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2 07:12
◎ 꼭 솔트레이크시티로 두번씩이나 가야하나? : 여행을 출발하는 첫날은 관광을 철저히 배제하고 솔트레이크시티까지 이동하는 것에만 집중하셨네요. 그렇다면 꼭 솔트레이크시티로 갈 필요가 있을까요? 어차피 여행 후반에 또 들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다호주 포커텔로(☞Pocatello)로 향하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게 되면 다음날 훨씬 더 일찍 그랜드티턴에 도착할 수 있으니 하루 종일 그랜드티턴 관광을 하고 난 후엔 굳이 숙박비가 비싼 그랜드티턴 공원 내에서 주무실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후 늦게 옐로스톤 공원으로 들어가서 호수(Yellowstone Lake) 부근의 숙소에서 주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결국 계획보다 하루 일찍 옐로스톤에 도착하게 되는 셈이죠. 버클리를 출발해 하루 종일 800마일이라는 장거리를 운전한 후 낯선 포커텔로에 도착하시면 아이다호주의 자랑인 통감자구이와 푸짐한 스테이크도 드시면서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 다 함께 모여 파이팅을 외치세요.
◎ 옐로스톤 공원에서 어디에서 잘 것인가? : 옐로스톤 공원은 그 넓이가 대단히 넓은 이유로 매일 숙소를 옮겨다니며 관광을 하는 것이 좋다고들 말합니다. 또 상식적으론 무조건 공원 내에서 지내는 게 좋다고들 합니다. 그래요. 원칙적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총 인원이 15명, 4가족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제가 공원 바깥에 있는 콘도형 숙소도 괜찮다는 의견을 드렸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4가족이 같은 숙소에서 지내는 게 가능합니까? 또 똑 같은 수준의 방을 구한다는 보장이 있나요? 제 경험으로는 다른 식구들과 함께 여행할 때 매일 아침마다 짐을 꾸려 방을 옮겨다닌다는 게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인원이 많을 땐 그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의외로 시간 낭비가 많이 되었어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각자의 생각과 기준이 전부 다르니까 은근히 불만을 가지는 사람도 있었고요. 그래서 이렇게 대식구일 경우엔 아예 맘 편하게 공원 밖에 있는 널찍한 콘도형 숙소를 하나 잡아 놓고 매일 출퇴근 하듯 관광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옐로스톤 공원 주위에 캐빈 스타일의 콘도형 숙소들은 주로 공원 서쪽에 많이 있는 편인데요, 공원 내의 숙소를 알아보시는 과정에서 아래 웹사이트들도 함께 검토해 보시고 적당한 콘도형 숙소들을 알아보세요. 그리고 저렴한 KOA 캠프장도 고려해 볼 수 있답니다.
★ 주의할 사항과 추가 의견 : 4가족, 15명이라는 대식구가 함께 움직이는 여행이니까 여러 가지 신경써야할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나 애들도 있고 어르신들도 계시니까요. 여행 기간 내내 아픈 사람도 없어야하며 운전하면서 이동할 땐 행여나 뒤처지는 차량이 있으면 안 되겠죠. 3대가 되었던 4대가 되었던 일사분란하게 이동을 해야 원만한 스케줄이 되리라 봅니다. 그래서 생활무전기를 준비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휴대폰은 산악지역에선 잘 안 터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무전기를 갖추고 여행하면 재미도 있을뿐 아니라 안전한 여행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또 로키 마운틴에선 고산증세도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애들말입니다. 마냥 신나게 뛰어다니다간 곤욕을 치를 수 있어요. 잘 놀던 애가 갑자기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등 일종의 고산증세를 호소할 수 있답니다. 끝으로 지명에 관한 얘기입니다. 래피트시티는 현지인들의 발음대로 빨리 말하면 ‘랩시디’라고 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포트 콜린스의 경우도 원어민의 발음대로 적으면 ‘포트 칼런스(즈)’라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하답니다. 옛날에 미국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해매던 생각이 나서 쓸데없는 얘기를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