장 호텔 안에 들어가 라스베가스 가이드북을 하나 집어왔다.  

라스베가스의 모든 어트랙션과 쇼, 호텔별 주요특징 등등 자세한 사항이 나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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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ge 호텔의 Volcano Show]

  
어찌됐든 8시 정각이 되니 화산쇼 시작!  커다란 굉음을 내며 물과 조명, 그리고 불뿜는 쇼를 연출하는데

정말 화산이 폭발하는 것 같은 장관을 보여준다.  다만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 흠!  

주위 사람들 대부분 반응이 “와!”하다가 “벌써?”하는 표정들이다.
  
화산쇼를 다봤으니 이젠 분수쇼를 보러 가야한다.  포럽샵과 시저스팰리스를 지나 벨라지오로 가는데

왜 그렇게 거리가 먼지.....벨라지오도 덜 왔는데 아이들이 다리아파 죽으려 한다.  

정말 가까운듯 하면서도 거리가 장난 아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파킹하기도 쉽지 않은 일....

발렛파킹도 저녁시간에 차들이 많이 밀려 쉽지도 않을뿐더러 와이프가 허락을 안한다.
  
한참걸려 벨라지오 앞으로 오니 시간이 딱 맞는다.  드디어 분수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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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agio의 분수쇼]

음악에 맞춰 시원한 분수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다양한 모양도 만들어내고 가히 장관이다.  

아이들도 다리 아픈건 다 잊고 너무 좋아한다.
  
원래 계획은 더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이 다리 아파해서 다시 차가 있는 미라지 쪽으로 올라왔다.

이럴줄 알았으면 트레져 아일랜드 먼저 들리는 건데....다리 아프다는 둘째녀석 업고 트레져 아일랜드까지 오니

Siren of TI 할 시간이 되었다.  어째 인파가 심상치 않다.  가까이 갔더니 와!!!!  

그래도 대충 뒤에서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사람이 장난아니게 많다.  

가까스로 헤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는데 쇼가 시작되니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도저히 볼 수가 없다.  

더더군다나 아이들은.....!!!  Sirens of TI는 적어도 한 30분 이상 전에는 가서 자리를 잡고 있어야지

제시간이나 조금 일찍 가면 절대 못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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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더 이상은 무리겠다 싶어서 숙소인 힐튼으로 돌아왔다.  

국립공원만 만만하게 볼 게 아니라 스트립 거리도 만만치 않다.  어디 만만한 구석이 하나 없네.  

오후에 여행후기랑 스트립지도 체크하면서 꾸민 계획이 이렇게 물거품이 되다니.....

코아나 기타 다른 모텔들은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데 라스베가스 호텔들은 유료인터넷이다.

인터넷 접속도 못하고.....우리가 저렴한 곳만 골라 다녀서 그런가?

하긴 윈, 벨라지오, 베네치안, 만달레이베이 등 좋은 호텔들도 많이 있지만

가난한 유학생에게 하룻밤에 150불 이상을 들여 자는 것은 너무 사치스러운 일........

몬테카를로, 힐튼 등도 우리에게는 참 좋은 곳이다.

60불 이하의 요금으로 부페티켓 주지...여러가지 쿠폰 많이 주지~

여러채널을 통해 많이 알아보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호텔 자체 홈페이지를 보면서 예약하는 것이 최고 좋은 방법같다.

다양한 프로모션도 많고......브라이스에서 만난 한국인 가족들, 라스베가스에서

방을 못구해서 모텔에서 주무셨다고 한다.  미리 좀 아셨으면 덜 고생하셨을텐데....

우리에게 예약했냐고....안했다고 하니 방 못구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날 저녁에 라스베가스 호텔 3곳을 다 예약했다. 8월중순 성수기이지만....

물론 주말을 끼거나 유명한 곳이면 좀 더 다른 변수가 있겠지만

우리의 경우는 한 3-4일전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고

저렴한 가격에 여러가지 다양한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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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꿀잠을 잤다.  기분좋게 일어나 방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수영하는 동안 와이프는 호텔에서 준 무료스파이용쿠폰으로 스파를.....

