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어제 잔머리 굴리다 고생한걸 생각하면 어이쿠........오늘은 정석데로 하리라 맘먹고
여느 때처럼 일찍 숙소를 나서서 미국의 길지 않은 역사를 대변해주는 곳 메사버드로 향합니다.
메사버드 공원 하나는 강화도 만큼이거나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매표소에서 목적물이 있는 곳까지 한 30분을 달려야 합니다.
그것도 이곳저곳에 유적이 산재해 있고, 우선 박물관에 들렀는데 관리인도 자리를 비웠네요.
박물관을 대충 훌터 보고 인디언 유적지 인디언 거주 유적지로 향했는데 접근 금지.......
멀찍이 쳐다만 보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큰 박물관에 익숙해져서 인지 박물관이 초라하기 까지합니다.
한겨울, 한국인에게는 관광거리도 역사적 의의도 적은 곳으로 여겨지더군요.
돌리는 발길에 별 미련이 안생기더군요.

메사버드 정상에서 보는 경관,,,  예도 역시 거대한 대륙의 위용을 과시하듯 훤한 풍광을 펼쳐냅니다.
건너다보이는 흰눈으로 덮인 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도상으로는 저산을 넘는 것이 후안스카이 웨이려니 짐작이갑니다.
저 눈덮힌 산으로 향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 스키관련 푯말과 눈을 연상시킬만한 상징이 나타나고,후안스카이 웨이의 시작입니다.

아래는 사막의 땅과 위로는 울창한 숲과 눈....
빗자루 잡은 흑인, 시장에서의 동양인, 택시안의 멕시칸, 안전모를 쓴 백인 .......
천혜의 형상과 만가지 작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

산 정상을 관통하는 이길은 좌우로 상록수들이 흰눈을 뒤집어쓰고 멋진 크리스마스 엽서 같은 장면을 연출해 냅니다.
꼬불거리는 산길에 흰눈과 상록수 ...
갈색의 사막을 보다가 푸른색과 흰눈이 시각적으로도 좋고 심리적으로도 좋고
눈도 즐기며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 (윗사진)
정상에 오르니 스노우모빌 십여대가 줄지어 깊은 나무숲 사이로 사라집니다.
멋있고 부러웠습니다.
스노우모빌은 없어도 눈밭에서 큰 대자로 누워도 보고 굴러도 보고 저희도 나름대로 눈을 즐겼습니다.
오전이라 자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랑 이런 저런 예기하며 가는 백만불도로 ....
참 잘왔구나 싶습니다.(아래사진)
중간중간에 만나는 눈 덮힌 작은 마을은 휴양지인양 아기자기하게 또 다른 미국입니다.

스카이웨이를 벗어나 한참을 월마트가보입니다.
먹거리를 사기 위해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저희 차는 헉~
저희차 옆으로는 주차를 하지 않을 정도로 지저분합니다.
차가 더러워서 접근금지라....
호기심 많은 미국인 아줌씨가 어디서 왔느냐?
저산을 넘어 왔다,   끄떡끄떡.  그러니 저렇게 더럽지 하며 이해하는 듯.
어딜 가느냐.... 아치간다,  베리 나이스 @#$%^%$# 잘 가란다.
미국 아줌씨, 요란스럽고  제스츄어가 아주 큽니다.

월마트에서 과일과 군것질류를 사가지고 시스코로 갑니다.
4시경 시스코에 도착했습니다.
12번 도로에 접어들어야 하는데 피셔맨전망대쪽으로 길을 잘못 들어 길이 없어진 것입니다.
황량한 곳에 해는 지고 날은 저물고 있는데 환장하겠더군요.
황급히 길을 돌려 다시 시스코로 나왔습니다.
폐가 몇집에 폐차들이 즐비하고 ... 을씨년스럽습니다.
유령의 마을 그 자체였습니다.
이것도 기념인데 사진이나 찍자고 하니 아이들 모두 고개를 가로 졌습니다.
사실 저도 섬뜩한 생각이 들었구요.
그래도 대장인데 의연히 그자리를 도망치듯 달려나와 12번 도로에 접어듭니다.
물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하니 이미 땅거미가 그지역을 점령한 뒤여서 구경도 못하고 모압으로 냅다 달렸습니다.
베스트 웨스턴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모텔에선가 AAA회원가로 해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의 베스트 : 후안스카이웨이
오늘의 워스트 : 메사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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