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옐로스톤/러시모어산 다녀왔습니다.

2007.06.08 10:21

신생선 조회 수:6254 추천:107

안녕하세요.
떠나기 전에 여기서 정보도 많이 얻고 한지라 보은차원에서 짤막하게 여행기 올려봅니다.
원래 계획은 미 대륙 횡단이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1/3 정도 일정인 옐로스톤과 러시모어만 다녀왔답니다.
모텔이나 호텔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이용하고 대부분은 캠핑 캐빈이나 텐트야영을 했습니다. KOA 홈페이지(www.koa.com)에 가니 각 주 별로 캠프장 위치와 정보가 아주 잘 나와있고 왠만한 관광지에는 아주 편리한 자리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각 도착지별로 날씨검색을 해보고 너무 춥지 않은 날은 텐트로, 추운날은 캠핑 캐빈(작은 통나무집 안에 침대와 매트리스, 히터, 전기불 정도만 들어오고 샤워와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함. 침낭이나 담요, 이불은 각자 가져와야함)으로, 옐로스톤 안에서 하루는 그랜트 빌리지에서 숙박하는 걸로 예약을 하고 출발을 했지요.

5월 마지막주 Memorial Day에 출발해서 첫날은 밴쿠버,BC-Spokane,WA까지 8시간정도 걸렷습니다.
2번도로로 중간에 독일마을이라는 곳에 잠깐 들렀었고 밤에는 Spokane KOA에서 텐트치고 잤습니다.

다음날도 비슷한 거리를 운전해서 West Yellowstone KOA에 도착해서 쉬고 3일째 아침에 옐로스톤 파크로 들어갔습니다.
그 날 계획은 노리스부터 시작해서 그랜드캐년, 맘모스 핫 스프링스까지 올라갔다가 옐로스톤 사우스 엔트런스로 내려가서 그랜드 티톤 남쪽 끝에 있는 잭슨 KOA에서 자는 거였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다 시간이 늦어져버려 밤 늦게까지 KOA를 찾지못하고 헤매다 지칠대로 지쳐 길가에 있는 모텔 vacancy사인만 보고 들어가서 잤습니다. 중간중간 길에서 사슴, 들소, 늑대 등등의 동물이 출현하면 차 세워놓고 쌍안경 꺼내서 관찰하고 하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내려가는 길에는 실제로 들소떼가 길 건너는 것을 기다리느라 차들이 줄줄이 서있어야 하는 일도 생겼구요.

4일째는 그랜드티톤을 남쪽 끝에서부터 구경하면서 옐로스톤으로 돌아가 그랜트 빌리지에서 숙박하는 것이었는데 전날 사건의 여파로 다들 컨디션이 다운되서 주마간산격으로 훑고 지나왔습니다. 사실 전날 옐로스톤에서 워낙 대단한 캐년들과 간헐천, 숲들을 이미 봐서인지 피곤해서인지는 몰라도 록키의 루이스호수가 연상되는 경치가 대부분인 그랜드티톤은 별 감흥이 없더군요. 그래도 잭슨 레이크 랏지 2층에서 보는 경치는 베이비님 말씀대로 악! 소리 났답니다. 예정보다 일찍 옐로스톤으로 돌아와 올드 페이스풀에서 20여분 기다려 온천물 솟아오르는거 보고 숙소로 돌아와 쉬었습니다. 짧은시간이긴 했지만 조용하던 물이 갑자기 몇미터씩 솟아오르며 수증기를 풀풀 날리다 다시 잠잠해지는 광경은 참 신기하더군요.