아이들도 몬테카를로 수영장보다는 못하지만 재미있게 수영을 한다.  

Judy와 Helen 이 수영이 많이 늘었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빠랑 수영을 했으니....

물속에 머리도 못집어넣는 녀석들이 이제는 물속에서 아빠랑 가위바위보도 한다.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유명한 인앤아웃버거에서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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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못구경한 스트립거리를 구경하기 위해 다시 스트립거리로 갔다.  

이번엔 차를 Paris에 주차하고 파리호텔부터....파리호텔은 정말 모든 것을 파리시내처럼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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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1층이 온통 파리 시내와 같이...메뉴나 안내판도 모두 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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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호텔을 나와 플라맹고호텔로....플라맹고 호텔의 자랑인 가든의 플라맹고와 여러 새들도 보고

가든에서 사진도 찍고....플라맹고 호텔의 가든에 수영장이 있는데 사전에 정보를 못얻었지만

플라맹고 수영장도 아이들이 놀기에 아주 좋다.  유수풀도 있고, 물미끄럼틀도 있고,

무엇보다도 스트립거리의 중심에 있다는게 가장 좋은 점인것 같다.  

다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약간 동네수영장 느낌이 난다는게 흠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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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맹고에서 길을 건너 시저스 팰리스호텔 옆 포럼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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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샵에서 하는 Falls of Atlantis를 봐야 한다.  포럼샵 2층으로 올라가 제일 끝까지 가니 (엄청 멀다)

191.JPG

아틀란티스 광장이 나온다.  매시정각에 하는 이 쇼를 보기위해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이윽고 시간이 되자 분수에 있는 동상들이 굉음을 내며 아래로 사라지고 다른 신들의 동상이 나타나는데

이게 움직이는 로봇이다.  이것도 조명과 음악, 대화로 이루어지며 물과 불을 내뿜는 장면을 연출한다.  

아이들은 조금 무서워하고....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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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광장 분수대 뒤편으로 작은 아쿠아리움이 있는데

열대물고기가 많이 있어서 아이들은 오히려 이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여기까지 한계!  이 녀석들 또 난리다.  열정이 넘치는 아빠와

열정을 못따라가는 3여자랑 붙으면 누가 이기겠는가?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리오도 가고 서커스서커스도 가고 해야하는데!!!
  
졌다.  와이프가 그러면 무시하고 끌고 가겠지만 두 공주들이 죽겠다는데 아빠도 마음 약해진다.

더더군다나 라스베가스 어제 오늘 유난히 덥다.  110도까지 올라갔으니....

아이들이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죽으려고 한다.  그동안 아이들 공부도 많이 밀렸고해서.....

다음을 기약하며, 호텔방가면 공부한다는 약속과 함께 자리를 떠 세 번째로 예약한 스트라토스피어로 향했다.

  스트라토스피어는 스트립 북쪽에 위치한, 라스베가스의 상징과도 같은 높은 탑을 가진 호텔이다.  

193.JPG

근데 이 상징과도 같은 높은 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호텔 자체로는 크게 메리트가 없는지 저렴하게 예약했다.

35불! 체크인을 하니 여긴 예약시 행사가 없어서 그냥 숙박만 예약했는데 뭔 쿠폰을 그리 많이 주는지......

뭐 개인적으로 유료쇼 같은 것이나 카지노에는 흥미가 별로 없어서 눈이 안가지만....

스트라토스피어 타워 무료입장권!!! 안그래도 돈내고라도 올라가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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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속에서 열흘 이상을 지내다가 갑자기 문명세계로 오니 엄청 낯설다.

문명세계는 빛난다. 번쩍거린다. 찬란하다.

네온싸인과 담배연기와 칩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낯설음을 넘어서 왠지 그곳이 그립다.

돌댕이 천지인 그곳.......

아무리 가도 끝이 안보이는 그곳........

온통 파랗고 시뻘건 그곳.......

나는 왜인지 이젠 화려한 네온사인보다 그곳이 더 정겹다.

이제 다시 불편함과 적막함과 경외감이 공존하는 그곳으로 간다.


이틀간 잠시의 문명을 맛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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