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요일 밤 늦은시간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컴퓨터 옆에 로워앤탤롭캐년에서 받은 가이드분의 명함이 보이네요.   자연스럽게 미국자동차여행 사이트 북마크를 클릭해서 댓글을 처음 달고 나니, 도움을 받았는데 저는 도움을 못 드린것 같아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짧게나마 글을 남깁니다.


작년 11월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12/9~12/24 14박 16일의 세식구 가족여행(40대부부, 초등학교 2학년 딸 한명)을 계획하게 되면서 속칭 멘붕을 겪었습니다.    항공권, 렌터카 예약 완료하니 여행 떠나기 열흘 조금 넘게 남았었습니다.   서점에서 산 책한권 갖고 인터넷 검색으로 루트를 짜려 하는데, 전혀 감이 안잡힙니다.   특히 거리감이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습니다.   유럽처럼 100km 이내에 예쁜 마을하나씩 있는 개념이 아닌겁니다.


처음으로 여행가기전에 긴장했고, 책으로는 도저히 안돼서 인터넷에 의지하고 있는데 이곳 사이트를 발견 했습니다.   알고보니 11월에 처음 여행가려고 마음먹고 가입한 사이트가 이곳이었습니다.   그동안 북마크 했던 곳들도 거의 60~70%가 이곳의 글이었고요.


이곳 글을 정독해 가면서 여행의 시작인 항공권 예약부터 약간 거꾸로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In LA Out 으로 잡고 렌터카는 이미 선불로 14일을 예약한 상황이었습니다.   집사람과 제 의견을 반반으로 도시반 국립공원 반으로하고 아이 의견은.... 안듣고(딸아... 미안하다... 테마파크나 놀이공원은 우리나라나 우리나라 주변이 더 좋대... ㅡㅡ;)...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경로를


[샌프란시스코(2)-요세미티/세쿼이아데스밸리(3)-라스베가스(2)-자이언(1)-브라이스-앤텔롭/홀슈밴드/모뉴먼트밸리/아치스(2)-그랜드캐년(2)-세도나/팜스프링스/LA(2)]


로 대충 잡고  출발했다가 결과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2)-요세미티(밸리롯지2)-데스밸리(파나민트스프링스1)-라스베가스(2)-자이언(스프링데일1)-브라이스(페이지1)-앤텔롭/홀슈밴드/그랜드캐년사우스림(2)-리버사이드(1)-LA(2)]


로 마무리 했습니다.


처음 숙소 예약은 샌프란시스코 2일+요세미티밸리롯지 1일 이었습니다.   요세미티는 도착하자마자 너무 아름다워서 하루 더 머무르기로 했고, 가는 국립공원마다 힘들지 않은 코스의 트레일을 2개정도 여유있게 걷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요세미티, 자이언국립공원, 브라이스캐년국립공원 모두 그렇게 진행했고 유일하게 식겁했던 트레일은 그랜드캐년 브라이트앤젤트레일 이었는데요... 아침 일찍 내려 가다가 다시 돌아올 일이 겁나, 졸라서 돌아왔더니 점심때가 됐었습니다.   겨울인데도 땀깨나 흘렸었고요...   거기를 이 겨울에 민소매로 뛰어다니고, 1박2일로 돌아오는 청춘들을 보면서... 참 부러웠었습니다.


피곤해서 들르게 된 리버사이드의 1박은 빛축제 덕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었고, 호기심에 코스에 넣었던 데스밸리는 뭐... 이번 여행의 최고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국립공원에 대한 만족이 너무 커서 어릴때부터 미국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일종의 편견(?)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안가신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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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이동시간x(1.3)'

'4인가족 렌트는 스탠다드(RV) 추천'

'현지(유심)은 각각 다른 회사로'

'미국은 알고보니 (관광)국가 였다.'

'미국서부의 겨울은 봄(여름)가을겨울이 다 있다'

'겨울 해는 (짧다)'

'유럽에 비해서 (물가)가 비싸다'


(1.3) = 여유있게 운전하시면 구글지도에서의 이동시간은 편하게 약 30% 더 잡으시면 대충 맞습니다.   순수하게 이동시간만요.

(RV) = Hertz로 예약하면서 혹시 눈 올까봐 4륜선택이 용이한 스탠다드RV(L4)로 예약 했는데요, 포드익스플로러/닛산패스파인더/혼다파일럿 등급입니다.   저희는 3인가족이라 완전히 널널했는데요, 4인가족이라면 강력추천합니다.   캐리어에 이민가방에 총 4개 넣고 뒤에 먹거리, 잡동사니 모두 넣고 운전석에서 후방시야 방해받지 않습니다.   바로 아래등급과도 가격차가 별로 없고요.

(유심) = 집사람과 저 모두 한 회사 유심으로 구입했다가 아리조나주 진입하면서 둘 다 먹통되는 바람에 고생좀 했습니다.   거의 3일간 이동중 인터넷이 안돼서 여행과 일처리에 고생좀 했습니다.   이런일이 처음이라면서 환불 받고 로밍신청해서 사용했는데... 로밍은 현지 유심보다 훨씬 안잡힙니다.   LA도심 주택가에서도 하아...

(관광) = 제가 보기엔... 가는 국립공원마다 미국현지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랜드캐년은 뭐 거의 70%도 넘는것 같았고요.

(여름) = 샌프란시스코 아침에 해변을 걷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민소매는 너무 흔하고 아침부터 물놀이를 하는 젊은 친구들... 와우...

(짧다) = 5시면 일몰한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해의 각도가 너무 낮아서 산이 있는 곳은 어둠이 아주 빨리 찾아옵니다.

(물가) = 식당 물가가 유럽보다 비싸다고 느꼈고, 특히 생각보다 상당한 팁문화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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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글 덕분에 알차게 다녀왔고 지금은 이렇게 추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끔 들러서 도움드릴일 있으면 저도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또 가야할 것 같아서요.   ㅎㅎㅎ 모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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