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잠깐 소개한 적이 있었죠. 모로코의 Ayman이라는 친구가 약 한달간(7.1~7.27)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그동안 바쁜 와중에서도 이 친구와 함께 돌아다니며 모처럼 여행기분도 내고 좋았네요. 서울에 12일간 머무는 동안 제가 4, 직장 동료 2명이 각각 1, 2일 그리고 아이만이 스카이프를 통해 만난 한국 친구가 2일 정도 가이드를 해줬고, 나머지 3일 정도는 저 혼자 다녔네요. 숙박은 우리집에서 8, 직장 동료 집에서 2, 마포 게스트하우스에서 2일을 묵고 어제 부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대구에 가면 직장동료가 다시 2일간 재워주고 가이드해 주기로 하여 이 친구 참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이 친구를 알게된 경위를 간단히 소개하면, 작년 모로코 여행 후 여행사진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었는데,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4sgRomLq36Y) 이 동영상을 보고 제게 이메일을 통해 한국여행에 대한 조언을 구해와 알게 되었답니다.

 

 

글 제목처럼 외국인에게 어디를 구경시켜주면 좋을지? 고민하실 분들이 앞으로도 계실 것 같아 이번에 이 친구를 위해 고민하며 짠 여행일정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보시고 혹시 의견이 있거나 도움말을 주실 분들은 댓글로 덧붙여 주시면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먼저 이 친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23세 남, 현재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Rabat)에 살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 네덜란드로 international marketing 유학 예정에 있는 대학생입니다. 모국어인 아랍어를 비롯하여 영어, 프랑스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독일어, 일본어까지 하더군요.

 

얘기를 나눠보니 의외로 우리나라와 일본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6.25 전쟁이후 경제발전 상, IT 강국,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상황... 그리고 이웃 일본의 국민성과 다양한 문화코드 등...

모로코에도 한류열풍이 몇 년 전부터 대단하다고 하네요. 박지성, 박주영, 차두리, 구자철, 김연아.. 등 운동선수 이름을 어렵지 않게 외우고 있었고, 거리를 달리는 차들의 상표만 보고도 현대, 기아, 쌍용, 대우차 들을 금방 알아 보더군요. 여동생들도 한국 드라마를 무지 좋아한다고 하는데..., 어쨌든 우리 한국의 경제적 위상과 잘 사는 모습을 직접 보고 무지 부러워하며, 언젠가는 한국에 와서 꼭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한국에 들어오기 전 이 친구와 10여 차례 이메일을 교환하였는데 고층건물에 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보고싶은 곳으로는 서울의 경복궁, 덕수궁, 인사동, 남산타워, 남대문 시장, 코엑스, 63빌딩, 롯데월드와 제주도,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 지방도시인데, 딱히 어디를 반드시 봐야겠다라는 생각은 별로 없더군요. 해외여행은 우리 한국이 처음인데 약 한달간 여행할 예정이면서도 한국에 관한 가이드북 하나없이 그냥 덜렁 왔었습니다. 입국 전 휴대폰 렌트에 대해 물어보길래 공항에서 렌트하라고 렌트 장소와 업체까지 자세히 안내해 줬건만 렌트도 하지 않고... 대신 배낭엔 영어, 프랑스어로 된 소설 들만 몇권 들어있더군요. 그야말로 모든 자유여행자의 로망, 노마드 여행족인 셈입니다.

 

처음엔 꼼꼼하게 세부일정을 다 챙겨주고 조언했지만, 이 친구 자신의 일정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서울 이후의 지방일정은 대표적인 곳 몇 군데만 소개해 주고, 숙소도 지방도시의 게스트하우스 등에 예약해놨던 것을 알려주지 않고 그냥 보냈습니다. ^^

  

ayman.jpg




어쨌든 우리나라를 처음 찾는 외국인에게 어떻게 하면 좀더 한국적인 문화와 분위기를 체험하게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스케쥴을 마련해 보았는데, 관심있는 분은 참고바랍니다.


