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알카트래즈 섬 돌아보기 ★

2005.09.22 18:38

Juni 조회 수:6219 추천:100

알카트래즈 섬 돌아보기

샌프란 시스코에 살고 피셔맨스 워프에 자주 갈 기회가 많지만 마치 서울 살아도 남산타워 한번 안가보듯 그렇게 지내다가 금년에 드디어 가족과 함께 다녀왔답니다.(6월) 마침 관광하러 가신다고 하는 분이 계셔서 정리해 봅니다

(개관)
샌프란시스코 피어 39에 오면 경치 좋은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이 하나 보입니다.  그 유명한 007배우 숀코너리가 주연했던 영화  The Rock 이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피셔맨스 워프에서 3km 밖에 안되는, 눈에 빤히 보이는 그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치 좋은 Bay Area 만 한가운데 위치한 바위섬이 하필이면 중범죄자들을 가두는, 우리로 치면 청송감호소 같은 형무소가 위치 해야 했을까 잠시 생각케 됩니다.

알카트래즈는 현재 형무소가 아니고 관광지가 되었지만, 근처 산라파엘 브릿지가 시작 되는 경치 좋은 곳, 샌 콴틴이란 곳에는 역시 현재에도 사용되는 주 형무소가  있습니다. 아마도 눈 앞에 빤히 보이는 샌프란스코의 경치를 매일 바라다 보며 상대적인 박탈감과 더 없는 좌절을 경험하게 한것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알카트래즈 주위의 바다는 조류가 거세고 수온이 낮으며 상어까지 있으니 탈출하기엔  너무 어려운게 중요한 이유이겠지요. 지금껏 공식적인 탈출은 없다고 합니다.

1907년 육군 형무소가 섬에 건설되었습니다. 최초의 죄수는 자기들이 건설한 감옥에 자신들이 갖히는 아이러니한 일을 겪었지요. 1907년 부터 1934년 까지는 군 형무소, 1934년부터 1963년까지는 연방 형무소로 쓰였습니다. 육지보다 섬에 위치한 관계로 운반 비용등이 증가하고 조류 해풍등으로 수리비도 부담이 되어 1963년 형무소는 마침내 문을 닫았고  1972년 골든게이트 내셔날 레크레이션 지구로 지정되고 1973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는 국립공원 가이드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알카트래즈란 말은 무인도 였던 섬을 1775년 스페인 사람들이 발견하면서 부터 유래 하였지요. Alcatraz는 스페인 어로 “펠리컨(Albatross)” 이란 의미라 합니다.당시 스페인 사람들이 이 섬 주위의 펠리컨을 알카트래즈 라 부르던 것에서 이 섬 명칭이 되었습니다.

(투어함께 떠나기)

먼저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합니다. 여름철엔 일주일 후의 표를 살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사면 할인이 됩니다. 안내 방송이 나오는 헤드폰을 포함하면 18불 정도 합니다. 저희는 그냥 배표만 샀습니다. 피어 41 앞에 가면 티켓 판매소가 있습니다. 예약한 paper나 last name 알려주면 티켓을 발급 해 줍니다만 예약시에 사용한 크레딧 카드가 있으면 미국 국내선 비행기 발권시 처럼 머신에 카드를 넣으면 티켓이 자동으로 발행되어 나오는 기계가 앞에 설치 되어 있으니 그걸 이용하면 좋습니다.(줄이 짧고 빠르죠)
배타는 곳으로 가면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맨뒤에 가서 서 있노라면 승선이 시작되는데 사진을 찍습니다. 나중에 배에서 내릴때 사진을 찾을수 있습니다. 비싸죠. 20불정도 하는데 우리 사진도 너무 잘 나와서 덜컥 아내의 결재 없이 샀다가….. 30분간 비위 맞추느라 진땀을 흘렸죠. 조심하세요^.^

한 10분 가면 내립니다. 도착하면서 보면 미국 인디언들이 1969년 섬을 한때 점령하며 권익을 주장하며 시선을 끌었던 흔적을 볼수 있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바로 가이드가 입구에 모아 놓고 주의사항과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한 안내를 해 주고 그 다음부턴 각자 알아서 다니는 겁니다. 저는 레인져가 그룹을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해 주는가 했는데 아니더군요. 부두에는 작은 선물 가게 뿐입니다.  주위에 있는 지도와 안내문을 사서 가지고 갈수도 있습니다.  화장실이 옆에 있으니 꼭 가라고 합니다. 걸어 올라가면 작은 화장실이 있으나 여기서 가실것을 추천합니다.