5일째는 아침일찍 일어나 아무도 없을때 웨스트썸에서 너무나 투명해서 깊은 땅속까지 비쳐보이는 신기한 간헐천들을 구경하고 머드 볼케이노를 본 후 오전중에 이스트 엔트런스로 옐로스톤을 떠났습니다. 그랜트 빌리지와 웨스트썸, 레이크 옐로스톤 근처는 모기지옥이더군요. 한여름이 되면 더 심해질텐데 가실분들 주의하시고 긴소매옷 잘 챙겨입으시길.
그 날 숙박지는 옐로스톤과 러시모어 산의 중간쯤에 있는 Sheridan KOA였는데요, 넉넉잡고 네시간정도 걸리는 코스인데 이스트 엔트런스쪽에 공사를 하고있어서 옐로스톤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16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가던 중 들른 한 휴게소에서 남쪽으로 한시간 반정도 거리에 세계에서 가장 큰 미네랄 온천이 있다는 Thermopolis라는 곳에 대한 정보를 보고 온천을 사랑하시는 어머니의 강력한 의지로 남쪽으로 차를 돌려 온천욕을 하고 다시 올라와서 셰리단으로 향했습니다. 떠모폴리스는 생각보다 작은 타운이었는데 어린이들 위주의 물놀이 시설들 외에 와이오밍 주에서 운영하는 무료 온천풀이 있더군요. 작은 실내 온천풀, 실외온천풀과 샤워실, 락커룸이 갖춰진 곳이었는데 지은지 얼마 안되엇는지 무료치고는 시설도 괜찮고 조용하고 실외풀 밖으로 핫 스프링스 주립공원의 전경도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20분 이내로 입욕을 끝내야하는 규정이 있구요(더 이상하면 몸에 해롭다고 합니다). 여유롭게 옐로스톤과 러시모어산을 여행하시는 분이면 한번 들러보실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6일째에는 셰리단을 느지막히 출발해서 러시모어산에 도착해서 밤 9시에 하는 라이팅 세러모니를 보고 역시 KOA에서 잤습니다. 중간에 주얼케이브도 갔었는데 정보부족으로 네시반에는 닫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무작정 갔다가 그냥 돌아와야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투어를 끼지 않으면 동굴에 들어갈 수가 없고 비용이 1인당 최소한 9불 정도 하더군요. 러시모어산은 역시 소문대로 온갖 주의 번호판을 단 차들이 그 밤에도 주차장에 빽빽이 들어차 있고 amphitheatre를 꽉 채운 미국인들이 애국심을 팍팍 자극시키는 영상물을 숙연한 분위기 속에 보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낮에 한번 더 갔는데 예상보다도 더 삐까뻔쩍하게 잘 지어놨더군요. 그 바위산에 얼굴 조각할 생각한 것도 그렇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 김에 블랙 힐스 지역의 다른 명소들도 가보고 싶었지만 피로가 누적되어 데블스 타워만 보고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90번 도로를 쭉 타고 돌아오는 길에 7일째, 8일째에는 각각 Billings, MT와 Spokane, WA KOA들에서 역시 야영을 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옐로스톤 관광시에 옐로스톤 내에서 숙박을 더 했으면 시간도 절약하고 더 운치있는 여행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것 정도랄까..여기저기 계획의 착오가 있었고 피곤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고 알찬 가족여행이었다고 자평해 봅니다.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 건데 저희는 이번여행에 집에서 기르는 개도 데려갔습니다만 옐로스톤, 그랜드티톤, 러시모어산 모두 당연한 얘기지만 애완동물은 출입 금지입니다. 모르고 간 건 아니지만 저희도 개 걱정에 힘들고 개도 많이 힘들어해서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애완동물과 함께 여행하실 분들 참고하시길.

아 그리고 저는 여기서 본대로 Rand McNally웹사이트에서 운전 디렉션을 뽑아갔는데 이거 좀 이상하더군요. 쭉 달리면 되는데도 괜히 이 엑시트로 빠졌다가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했다가 한달까..GPS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경우는 그냥 AAA에서 받은 지도 보고 다니는 게 더 마음이 편햇습니다. 대략적인 마일리지라던가 운전 시간 계산, 대략적 동선 계획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요.

자 여기까지가 저의 짤막한 옐로스톤/러시모어산 여행기였습니다. 앞으로 여행하시는 분들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고 많은 정보 주신 베이비님을 비롯한 여러 사이트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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