☞ 투어일정 pdf  


 

스케쥴을 짜며 힌트를 얻고 도움을 받았던 사이트입니다.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인 50가지 이유

http://www.cnngo.com/ko/tokyo/visit/50-reasons-why-seoul-worlds-greatest-city-399468

 

i tour Seoul

http://www.visitseoul.net/kr/index.do?_method=main

 

 

 

일정짜기 Tips

 

여름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여 제주도행 항공 혹은 선박은 당연히 우선적으로 예약을 해 두어야 겠지요? 7월초 제가 알아보니 항공은 쉽지 않았고, 목포항에서 출발하는 선박(레이보우호, 스타크루즈호)을 왕복 53,500원에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예약당시 겨우 7자리가 남아 있더군요. http://www.seaferry.co.kr/

 

주말 특히 토요일은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열리는데,

이벤트 시간이 겹칠 경우 나중에 다시 볼 기회가 있는 이벤트는 뒤로 미루고, 시기를 놓치면 다시보기 어려운 이벤트부터 우선 볼 수 있도록 체크하고, 2~3일 전 미리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체크를 해두는 것이 필요 합니다.

 

예를 들면 서울광장(http://www.casp.or.kr)의 전통놀이 한마당, 국립중앙박물관의 아프리카 문화축제(http://www.africanculturalfestival.co.kr/) 등은 일회성 빅 이벤트여서 우선적으로 봤는데, 공연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공연 후 배우들과 함께 어울리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롭고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이런 이벤트는 꼭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주말에 가족끼리 보더라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 남산골 한옥마을(www.hanokmaeul.org)의 외국인 태권도 체험프로그램은 2~3일전 예약을 마쳐야 했고,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벌어지는 우리의 전통무예 택견 배틀(http://tkbattle.com)도 매우 흥미로운 이벤트였습니다. 지난번 택견배틀 도중 임시 이벤트로 관객들이 나와 벌이는 제기차기 시합이 있었는데, 아이만과 저도 참가하여 제일 오랫동안 41개를 찬 제가 우승을 하고 경품으로 택견이 그려진 부채를 부상으로 받아 아이만에게 선물을 하였는데, 그에게는 매우 뜻깊은 기념품이 될 것 같습니다.^^

 

 

위에 소개한 i tour Seoul 사이트 http://www.visitseoul.net/kr/index.do?_method=main 에는 각 고궁과 한옥마을, 시티투어버스 등 무료로 영어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를 잘 확인하여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소개해 주면 좋을 듯 합니다.

 

이곳 외에도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외국인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Seoul Mate http://www.seoul-mate.com/home/first.php 라는 곳도 있으니, 적절히 잘 활용하면 좋겠네요.

 

전 따로 휴가까지 내며 가이드할 여건이 못돼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북촌 한옥마을,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 시티투어버스 등은 영어 가이드를 받으며 혼자 여행할 수 있도록 소개를 해 주었고, 퇴근 후 시간을 내 야간버스 투어, 잠실 야구장, 찜질방 등을 함께 돌아다녔습니다.

 

첨부한 스케쥴 상의 장소 외에도 소개해 주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시간이 여의치 못해 넣지 못한 곳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남쪽의 선릉, 봉은사, 올림픽 공원, 낙산공원 주변의 서울 성곽길과 북한산 둘레길, 한강 유람선 및 한강에서 자전거 타기, 홍대클럽 및 대학로, 한국민속촌, 상암 DMC, 북한강 및 남한강을 끼고 남이섬까지의 드라이브, 대관령 삼양목장과 양떼목장, DMZ 둘러보기, 템플 스테이 등이 그것이었습니다.

 

지방에도 우리 한국적인 미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들이 참 많지만, 차없이 대중교통으로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여행에서 음식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겠지요? 음식은 돌아다니면서 비싸지 않은 곳, 우리 한국사람 들이 흔히 먹는 메뉴 위주로 먹었는 데 아주 좋아하더군요. 이슬람인이라 술과 돼지고기는 피하고 된장찌개, 꽁치찌게, 동태·생태찌개 그리고 비빔밥, 콩국수, 삼계탕 등도 고루 먹였습니다. 내가 적어준 중요한 정보를 잃어버리고 갑자기 우리 회사에 나타났길래 구내식당에도 데려가 비빔밥으로 식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래는 을지로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아이폰으로 담은 동영상입니다.


 

 

언급한 것 외에도 복잡한 출퇴근 길 버스도 함께 타보고... 이런 저런 다양한 경험을 하였는데

이제 지방도시에 혼자 다니면서 어떤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언급한 곳 들 외에도 외국인에게 한국 구경시켜주려면 어디가 좋을까?’ 생각나는 곳들이 있으면 댓글로 보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전 글 참고 : 외국인에게 한국 구경시켜주려면 어디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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