조금 걸어 올라 가다가 왼쪽에 Sally Port(비지터 센터)가 있고 15분간 영화 상영이 있습니다.  간단한 형무소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보실 수 있으며 근처에는 당시의 형무소 물건들을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Guard Tower 도 보입니다. Cell House  까지 오르면 감옥으로 들어 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전화로 서로 면회할수 있었던 부스도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면 녹음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을 대여 받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 부터는 관광객들이 거의다 헤드폰을 들으면서 가기 때문에  정말 조용합니다.(35분 소요) 우리를 포함한 몇명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떠드는 소리 그네들이 못들으니 뭐 잠시 큰소리로 말하며 낄낄거리며 긴장을 풀었습니다. 아무리 관광 이라도 감옥이니 그것도 흉악범들이 있던 곳이라 그런지 긴장이 조금 되고 그러나 봅니다. 영어 불어 일본어 등의 서비스가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제가 미리 공부 해 갔기 때문에 아빠 가이드를 통해 자칭? 더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헤드폰을 들으면 코스가 정해져 있나 봅니다. (감옥안이라 자유가 없어요!!) 우리는 이리저리 다니고 싶은데로 다니며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감옥 중앙 복도가 이름이 있는데 Broad Way라 불리었더군요.  감옥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도록 문이 열린곳도 있습니다. 침대 세면대 그리고 변기 간단히 앉아 책을 볼수 있는 쇠로 만든 책상등이 있는 5*9 피트의 감방입니다.
병원, 도서관, 무기고, 식당등이 있고 당시 사진들이 전시 된곳도 있습니다. 운동장으로 나가보니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새 보호 지역이기도해서인지 새똥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평소에 못보던, 샌프란시내가 보이는 경치가 멋집니다. 다시 셀 하우스(감방)로 돌아와 D 블록이라는 곳을 가 보았습니다. 간수를 공격한다던지 난동자들을 가두는 형벌성격의 감방인데 두꺼운 철문과 3중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7일간 1회의 샤워 외에는 밖으로 단 한걸음도 나갈 수 없고  수면은 밤에만 허락되었고 하루에 몇번씩 완전히 어두워 지는 형벌이 기다리고 있던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합니다. 관광객도 들어가서 어두움을 잠시 체험해 볼수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절대 안들어가려 하더군요. 저와 함께 억지로 들어가 문을 닫으니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데 공포가 엄습합니다. 끔찍한 일이었을것 같더군요.

(탈옥)
그간 몇 차례의 탈옥과 반란이 있었지만 몇시간의 자유로 끝나 버렸습니다. 그러나 영화로 만들어져서 유명해진 1962년의 탈옥이 유명하지요.

1962년 6월11일에 Frank Morris, John Anglin, Clarence 세명의 죄수는 감방벽을 뚫어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사람 머리 인형을 만들어 놓고 사람 머리수를 세는 교도관들을 속이고 소등후 통로에서 통풍구를 통해 지붕위로 나갔습니다. 직접만든 물에 뜨는 기구를 사용하여 바다로 뛰어 들었는데 그후로 3명은 다시는 볼수 없었는데 조류에 말려 죽었을 거라 하지요. 영화화 되어 유명해 졌습니다. 직접 그 감방과 뚫어 놓은 벽등 생생히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도서관에서 반란을 일으켜 총기를 탈취하고 교도관을 죽이고 잠시 점거 했던 죄수들의 사건과 사진도 크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살또는 처형되었다는 스토리와 함께 …. 유명한 알카포네도 수감생활을 했다지요.

cell house 밖에는 군 시설이었을때 사령관이 살던 집이었고, 연방 형무소 시절엔 4명의 소장과 그 가족이 살았다는 Warden’s House 도 있습니다. 1970년 화재로 소실되어 뼈대만 남아 있더군요.        
  
돌아가는 배는 마지막 배가 떠날때까지만 아무배나 타면 됩니다.

시설이나 모습은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하기에 낡고 초라하지만 사람들의 애환과 고통을 역사를 통해 느껴보는 투어 였다고 생각됩니다. 간수들의 삶도 죄수 못지 않게 고립된 곳에서 흉악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 갔겠구나 생각하니 그들의 가족과 자녀들의 스트레스와 아픔이 전해 오는듯 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그 자유는 책임과 의무가 있어야 누릴수 있음도 새삼 생각케 되는 시간이 었습니다.  배가 떠나오며 멀어지는 알카타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감회가 표정에서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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