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6 12:17
◎ 여행 첫날 베이커 시티까지 : 오전에 포틀랜드 시내를 떠나 I-84번 하이웨이를 이용해 동쪽으로 달려 ‘컬럼비아 강변’을 따라 여행을 시작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멀트노마 폭포를 비롯한 여러 뷰포인트들을 돌아보고 후드리버(Hood River) 마을을 지나 계속 동쪽으로 향해 갑니다. 평범하게 I-84번만 계속 이용할 게 아니라 베이커 시티에 도착하기 전에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을 드라이브하는 계획을 포함시켰습니다. 이 구간은 지금은 고스트 타운이 되버린 옛 금 광산 지역의 여러 마을들을 지나는 시닉 바이웨이인데, 일종의 ‘오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엔 운행이 어려운 구간이지만 여름이라면 그런대로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만 달려 재빠르게 베이커 시티까지 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미국의 다양한 모습들을 경험하는 취지에서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I-84번에 비해 경치가 뛰어난 건 당연하고요. 해지기 전에 베이커 시티에 도착하는 것도 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 아이다호 숲 속을 누비다 : 여행 둘째 날은 아이다호주 보이시까지 논스톱으로 간 다음, 방향을 북동쪽으로 돌려 ID-21번 도로를 이용해 울창한 소우투스(Sawtooth)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일차 목표를 스탠리(☞Stanley) 마을로 잡고 출발하세요. 스탠리 마을에 도착한 후에는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멋진 드라이브가 계속 됩니다. 계속해서 아이다호의 유명한 시닉 바이웨이들을 타고 이동하는 셈이니까 특별한 관광 포인트를 꼽기 전에 드라이브 자체를 즐긴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약 400마일의 장거리를 이동하는 이날은 트윈 폴스(☞Twin Falls)에서 숙박하는 게 적당할 것 같아요. ☞Idaho State Scenic Byways
◎ 그랜드티턴의 남쪽으로 이동 : 여행 3일째의 제일 중요한 목표는 그랜드티턴의 남쪽으로 이동하는 겁니다. 물론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잭슨까지 간다면 제일 좋겠지만 숙박사정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여름 관광 성수기가 되면 잭슨(Jackson)을 비롯한 그 일대의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간답니다. 그렇다면 잭슨까지 가지 말고 아예 훨씬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할 수도 있어요. 다음날은 그랜드티턴 공원을 한 바퀴 원형으로 일주하며 주요 관광 포인트들을 모두 돌아보고 옐로스톤 호수까지만 가면 되는 간단한(?) 일정이니까 굳이 그랜드티턴에 아주 가깝게 갈 필요는 없다는 판단도 할 수 있습니다. 일차 목표는 잭슨 지역으로 정하되, 중간에서 숙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라바 온천(☞Lava Hot Springs)의 경우는 한여름엔 오히려 큰 매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너무 주관적인 생각인가요? 이왕이면 다른 곳도 고려해보시길 바라며 그 중에서 포커텔로(☞Pocatello)의 ‘공룡 박물관’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잭슨 외의 장소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엔 와이오밍 알파인(Alpine) 지역에 있는 베스트웨스턴(☞Best Western Flying Saddle Lodge)도 적당합니다. ♣ 현재 Flying Saddle Resort로 변경되었습니다. (http://www.flyingsaddleresort.com/)
◎ 옐로스톤 관광과 코디 드라이브 :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운미님이 코디(☞Cody)까지 드라이브하는 것에 대해 언급을 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옐로스톤으로 갈 때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부러 공원 밖으로 나가 주변 지역을 드라이브 한답니다. 왜? 실제 풍경 자체는 공원 내보다 공원을 감싸고 있는 동서남북 지역이 훨씬 더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옐로스톤의 자랑거리인 간헐천과 여러 온천 등이 제일 큰 관광 포인트이지만 주변 지역을 드라이브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을을 돌아보고 공원의 북동쪽에 있는 ‘베어투스(☞Beartooth) 시닉 바이웨이’ 를 지나 공원의 북동쪽입구로 돌아오는 코스야말로 베스트 중에 베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옐로스톤 공원의 사정에 의해 일부 입구가 막혀 있을 수 있으며 특히 옐로스톤의 북동쪽은 자주 길이 막히므로 반드시 코디로 출발하기 전에 공원 내 비지터센터에 들러 이 코스대로 운행이 가능한지 문의를 한 후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하루 종일 잘 놀고 다시 옐로스톤의 북동쪽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길이 막혔다고 하면 낭패를 보기 쉬우니까요.