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6 13:35
◎ 5월 6일 (토) : 오전 일찍 솔트레이크시티를 출발해 베어 레이크를 지나 아이다호주의 동쪽 루트를 따라 그랜드티턴의 남쪽으로 이동하세요. 오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공원의 입구가 막혀 있다하더라도 잠깐만 들어가 사진 찍는 정도는 허락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현재로선 공원을 관통하는 것은 힘들다고 보고 다시 아이다호주의 동쪽 시닉 바이웨이들을 드라이브해서 웨스트 옐로스톤에 도착한 후 간단하게 주변 지역을 돌아보고 숙박하시면 됩니다.
◎ 5월 7일 (일) : 이날의 일정은 상당히 가변적입니다. 옐로스톤의 북쪽입구는 연중 내내 열려 있으니까 공원 내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원 내의 순환도로 중 일부 구간은 여전히 막혀 있으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결국 서쪽과 북쪽을 번갈아가며, 들락날락하며 구경을 해야 하는 셈이 되므로 의외로 많은 거리를 우회할 수밖에 없으며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부지런히, 또 요령껏, 주어진 상황에 맞게끔 구경을 하시도록 하세요. 모쪼록 큰 행운을 빕니다.
◎ 5월 8일 (월) : 옐로스톤의 맛은 본 셈이니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떠나세요. 웨스트 옐로스톤을 출발해 몬태나 남서부의 미로 같은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마음을 단단히 잡수세요. 왜?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인내심을 가지고 드라이브를 해야 하니까요. 옐로스톤 북서쪽에 해당하는 갤러턴 산맥(Gallatin Range)의 빅 스카이(Big Sky)와 에니스(Ennis) 마을을 지나 ‘비버헤드 국유림(Beaverhead National Forest)’으로 들어갑니다. 질이 좋기로 이름난 수정광산과 이제는 폐광촌이 된 고스트 타운이 있는 시닉 드라이브 코스가 기다리고 있어요. 거기가 어디냐? 몬태나주 남서쪽의 ‘파이오니어 마운틴(Pioneer Mountains)’으로 달려가세요. 지면 관계상 복잡하게 이어지는 구체적인 도로명은 생략합니다. 부군과 의논해 보시고 난 후 진짜로 이런 계획으로 여행을 하시고자 한다면 위에 링크된 지도와 온라인 길 찾기 사이트를 활용해 각 구간을 하나씩 끊어가며 세부적인 루트를 파악해보세요.
★ 정연희님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꿈’ 같은 여행이라는 좀 거창한(?)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이트에서 몇 차례 비슷한 질문이 오고갔으며 유사한 루트도 제법 언급되었지만 위와 같은 동선으로 여행을 하신 분은 아직 안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다들 사정이 있어서 변경이 되었으니까요. 이번에도 이 계획이 불발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글을 적고 계획을 한 제 자신이 마치 보약을 먹은 것 같아요. 말만 하고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 그만큼 멋진 드라이브 루트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왜 꼭 이렇게 복잡하고 꼬불꼬불한 루트를 다녀야만 하느냐? 낚시여행을 하려면 이렇게 산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앵글러’인 부군께서 잘 이해하고 계실 줄 압니다. 그리고 렌터카는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하는 날 공항에서 인수받는 것 맞죠? 반드시 4WD 차량이 있어야하는데 만일 일반 승용차를 빌린다면 이 계획을 완전히 접고 새로운 로드트립을 연구해야 합니다. 검토해보신 후 사정에 맞게끔 응용하시길 바랍니다.
※ 2006년 4월 14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