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화요일 날씨 구름 다소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오늘 자스퍼 관광을 마치고 요호 국립공원까지 마스터 해야 했기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캐나다 달러로 175불을 지불했습니다. 엄청 기분이 상했습니다. 물론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예약한 제 잘못이 크지만 이번 여행중 가장 황당한 경험입니다. 인터넷 그림으로는 그 정도 투자를 할 만하다고 판단했으나 실제로 받은 방과는 차이가 있었기에 사기당한 기분입니다. 이 캐빈 좋지 않습니다. 프론트 직원은 자기들도 expedia.com에 몇 번 항의를 한 적이 있으나 자기들 책임은 아니라고 발뺌합니다. 몇 번 항의하다 돌아섰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

머린 계곡으로 들어섰습니다. 메디신 호수를 지나 머린 호수까지 1시간여가 소요되는 군요. 머린 호수는 빙하호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 큰 호수랍니다. 아름답습니다. 유람선이 떠나는 군요. 어른 41불, 어린이 20불입니다. 소요시간과 요금을 두고 고민을 하다,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대신 호수가 레스토랑에서 크라상 케익과 샌드위치, 커피, 핫 초콜릿으로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분위기 있더군요.

자스퍼로 돌아 나오는 길에 ‘머린협곡’에 들렀습니다. 10여미터 폭에 50미터 깊이의 골짜기로 계곡물이 휘몰아 치는 광경은 그런데로 절경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네 번째 다리까지 돌아오는데 30분여 소요되었습니다. 더 아래까지 가는 코스도 있으나 경치는 별반 차이없고 힘들고 시간도 더 들것으로 보여 포기했습니다.

자스퍼 시내에서 기념품(주로 마그넷)을 사고 그로서리(IGA 수퍼)도 들렸습니다. 그로서리와 비지터센터 사이 대로변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기념품가게와 식당이 연달아 있더군요. 에델바이스 기념품점. 할매 민박, 그리고 이웃한 또 하나. 에델바이스 기념품점 주인 아주머니가 고국손님이라고 10% 할인해 주시더군요. 친절하고 좋은 분입니다. 그리고 얼굴도 곱습니다. 할매집은 민박 가격을 물어보니, ‘오늘밤 잘 생각이 아니면 물어보지 마라’고 딱 잘라 말하네요. 정이 뚝 떨어집니다. 돌아섰습니다.

다음은 휘슬러산 트렘웨이, 케이블카입니다. 자스퍼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입니다. 요금은 어른 23불, 어린이 11불입니다. 해발 1,300미터에서 출발해 2,300미터 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산 정상까지 서둘러서 꾸준히 30분여를 걸어서 올라갑니다. 총 소요시간은 2시간여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바람이 강해서 매우 춥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손이 시릴 정도는 아닙니다.

위에서 주변 록키 산맥의 주요 영봉들을 다 눈 높이로, 더러는 눈을 내리깔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록키의 최고봉 롭슨산(3,954미터)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얀눈을 뒤집어 쓰고 홀로 빛나고 있습니다. 하여간 트렘웨이는 추천합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4:30분이군요. 요호는 아무래도 다음을 위해 남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 회의를 통해 다음 목적지인 밴쿠버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차를 달려 16번 웨스트로 가다가 5번 사우스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계속 달려 저녁 9시가 넘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클리어워터’ 직전 길 좌측에 보이는 ‘ACE 웨스턴 모텔’로 들어섰습니다. 가장 깨끗해 보여서 들어섰는데, 프론터에서 만난 미모(?)의 주인 아주머니는 뜻밖에도 한국인이었습니다. 방이 깨끗하고 무엇보다 객실에서 무선인터넷이 됩니다. 요금은 102불(세금포함)입니다. 맥주 한캔 마시고. 밀린 이메일도 체크하고, 서류도 정리했습니다.

자스퍼를 떠나면서, 우리 가족이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숙박 : 여름여행이라면 꼭 호텔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곳곳에 캠프그라운드가 있다. 그리고 피곤하면 아무 호텔이라도 방이 남아 있다. 고로 미리 예약하고 올 필요도 없다.

2) 여행기간 : 일주일은 잡아야 다 볼 수 있다. 특히 트레일을 하려면 어느정도 기간이 필요하다.

3) 추천코스 : a)첫날 밴프에서 설퍼산 곤돌라, 밴프 스프링호텔, 미네완카 호수 주변, 유황온천 정도로 하고 밴프에서 숙박 b)둘째날 ‘보우밸리 파크웨이’로 북상하면서 존스턴 캐년에서 왕복 2시간 트레일, 레이크 루이스 및 샤또루이스 호텔, 모레인 호수 관광후 레이크 루이스 지역에서 숙박 c)셋째날 자스퍼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페이토 호수, 썬왑타 폭포, 콜롬비아 아이스 필드, 휘슬러산 트렘웨이 후 자스퍼에서 숙박, d)넷째날 머린계곡을 돌아본 후 자스퍼 다운타운앞 골프장에서 나인 홀이라도...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920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987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337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539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0628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14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34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65 2
2754 여행8일차: 샌디에고(SEA WORLD) jbp007 2005.07.30 4429 98
2753 여행9일차 : 레고랜드 jbp007 2005.07.30 3464 98
2752 여행 마지막날 : 허리우드/게티센터 [3] jbp007 2005.07.30 3592 91
2751 오늘아침 출발했습니다. [5] blue 2005.08.01 3026 95
2750 요세미티여행기.. [1] 정으니 2005.08.10 3869 98
2749 몬트레이..카멜.. [4] 정으니 2005.08.10 4907 85
2748 잘 다녀왔습니다 [2] 박순자 2005.08.12 2485 94
2747 여행 너무 잘 다녀왔습니다. 국립공원 pass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3] 김용태 2005.08.12 3206 91
2746 여기는 Gunnison 입니다. [5] blue 2005.08.12 2686 84
2745 이 곳은 Durango Comfort Inn 입니다... [5] blue 2005.08.13 3344 94
2744 여기는 St. George Best Western입니다... [10] blue 2005.08.16 3339 95
2743 미국여행 후기~ No. 1 - 비행기 김민철 2005.08.16 2995 90
2742 미국여행 후기~ No. 2 - 렌트카 김민철 2005.08.16 3307 98
2741 미국여행 후기~ No. 3 - 길찾기 김민철 2005.08.16 3144 94
2740 미국여행 후기~ No. 4 - 경찰 [1] 김민철 2005.08.16 3740 94
2739 ^^부모님, 미국 여행 마치시고 무사히 귀국^^ ★ [7] 오리 2005.08.17 3416 94
2738 멈춰버린 애마... [8] blue 2005.08.20 4650 155
2737 [re] 10박 11일 미서부 여행 가이드 ① - 유의사항 및 팁 victor 2005.08.21 12449 97
2736 [re] 10박 11일 미서부 여행 가이드 ② - 세부일정 victor 2005.08.21 9986 203
2735 미서부여행후기 - 1편 주니아빠 2005.08.22 4466 97
2734 미서부여행후기 - 2편 주니아빠 2005.08.22 4052 98
2733 미서부여행후기 - 3편 [3] 주니아빠 2005.08.22 3790 94
2732 미서부여행후기 - 4편 [7] 주니아빠 2005.08.22 3759 95
2731 어제 돌아왔습니다. [6] 안은경 2005.08.22 3119 94
2730 유익한정보 많이얻고 8월9일부터8월21일까지 미서부여행 잘다녀왔습니다. [2] 최은숙 2005.08.23 2514 9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