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숙소의 위치가 중요해요 : 이번 여행에선 그랜드티턴을 거쳐 도착하는 날과 글래시어 국립공원으로 떠나는 날을 제외하면 실제 옐로스톤 관광은 48시간만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죠?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계획할 것인지는 결정적으로 숙소예약에 따라 좌우됩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숙소의 위치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지만 코디 드라이브를 포함한 이번 여행은 숙소의 위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일단 저는 옐로스톤에 도착하는 날과 그 이튿날은 옐로스톤 호수(Yellowstone Lake)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계속 머물고 마지막 날은 공원 서쪽의 웨스트 옐로스톤에서 지내는 것을 가정하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 옐로스톤 일주 드라이브 순서 : 흔히 옐로스톤은 팔(8) 자형 순환코스라고 하는 공원 내의 일주도로가 있는데 엄밀히 보면 8 자라기보다는 오히려 날 일(日) 자에 더 가깝습니다. 지금 한번 일(日) 자를 써보세요. 단 한 번의 중복 구간도 없이 공원 전체를 돌아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가장 효과적으로 공원 전체를 구경하기 위해선 중복 구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당연히 유리하겠죠. 코디를 다녀오는 날 공원의 동쪽입구를 통해 빠져나갔다가 다시 북동쪽입구를 통해 들어와서 옐로스톤 호수나 그랜트 빌리지(Grant Village)에 숙박한다면 공원의 동남쪽 지역은 어느 정도 구경을 마친 셈이 됩니다. 그래서 여행 6일째는 공원의 남서쪽 - 서쪽 - 북쪽 - 북서쪽을 구경하고 웨스트 옐로스톤에 숙박하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즉, 6일째 아침에 옐로스톤 호수를 출발해 - 웨스트썸(West Thumb) -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 - 노리스(Norris) - 캐년 빌리지(Canyon Village) - 타워 폴스(Tower Falls) - 맘모스 온천(Mammoth)을 지나 웨스트 옐로스톤에 도착하는 순서로 약 200마일에 가까운 공원 일주 드라이브를 하시면 됩니다. 위의 지도를 보면서 루트를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이해되시죠?
◎ 글래시어 국립공원 관광 : 웨스트 옐로스톤을 떠나 세인트 메리(St. Mary)나 이스트 글래시어 파크(East Glacier Park) 등 글래시어 국립공원의 동쪽으로 가려면 약 400마일의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합니다. 옐로스톤의 북쪽에 해당하는 가디너(Gardiner) 지역에서 출발하면 350마일 정도고요.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방문하려는 계획이 확실하다면 최대한 빨리 숙소예약(☞Glacier Lodging)을 해야만 합니다. 하루 종일 이동에만 초점을 맞추어 계획하시고 중간에 따로 다른 관광을 할 여유는 없습니다. 이날 역시도 드라이브 자체가 관광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영화 ‘가을의 전설’의 배경이 된 헬레나(Helena) 시내를 잠깐 돌아보는 건 충분합니다. 다음날 오전에 글래시어 공원을 서쪽으로 횡단한 후에는 화이트피쉬(Whitefish) 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계속해서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면 플랫헤드 호수(Flathead Lake)를 지나 I-90번에 합류하게 됩니다. 재빨리 서쪽으로 내달리세요. 해 지기 전에 코드레인 호숫가(Coeur d'Alene Lake)를 잠깐 돌아보고 다음 일정을 위해 워싱턴주 스포케인(Spokane)까지 이동해서 숙박하는 게 좋겠네요. ☞Spokane Welcomes You
◎ 워싱턴주 동남부의 시닉 바이웨이 드라이브 : 저는 아무 의미없이(?), 평범하게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만 달리는 것을 몹시 짜증스럽게 생각합니다. 시간이 아주 촉박하다면 몰라도 이왕이면 볼거리가 있고 독특한 풍경의 도로를 선택해서 드라이브하는 걸 즐기는 편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 중 아래와 같은 여정도 포함을 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