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5 10:57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크고 작은 간헐천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Old Faithful Geyser처럼 일정한 시간, 그것도 짧은 시간동안 규칙 분출을 하는 곳도 있구요,
Beehive Geyser처럼 불규칙하긴해도 만 하루 안에 한번쯤은 분출을 하는 간헐천도 있으며
한동안 분출하다 이제는 쉬고 있는 곳,
나름 규칙 분출을 하다가 어느날부터 슬그머니 조용해지는 간헐천도 있답니다.
그 중에서 옐로스톤 8자도로의 허리부분이라 할 수 있는 Norris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간헐천이 있는데요, 바로 Steamboat Geyser입니다.
이름처럼 한번 뿜기 시작하면 증기선처럼 활기차게 분출을 하는데 그 분출을 보는 것은 매우 어려웠답니다.
wiki에서 가져온 분출 데이터를 보면
인데요,
인터벌이 상당히 긴데다 예측이 거의 어렵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팀보트 가이저 앞에 가면 나무 안내판에 마지막 분출이 언제였는지 붙어있기까지 합니다.
위 사진은 작년 10월 옐로스톤 방문시 스팀보트 앞에 붙어있던 마지막 분출시간이었답니다.
오죽 분출이 귀하면 지난 2013년 거의 9년만에 분출을 했을 때 제가 글을 하나 올렸겠습니까. (링크)
매우 드물게 분출을 하다보니 방문객이 많이 다니는 시간대에 터지지 않으면 사진이나 비디오 자료도 찾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가 이것만은 아니었겠지요.
위에 복사해오지 않은 목록 아랫부분에 반전이 있습니다.
※ 이후로 6월 11일, 15일도 분출했습니다.
봄부터 소식은 듣고 있었는데 좀 잦다~~싶더니.. 이분께서 왠지 규칙적으로 왕림을 하는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네요.
올해만해도 벌써 여덟번째 분출을 했고 4월말부터는 그 빈도가 상당히 잦아졌습니다.
이제 관광객으로 북적북적하기 시작할 시기라서인지 미국 시간으로 오늘 - 2018년 6월 4일 오전 분출은 제대로 찍혔네요.
아래 유투브 링크를 걸어드릴테니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2018-06-04 Steamboat Geyser Eruption)
보고 있기만해도 가슴이 떨리네요.
야구 9회말에 응원하던 팀이 끝내기 홈런을 날린 듯한 반응을 보이는 보이는 분들은 이 간헐천이 그동안 얼마나 비싸게 굴었는지 아시는분들일겁니다. 흐흐흐..
스팀보트 앞에 갈때마다 "혹시? 오늘일까?"라는 생각에 자꾸 뒤돌아보며 돌아오곤했는데....
친구가 예쁜 가방을 샀을때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이 장면을 바로 앞에서 보며 소리지르는 저 관광객들에게 질투심이 팍팍 납니다.
제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제일 크게 소리 지르고 보았거나
혹은 아무 말을 못하고 벌벌 떨면서(?) 보고 있었을 것 같아요.
아무튼 올여름 옐로스톤 방문하실 분들은 Norris Geyser Basin 잊지 마시고 꼭 가보시구요.
스팀보트가이저가 혹시 여러분에게 큰 선물을 주지는 않을지? 기대 약간 하고 가보시길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