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27 20:08
큰아이를 광화문에 있는 학원에 데려다 주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겨울엔 주로 책을 읽고 있었지만 봄이 되면서부터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광화문 주변에 갈 곳이 꽤 있더군요. 세종문화회관 뒷편의 작은 쉼터, 시청앞광장은 2002년 월드컵응원을 나가면서부터 지나칠때마다 그때의 뜨거움이 느껴지고요 옆의 정동에서 덕수궁까지의 예쁜 산책길, 시청앞에 꾸며놓은 작은 공원, 교보문고 등 옷차림 가볍게 다녀오고 나면 기분이 아주 좋아져요.
특히나 요즘은 갖가지 꽃들이 활짝 피어있고 덕수궁 돌담길 걸으며 떨어지는 벚꽃사이를 돌아다닐때의 느낌은 정말 끝내줍니다.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조용하고 운치있는 곳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해마다 오는 곳인데도 올때마다 감탄하게 만드는 곳이죠.
복잡한 세상과 떨어져 짧은 시간이지만 잠깐의 한가로움을 만끽한 이봄이 너무 아까와서 글 올려봅니다.
곧 가버릴 봄 늦기전에 느껴보세요. 향긋한 꽃향기가 느껴지는 봄바람에 시원한 나무그늘밑에서의 여유로움을 꼭 느껴보세요. 전 계절을 타거나 로맨티스트도 아니지만 요 몇주의 특별한 시간이 제게는 뜻깊은 시간이었답니다. 왜 있잖아요. 벤치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 구경하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이 대부분 쓸모없는 잡생각들이지만 그런 자질구레한 것들도 아주 대단하게 만들어보이는 요술쟁이가 된 듯한.... (답답하네요. 글재주가 없다보이 생각은 태평양, 글은 요앞 개천만큼 쓰는군요)
이곳에 들르시는 분들은 여유롭고 자유로운 생각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되어 올려봅니다. 사실 제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팔자가 늘어진다는둥 아직 철이 안들었다는 둥 그리 할 일이 없냐는 둥 반응이 아주 시큰둥했거든요. 흑 흑 흑 하.지.만 꼭! 꼭! 권하고 싶어요. 봄바람 꼭 느껴보세요. 가능하면 혼자서요. 2005년의 봄은 단 한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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