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6 07:34
포트 엔젤레스(☞Port Angeles)에서 5,000피트 높이에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빙하가 남아 있는 산들과 바다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올림퍼스의 정상은 미국의 다른 높은 산들에 비해 그렇게 높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1907년에야 비로소 첫발을 디딘 곳이다. 현재도 복잡한 계곡과 빙하 때문에 일반인들의 등산이 쉽지 않은 봉우리다. 여기서 왕복 3마일 정도의 하이킹 코스를 따라 들어가면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이 계속 되며 이 공원의 보호를 받고 있는 사슴(Black Tailed Deer)들이 나와서 사람들의 시선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음 놓고 풀을 뜯는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안개가 없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밴쿠버 지역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시사철 다양한 풍경을 접할 수 있는데 눈 덮인 겨울에는 스키를 탈 수 있지만 운전할 때는 반드시 체인이 필요한 곳이다. ☞Log Cabin Resort
● 크레센트 호수와 솔덕 온천 : 포트 엔젤레스에서 US-101을 서쪽으로 약 30분 정도 가면 산으로 둘러싸인 초승달 모양의 호수에 도착하게 된다. 포트 엔젤레스에서 운행하는 시내 버스로 간단히 갈 수 있기 때문에 호반의 소박한 랏지(☞Lake Crescent Lodge)에서 하루 정도 묵으면서 고요함을 느껴보고 싶은 곳이다. 솔덕 온천은 크레센트 호수 남서쪽에 위치한 온천 리조트로서 ‘솔덕(Sol Duc)’이라는 말은 인디언 말로 ‘불꽃처럼 튀는 물’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온천은 탄산과 규산을 많이 함유하여 뜨거워도 안되고 미지근해도 안된다. 5~9월에는 온천과 레스토랑, 부엌 딸린 오두막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탕에 잠겨 여행의 피곤함을 풀어보는 것도 좋다. 수영복을 입고 온천 풀을 즐겨보자. 이상 이 공원에서 가장 대중적인 곳 두 군데를 골라서 살펴 보았는데 포트 엔젤레스에서 가까운 크레센트 호숫가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도 좋고 근처에 있는 솔덕 온천에 들러서 피곤한 몸을 푸는 것도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이 공원의 특징일 것이다. 그리고 시간과 체력이 허용하는 한 공원 내의 미로 같은 트레일 코스들을 따라 깊숙하게 들어가는 하이킹도 권하고 싶다. ☞Sol Duc Hot Springs Resort
★ 샤이샤이 비치 : 최근에 개봉한 영화 ‘킹콩’을 보셨나요? 킹콩이 사는 섬 주변이 이런 거대한 암초로 가득했던 장면이 나오던데 혹시 보셨나요? 위 사진은 미국대륙의 북서쪽 끝 지점인 케이프 플래터리의 남쪽에 위치한 ‘샤이샤이 비치(Shi Shi Beach)’의 사진입니다. 구도를 볼 때 위 사진은 해변이 아닌 바다에 떠있는 배 위에서 찍은 것 같네요. 올림픽 국립공원 내에 있는 해변들이 대부분 그렇듯, 샤이샤이 비치에 가면 하늘엔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 그 무리들 사이에 독수리가 힘찬 날개 짓을 하는 모습과 해변엔 떠밀려온 흰 고목들이 나뒹굴고 물개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는 초자연의 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이곳 바닷가에는 기묘한 형상의 바위덩어리들이 여러 개 서 있는데 사나운 파도를 그대로 맞으며 우뚝 선 그 모습은 태고의 신비감! 그 자체입니다. 미리 공원의 비지터센터에 들러 만조와 간조시각이 적힌 ‘물때표(Tide Table)’를 참고한 후 밀물이 밀려드는 시간에 구경하시면 더욱 인상 깊은 대자연의 장관을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이 암초들의 정확한 명칭은 ‘포인트 오브 아치스(Point of the Arches)’라고 하며 바위마다 각각 다른 이름이 별도로 붙어 있답니다. 이 원시상태의 해변은 2003년 트래블 채널이 선정한 ‘미국 최고의 해변(America's Best Wilderness Beach)’에 뽑히기도 하였습니다. 주로 장거리 트레일 코스를 따라 하이킹과 캠핑을 하며 오지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모험을 즐기는 이들은 거친 태평양 바다로 직접 카누를 타고나가 이 바위들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자동차로 가려면 꼬불꼬불한 비포장도로를 운행해야하고 발품도 좀 팔아야 하지만 올림픽 국립공원 관광의 ‘꼭 봐야할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마저도 왠지 으스스한, 마치 이 세상이 아닌 곳에 서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 아니 차라리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그 극도의 신비감! “그 어느 누구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케이프 플래터리(Cape Flattery)란 지명은 좀 굴려서 발음하세요.‘프래러리’, 또는 ‘패러리’라고 해주시면 좋아요.
※ 2006년 5월 4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추천 수 |
---|---|---|---|---|---|
공지 |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 아이리스 | 2023.12.23 | 4205 | 0 |
공지 |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 쌍둥이파파 | 2023.01.17 | 7055 | 1 |
공지 |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 아이리스 | 2018.04.18 | 216395 | 2 |
공지 |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 아이리스 | 2016.12.02 | 631610 | 4 |
공지 |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 아이리스 | 2016.07.06 | 821098 | 5 |
공지 |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 아이리스 | 2016.02.16 | 676653 | 2 |
공지 |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 아이리스 | 2015.01.31 | 675867 | 1 |
공지 |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 아이리스 | 2014.05.23 | 728800 | 2 |
» | 미국 최고의 원시우림 올림픽 국립공원 (Olympic National Park) | baby | 2013.01.26 | 19181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