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라스베가스에서의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피곤하기는 한데 일찍 눈이 떠졌다. 어디서 아침식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아점으로 르벨라쥬 뷔페를 선택했다. 유명하다고 하니까…

이 식당은 길 건너 파리스호텔 안에 있다. 가보니 정말 파리거리처럼 꾸며 놓았다. 식당 앞에 줄이 길다. 신랑이랑 딸이 줄을 서고 나는 가격을 보고 있는데 왠 중국아주머니께서 할인쿠폰을 주신다. 한 사람당 5달러씩 할인. 횡재!

아점을 먹고 거리로 나오니 어제의 날씨는 간데없고 맑고 더운 날씨이다. 이곳 저곳 여행책에 나온 호텔들과 명소들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다. 오후가 되면서 많이 피곤해지는 듯 하다. 역시나 도시여행은 힘들고 피곤하다. 캐년을 돌아다닐 때는 힘든 줄 모르겠더만… 아마 건조한 날씨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지난 4월 초, 봄방학때 동부를 여행할 땐 이리 힘들지 않았 것만.

2시쯤 호텔에 돌아와 풀로 향하였다.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미리 예약해 놓은 O쇼를 보러 나갔다. 비싼 값이었지만 충분한 그만큼 가치가 있었다. 브로드웨이에서 본 뮤지컬 맘마미아의 티켓 값과 거의 비슷한데 이 O쇼를 보고 나니 맘마미아는 장난으로 생각되었다. 돈을 돌려달라고 하고 싶었다.
서커스는 맞는데 그동안 우리가 보아온 그런 서커스가 아니었다. 실망스럽고 그리 화려하지도 않은 라스베가스에서의 2박 3일을 그나마 O쇼가 보상해 준 듯 하다. 강추하고 싶다.

밤에 딸아이가 잠든 사이에^^ 신랑과 몰래 내려와 조금… 땡겼다^^. 라스베가스에 온 기념으로.
예쁜 언니한테 칵테일도 시키고…

6월 7일
마지막날 아침, 어제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다.
어제처럼 아점을 먹기로 하고 벨라지오 1층에 있는 The Buffet로 향했다.
그럭저럭 아점을 먹고 위쪽 호텔들을 구경하러 나왔다. 베네치안 호텔이랑 윈호텔도 구경하고. 공항으로 가기전 TI호텔에서 하는 사이렌쇼를 봤는데 정말 꽝이었다. 조잡하고, 정말 공짜쇼다웠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적당하지 않은 쇼인 듯 하다. 같은 공짜쇼인데 어제 본 벨라지오 분수쇼와는 천지차다. 혹시 지나가다 보면 모를까 일부러 볼 필요는 없는 쇼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다려서 봤는데, 시간이 아까왔다.
오버나잇비행기라 각오는 했지만 너무 힘들었다. 마이애미까지 오는 길이…

저희 가족의 7박 8일간의 여행기가 끝났네요.
칭찬해 주시고 읽어 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사이트를 몰랐다면 라스베가스랑 그랜드캐년만 달랑 다녀왔을텐데,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보물섬에 다녀온 듯한 기분입니다.
마지막에 들른 라스베가스는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서울이라는 번화하고 화려한 곳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라스가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구요, 정말로 소모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돈을 소모하고 사람을 소모하고… 젊은이들이나 아이가 없는 부부한테는 괜찮을 것 같은데 아이가 있는 가족한테는 좀 별로라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라스를 하루로 줄이고 다른 곳을 더 가볼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브라이스에서 캐피톨리프가는 길에 써 잇던 글귀들이 생각납니다.
You can see the forever.
Take the deep breath.
이번 여행을 통해 정말로 긴 호흡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멀리, 많이 보았구요.
아마, 제가 좀 더 어렸을 때 이곳을 여행했다면 인생이 바뀌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멋지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심금을 울리는 여행이었습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214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60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400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613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1112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54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68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802 2
686 벼락치기 엘로우스톤 여행기 [5] file 덤하나 2018.06.01 1367 1
685 무계획 대륙횡단 2편-샌프란시스코~옐로우스톤 [4] zang2ya 2020.09.03 1363 1
684 2020.2.11-20 LA, 미서부 5인가족 여행기.2 [1] file StarryNite 2020.03.10 1360 1
683 Mesquite Flat Sand Dunes - Death Valley National Park [16] file Roadtrip 2019.02.10 1359 0
682 6월 5일 ~ 6월 15일 그랜드 서클 여행 후기 [4] 쓰리에스 2019.06.23 1358 2
681 알래스카 이야기 - 주말 Homer 여행 [12] file snoopydec 2020.06.11 1358 1
680 알래스카 이야기 - Alaska Range(알래스카 산맥) [5] file snoopydec 2020.07.28 1353 1
679 10월 옐로스톤 여행 간략 후기 남깁니다 - (1) [3] file exorbitant 2019.10.11 1350 2
678 2018년 겨울 Yosemite [6] file 눈먼닭 2018.12.28 1349 1
677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CA [11] file 눈먼닭 2019.02.01 1349 1
676 5박8일간의 짧은 여행기 [1] 로드트립매니아 2019.02.18 1347 1
675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24 - Badlands → Sioux Falls → Kansas City → St. Louis [6] file misagie 2018.09.08 1345 1
674 10월초 LA인아웃 그랜드서클 후기입니다 [3] 손을펴라 2019.10.20 1345 1
673 Virginia City, Nevada [11] file 청산 2018.04.24 1344 0
672 미국 서부 여행기 - 4/5 그랜드캐년 노스림 [1] file 뭉뭉아빠 2019.11.25 1341 1
671 [라스/그랜드써클/세쿼이어/샌프란/1번도로/LA] 서부여행 후기 8/3 ~ 8/22 [8] file KIPPER 2018.09.25 1339 1
670 해외 유심 정보 [3] dani 2019.06.29 1335 0
669 오레곤 코스트, 레드우드NP, Crater Lake, Rainier NP..etc 여행후기 [1] Toonie 2023.01.28 1333 1
668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4 - Amarillo (Route 66) → Santa Fe [12] file misagie 2018.07.01 1332 2
667 Long Canyon Slot---Burr Trail, Utah [5] file 눈먼닭 2018.03.20 1332 0
666 LAX In - 1번 국도 - SFO Out 3박5일 일정 [1] file 파란하늘 217 2018.05.25 1332 0
665 70대 부부의 미국 서부 국립공원 순방기 - 19 - Antelope Canyon Boat Tour [3] file 구리 2019.11.10 1331 1
664 RV로 국립공원 달리기 [4] 초보골퍼 2019.04.24 1327 0
663 2018 병수의 미서부여행 6일 - 새크라멘토 코리아나플라자 file 테너민 2018.04.05 1325 0
662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2 - Memphis (Graceland, Beale Street) [8] file misagie 2018.06.29 1324 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