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30 05:05
네번째 Arches 와 Canyonland 입니다.
쌀집아제님의 힌트대로 Arches를 먼저 들렸습니다.
저녁 식사후 공원 Gate에서도 Window 어쩌고 추천하고,
(아, 저녁은 어느 분의 글에서 읽은대로 모압 시내의 중국식당 맞은편
"Zaks"라는 피자뷔페집에서 간만에 호사를 누려봤습니다.
출력해간 여행기를 보던 집사람의 입에서 우리 너무 밥해먹느라 고생하는거 아냐 한마디에
가격 불문 쳐들어가서 피자를 작살내고 나왔습니다.
가끔은 애비 입장에서 만용도 필요합니다)
문닫을 무렵의 비지러 세너에서도 Window를 추천하길래,
여긴 무슨 창이 이리 볼게 많은거야 하며 올라갔습니다.
석양이 질 무렵에 깻잎바위(이곳에서는 Balance Rock 이라 부르더군요)를 지나,
"창"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창문이 커지더군요.
큰 창문 3개(North,South,이름 어려운 또 한개)를 보고나니 어둠이 밀려와
부랴 부랴 캠프 그라운드를 찾아 내려왔습니다.
(참고로 이번 여행은 백프로 텐트에 의지했습니다.
꿋꿋이 텐트가 좋아를 외쳐준 가족에게 눈물 나도록 고마웠습니다)
다음날 새벽 6시 기상해서 집사람의 분부대로 "Delicate Arches"로 트레일 나섰습니다.
Delicate이 섬세한 맞아? 하며 입구에 도착하니 트레일 시작 지점에,
건강 문제로 이곳에 처음 정착했다는 Wolf 어쩌구 하는 백인 가족이 살았다는 움막이 나왔습니다.
아 여기서 무얼 하며 살았을까? 어린 아이도 데려 왔다던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한시간 가까이 생수병을 입에 달고 이 언덕 저 언덕을 지나니 과연
큰 창문 하나가 떡 버티고 서 있더군요.
일찍 올라간 덕에 붐비지 않아 문 턱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들 녀석 키워 놓으니 부부끼리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좋네... 하며
가는 길은 조금 힘들었으나, "양경은 고행"이라는 생각(좋은 경치는 힘든 걸음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더 이상의 창문은 굳이 더 보지 않아도 될 듯 하여,
캐년랜드로 향했습니다.
무지 더웠습니다. 먹은 밥도 다 내려가고..
마침 아이가 찾는 주니어 레인져 프로그램 시작 시간이 되어 밥도 거르고,
어느 뷰포인트에서 고등학교 과학 선생 출신인 레인져 프로그램 강사의 지도로
또 다른 독일계 식구와 단란하게 강사의 지시에 따라 보고,냄새맡고,듣는 느낌을 적어내기도 하며
(어휴 애 뱃지 타는데 이 정도로 참여하는 아빠 엄마의 정성을 애가 알까??)
무사히 마쳐 뱃지 하나 획득했습니다.
오는 길이 멀고 배도 고파 그런지 그랜드 캐년의 축소판 같은 꺼진 땅을 그저 멀리서만 바라보고
사진 몇 장 찍고 돌아 나왔습니다. (캐년랜드야 미안..네가 멋 없다기보다 내 배가 고프니...)
오는 길에 다시 모압에 들러 중국식당과 Zaks와 삼각형을 이룬 멕시칸 식당에서
다시 만용을 부렸습니다. 만용 부리는 기쁨도 나쁘지 않습니다.
배도 부르니 가자 내츄럴 브리지로...
<깻잎바위 : Balanced Rock>
<3개의 창문 구경하다가 본 Jack Rabbit - 캥거루 뒷다리가 특징>
<캐년랜드에서..>
<밥해 먹느라 고생한 가족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