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네소타에서 미서부 자동차 여행(첫째날)

2006.09.02 09:20

Jung-hee Lee 조회 수:4773 추천:96

작년 8월 1일, 우리 네 가족이 미국 미네소타, 세인트 폴에 왔습니다.  남편이 미네소타대학 로스쿨에 LLM과정으로 오게 되어서 2년간 머무르게 됐는데 첫 해인 작년은 남편이나 저나 모두 힘든 한해여서 여행같은 것은 꿈도 못 꾸다가 이번 여름 남편은 시험으로 바쁜 중이었으나 전 그 동안 막연하게나마 해 보고 싶었던 미국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전에 어떤 것들을 보고 싶다든가, 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지식이나 계획없이 있다가 여행일정을 짜려고 하니 너무나 막막하고 난감했었는데 다행히도 이 사이트를 알게 되어 열심히 이 사이트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정보를 찾아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여행일정을 짜면서 두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타이트한 일정이 되지 않도록 애썼는데 그래도 막상 여행을 다니다보니 힘이 들더라구요. ^ ^  여행전 자지구레한 여러가지 일들을 정리해 놓고 드디어 여행 첫날이 왔습니다.

2006년 8월 1일, 새벽4시 30분에 일어나서 김밥을 말았습니다.  한 10줄 정도 싸서 도시락을 싸고 아이스박스에 물, 음료수, 수박 1통을 동그랗게 떠서 지퍼백 4개에 나눠 담고, 포도, 사과 등을 담고 김치, 장조림, 멸치볶음, 오이, 풋고추,불고기 재운 것 3팩 등등 먹을 것들을 챙긴 후 남편을 먼저 깨워 차 트렁크에 짐을 실기 시작했습니다.  큰 여행용 가방 1개, 기내용 가방 1개(여기엔 작은 밥솥, 전기버너등을 담아서 다녔어요.), 큰 아이스박스 1 개, 작은 피크닉용 아이스박스 1개, 라면과 과자등의 먹을 것 1박스, 나중에 고기 구워먹을 거라고 차콜에 기타 준비물까지 다 챙겨서 넣으니 승용차 트렁크가 꽉 차서 더 이상 뭘 실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운동화도 1켤레씩 다 넣었거든요.  근데, 여행중 한번도 고기를 사서 구워먹을 여유는 없더라구요.  그래서 차콜, 기름, 라이터, 집게등은 여행내내 트렁크 안쪽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답니다. ^ ^

그래서 막상 집을 나선 시간은 8시였습니다.  출발하면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많은 비가 계속 내렸고 하늘엔 검은 구름이 가득했습니다.  준비한 김밥으로 아이들이랑 우리 내외가 아침, 점심을 간단히 요기를 하면서 열심히 달려서 드디어 badland N.P.에 도착.(5시)  공원의 북동입구에서 국립공원 연간 패스를 구입하고 그 때 받은 공원지도를 보면서 차례대로 공원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원에 가기전까지는 그냥 평야였는데 공원은 황량한 암석들과 프레이리등 완전히 다른 풍경을 연출해 내고 있었습니다.  미국이 넓긴 넓구나 하고 느꼈어요.  공원은 8자모양으로 좀 크지만 저희는 Northeast entrance에서 시작해서 Pinnacles entrance로 나오면서 곳곳의 overlook을 보는 정도로 해서 공원을 느껴보았습니다.  염소 한 무리가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아이들이랑 신기하게 보면서 국립공원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거기서 나와 라피드시티에 미리 예약해 놓은 모텔 6에 갔습니다.  거기에 7시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라면을 끓여서 남은 김밥이랑 저녁을 먹었습니다.  모텔 6는 다른 곳에 비해 저렴했지만(세포함$78.67) 여러가지로 별로 좋질 않아서 그 다음부터 모텔 6에 묵고 싶은 생각이 없더군요. (아침 제공도 안 해 줬음)

밥을 먹고 난 뒤 디카 밧데리를 충전할려고 보니 돼지코를 빠뜨리고 온 게 아니겠어요?  여행 첫날인데 아찔하더라구요.  다행히 캠코더가 있긴 했지만 캠코더의 화소는 100만밖에 안 되고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가 있어야 하는데 영 기분이 그랬습니다.  돼지코를 구할 곳은 한국마켓이란 생각에 샌프란시스코까지는 기다려야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어쨋든 넘 피곤한 하루여서 우리 가족은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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