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7 20:50
핀다야 드라이브를 마치고 윈너 호텔에 체크인 후 타운 이곳 깔로의 탐방에 나서다.
해가 얼마남지 않아 버스정류장 앞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있다.
여행기간이 짧은 탓에 이곳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곳이나 결과적으로 선택을 잘한 것 같다.
평소 여행 중 찍어보고 싶었던 이미지 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택과 건물, 거리 곳곳에 깔로만의 분위기와 특성이 존재하여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사진을 찍고 즐기기에 크게 부족함이 없는 듯 하다.
거리에서 부드러운 오후 빛을 포착하여 담아 본 이미지들
골목을 거닐다 보면
건물의 창문과 은은한 파스텔 풍의 컬러가 특히 눈길을 끈다.
마을
전체에 이미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자
윈너호텔 루비의 조언에 따라 급히 뒷산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좀더 높은 위치에서 일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중간에 아이들이 공놀이 하는 광경을 지켜보며.
정상 부근에 이르자 눈부시게 곱던 빛이 어둠에 급속히 잠식당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을 찍다보면 빛에 의한 드라마틱한 순간을 경험하고 감동하곤 하는 데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다.
순간이 주는 감동에 희열하며
이 소중한 순간을 놓칠세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급히 셔터를 누른다.
마침내 정상에 오르니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그 드라마틱했던 고운 빛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다음날 이른 아침 거리 풍경.
날씨가 워낙 좋은 탓인지 아침 빛 또한 눈부시게 곱다.
그 고운 빛에 감사하며 사진촬영으로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한산한 거리를 돌며 담아본 이미지들
때이른 시장 안
잠시 후면 시끌벅적한 일상이 펼쳐질 곳이지만
아직은 조용하기만 하다.
치열한 일상을 준비하는 이들 손길과 모습이
아름답게 와 닿는다.
다정스러워 보이는 시장 안 어느 모녀
시장으로부터 다시 거리로 나와
깔로의 오전 일상과 분위기를 찾아 나선다.
거리에서 마주친 아이들
맑고 순수한 이 아이들의 미소가
세파에 찌들지 않고 오래되록 간직되었으면 좋겠다.
어느 초등학교 조회시간
만달레이와 바간에서 봐오던 아이들의 옷차림과 행색과는 많은 차이가 나
이곳 깔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가늠케 한다.
익살스런 아이들의 표정이 재밌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을 촬영하는 것은 즐겁고 행복하다.
아이들에게는 어른이 흉내낼 수 없는 순수하고 자연스러움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이슬람 교회당 모스크에서
어정쩡하게 취한 이들의 포즈가 참 재미있다.
모스크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꼭 한번 보고싶었던 곳인데 이곳에서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다.
카메라를 들고 교회당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구렛나루 아저씨가 따라와 문을 열어주고 손으로 이것 저것 안내해 준다.
뭘 물어봐도 아무런 대꾸없이 손으로만 가리켜
벙어리인 줄 알았는데 밖에 나오니 수다가 많은 편이다. ^^
아마도 신성한 예배당 안에서 지켜야 할 나름의 룰이 있는 모양이다.
내부는 참으로 소박했다.
성당이나 교회에서 십자가나 예수를 상징하는 것 처럼
그 어떤 성상이나 성화, 장식물 같은 것은 전혀 없었으며
정면에 코란만 몇권 놓여있을 뿐이었다.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의 교회나 성당과는 전혀 다른
아주 소박한 모습이었다.
또 하나 특이했던 것은 교회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
벽면 한쪽으로 수도꼭지가 일렬로 쭈욱 설치돼 있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예배를 보기 전 손을 씻기 위함이라고 한다.
나오기 전 이 아저씨 날 기부함으로 이끌더니 기부를 하라고 한다.
얼떨결에 모스크에 2,000짯 기부하고 나왔다.
나중에 이슬람지역 여행을 위해 이슬람교를 공부하며 안 사실이지만
이슬람교에서는 무엇보다 청결을 중시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손, 발은 물론 몸을 청결히 씻지않고 모스크의 예배당 안에 비 무슬림인 관광객이 들어오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터키나 이집트 등 관광객이 많은 일부 도시에서는 관광수입을 의식하여 허용하고 있는 곳도 꽤 있는 듯 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추천 수 |
---|---|---|---|---|---|
60 | 2001년 에베레스트 트레킹 [3] | 오대장 | 2013.04.02 | 7386 | 1 |
59 | 미얀마 사진여행_물 위의 삶, 인레호수 [6] | victor | 2010.01.23 | 7303 | 0 |
58 | 미얀마 사진여행_민다이크~쉐냥간 기차여행 [4] | victor | 2010.01.20 | 7043 | 0 |
57 | 미얀마 사진여행_만달레이 [5] | victor | 2010.01.12 | 7023 | 0 |
56 | 미얀마 사진여행_핀다야 드라이브 [2] | victor | 2010.01.17 | 6867 | 0 |
» | 미얀마 사진여행_깔로 | victor | 2010.01.17 | 6826 | 1 |
54 | [최종] 미얀마 사진여행_양곤 [6] | victor | 2010.01.28 | 6645 | 0 |
53 | 미얀마 사진여행_산카 투어 [5] | victor | 2010.01.20 | 6599 | 0 |
52 | [일본여행 후기①] 문화예술의 기운이 융성한 도쿄 [4] | victor | 2013.10.15 | 6442 | 0 |
51 | 페루 7일간의 여행 [5] | 밍키 | 2006.01.02 | 6433 | 164 |
50 | [일본여행 후기③] 현대미술의 섬 나오시마 [2] | victor | 2013.10.18 | 6198 | 1 |
49 | 카리브해와 마야/아즈텍문명의 조화 - 멕시코를 가다 (3) | alphonse | 2007.02.02 | 5642 | 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