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7 14:50
안자-보레고 사막 공원으로 가기 위해 CA-79번 남쪽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바로 테미큘라 올드타운(☞Old Town Temecula)이다. 서부 개척시대의 정취를 가득 담고 있는 이곳은 현대의 카우보이라고 할 수 있는 할리 데이비슨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지나 CA-22번 프리웨이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사막풍경이 펼쳐진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브리틀부시(Brittlebush)가 개나리 마냥 노란 빛을 자랑하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 CA-22번을 통해 보레고 스프링 지역으로 들어가는 길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에 한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보레고 스프링스 지역에 들어서게 되면 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보레고 사막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보레고 스프링스(Borrego Springs) 지역의 경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다.
사막에서 밤을 보내고 싶은 이들은 캠핑 그라운드를 이용해보는 것이 어떨까? 안자-보레고 공원에는 2군데의 캠프장을 오픈하고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수시로 경찰과 레인저들이 순찰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고 샤워실과 화장실을 완비하고 있어 위생 문제도 걱정 할 것이 없다. 아직 좀 춥기는 하지만 견디기 힘든 정도는 아니고 좋은 침낭과 텐트가 있다면 오염과 소음이 전혀 없는, 별이 떨어질 것 같은 사막에서 바람소리를 벗 삼아 추억에 남는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안자-보레고 공원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비지터센터에서는 지역 동식물학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센터 내에 전시관과 비지터센터 바로 앞에 설치된 미니어쳐 공원에서 40여 분 동안 사막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있고 공원을 잘 아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공원을 하이킹하는 프로그램과 캠프장에서 공원 관계자들과 함께 모여 앉아 캠프파이어를 하며 안자-보레고 공원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와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
◎ 안자-보레고 사막공원의 야생화 : 일반적으로 3~4월이 가장 피크이지만 기온과 강우량에 따라 피는 시기는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올해는 3월28일 현재 꽃들이 그리 많이 피지 않은 편이어서 한동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만개한 야생화를 구경하려면 무턱대고 안자-보레고 공원을 찾는 것 보다 사전에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찾아가야 헛걸음을 할 확률을 줄여줄 수 있다. 특히 현지의 기후가 중요한데 야생화가 만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강우량이다.
비가 너무 적게 오면 꽃이 많이 피지 않고 너무 많이 와도 씨들이 다 씻겨나가게 되므로 만개한 꽃들을 볼 수가 없다. 기온 역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로 화씨 약 85도(30°C)가 적당하고 안자-보레고 사막공원은 년중 3~4월이 이에 해당한다. 야생화가 만개하는 정확한 시기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공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알림엽서’를 이용하면 비교적 정확히 야생화가 만개하는 시기에 공원을 찾을 수 있다. 공원 관계자가 꽃이 만개하기 약 2주전에 엽서를 통해 알려주기 때문에 만개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올해는 강우량이 충분하지 않아 예년 같은 대규모 꽃밭은 조성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러 트레일에서 각종 야생화가 만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Anza Borrego Desert State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