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부털이네 플로리다 여행-셋째날

2006.12.24 12:47

부털이 조회 수:6323 추천:114

12월15일(금) 계획
08:00~09:30: Shark valley로 이동
09:30~11:30: Shark valley tram tour $14.50*2
11:30~12:30: Gulf Coast Visitor Center로 이동
12:30~13:00: 점심식사
13:00~15:00: Gulf Coast (Tour815 SW Copeland Ave Everglades City, (239) 695-2591)
15:00~18:00: Drive/Indian Village
18:00~19:30: 저녁식사
19:30~     : 이후 알아서

12월 15일(셋째날)
아침 8시가 넘어서야 겨우 일어났다. 원래 계획은 7시30분에 일어나서 8시30분에 호텔을 나서는 것이었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씨리얼과 빵으로 아침을 먹고, 286번 도로를 타고 40분쯤 가니 41번 도로를 만날 수 있었다.
플라밍고로 갈 것인가, 걸프 코스트로 갈 것인가를 떠나는 순간까지 고민을 했었는데, 쭉 뻗은 41번 도로를 달리니 잘 결정했다 싶다.

에버글레이즈로 가는 41번 도로

약 2시간을 가니 걸프 코스트 비지터 센터에 도착했다. 때마침 보트 투어가 12시30분에 있어서 바로 표를 끊고 레인저의 공원 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보트에 올랐다.
설명을 듣는 시간은 꽤 유익한 시간이었다. 허리케인이 어떻게 그 큰 에버글레이지를 바꾸어 놓았는가를 들을 때는 정말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에버글레이즈의 생태계를 설명하는 레인져

걸프 코스트 지역에는 별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듯하고, 보트 투어를 해 본 결과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망고로브 나무를 보게 된다. 바닷물과 강물이 공존하는 곳에서 살기 때문에 특이하기는 하지만,
끝도 없이 계속 되는 망고로브 트리를 보는 것은 좀 지루한 감이 있다.

에버글레이즈의 망고로브 나무. 민물과 바닷물이 공존하는 곳에 서식한다.

조금 후에 멀리 바다 한 가운데 하얀 모래사장이 보였다. 주변은 모두 망고로브 나무로 덮여서 푸른 섬인데 이상하게도 하얀 백사장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가가서 보니 수많은 펠리칸 새들이 얕은 뭍에 나와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절경이었다. 갑자기 페리카나 치킨이 먹고 싶어 졌다.

하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펠리칸들

그리고, 간혹 보이는 물새들(가장 많이 본 것은 스노우 이글)을 보았고,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돌고래 가족을 직접 바다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조그마한 새끼 돌고래와 가족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

귀여운 조그만 돌고래들

투어를 안내하는 가이드는 씨월드의 돌고래쇼보다 여기가 훨씬 좋지 않냐고 묻는다. 배를 돌고래 앞으로 돌려서 속력을 내니 녀석들이 같이 속력을 낸다.
장난을 치느라 보트를 따라 속력을 내는 돌고래




간간히 보이는 물새들. 뱃소리에 놀라서 날아가고 있다.

걸프 코스트 지역은 바로 호수에서 내려오는 물과 멕시코 만의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고, 이 일대를 thousand islands라고 부른다.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섬들이 있기에 그렇게 불리우는데 대략 1,600개의 자그마한 섬들이 있다고 한다.
또한 에버글레이즈 공원의 생태계가 많이 변했는데, 큰 이유는 바로 허리케인이다. 자연의 위대한 힘이 또 다른 자연을 변화시켜버린 것이다.
2034년까지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의 습지를 복원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지금은 다시 육지로 바뀐 곳이, 그 때는 다시 습지로 바뀌게 된다.
좀 시시한 보트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주유소에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하나만 주문했다.
그리고, 차로 41번 도로에 있는 RV park로 가서, 준비해 간 음료수와 함께 점심을 해결했다.

서브웨이 샌드위치 하나로 둘이 나누어 먹었다.

이래저래 아끼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해보는데 젊은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참,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다시 Shark valley로 tram tour를 하기 위해서 달려가서 도착한 시간이 3시 30분 쯤이다. 이미 마지막 투어가 3시에 출발했기에 오늘은 더 이상의 투어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걸프 코스트가 생각보다 시시했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고 샤크 밸리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순간 늪지 바로 옆에 검은 악어 모양이 있어서 공원입구를 알리는 동상인줄로 알았는데, 살아 있는 놈이었다.

움직이지도 않고 시치미떼고 있는 악어녀석..바로 깊 옆에 있어서 깜짝 놀랬다.

악어를 보자 ‘야, 여기 정말 볼 것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랜트를 해서 여행할 수도 있는데, 이미 그것도 끝이란다.
그래서 걸어서 잠시 공원을 돌아보기로 했다. 여기저기에 정말 커다란 악어가 보였고, 아내는 너무 무서워서 닭살이 돋을 정도라고 한다.

길 옆에 있는 악어녀석과..아내는 무섭다고 가까이 오지도 않고 멀리서 사진을 찍었다.


물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악어녀석

악어 이외에는 많은 새들을 보았는데, 저녁시간이어서 대부분 나뭇가지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내가 뭐 윤무부 교수님도 아니고, 그냥 새는 새일뿐이었다.

새 중에서 이 녀석이 제일 맘에 든다. 앉아서도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이름 모를 여러 새들..

전망대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여러가지 다른 동물들을 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고, 걸어서 10마일을 가기에는 너무 벅차서 아쉬운데로 발걸음을 돌렸다.

발길을 돌리며 즐거워하는 옥낭자

아침에 계획을 먼저 샤크밸리를 들리는 것으로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컸고, 내일 다시 와볼까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이미 짜여진 일정에 주는 영향이 너무 커서 그냥 아쉬운데로 덮어두었다.
저녁은 컵라면과 햇반, 그리고 어제 남은 닭고기를 데워서 잘 먹었다. 이제 내일은 포트 로더데일과 웨스트 팜 비치를 거쳐, 올랜도로 들어가게 된다.
포트 로더데일에서 정글 퀸 보트 투어가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한데, 3시간이 소요되어서 좀 길다 싶기는 하다.
아침에 웨스트 팜 비치에 비가 많이 와서 좀 잠겼다는 뉴스가 나오던데, 그렇다면 내일 오전에 샤크 밸리 트램투어를 하고 마치면 11시30분이고,
열심히 달려서 포트 로더데일에 오후 2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오후 그렇게 일정을 조절해도 좋을 듯 싶은데 좀 무리인 듯 싶다.
오늘은 그래도 좀 일찍 잠자리에 든다. 체력을 잘 안배해서 나머지 일정도 무리없이 잘 감당해야겠다.

자녀들이 있는 집은 샤크밸리에서 하는 트램투어에 참여하면 참 좋을 것 같고, 걸프 코스트 센터쪽은 굳이 방문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차라리 간단히 방문하려면 샤크밸리만으로 충분할 듯 싶은데, 그러면 오전만으로 공원 관람이 가능하다. 아니면 차라리 플라밍고지역이 더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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