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1 03:22
다섯번째 Natural Bridge 와 Monment Valley 입니다.
이곳에서 아내와 다투기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오전에 Arcehs 와 오후 Canyonland를 거쳐 이곳 Natural Bridge에 도착하니
저녁 8시 30분쯤 되었습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비지터 센터 문은 굳게 잠겨 있더군요.
주차장 한쪽 옆에 있는 펌프에서만 백인 한 명이 물을 뜨고 있어서 물어보니,
근처에 캠프그라운드가 있고, 자기도 거기서 묵을 거라면서 지금 가면 자리가
있을테니 먼저가서 알아봐 주겠노라 하고 갔습니다.
혼자인듯한 모습에 구도자같은 인상까지 주었습니다.
물을 채우고 뒤따라 갔으나 결과는 Full이었습니다.
관리자인듯한 백인에게 물어보니 다시 돌아서 가면 무료 캠프그라운드가 있다고 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어둠을 뚫고 비포장 도로를 달려 숲속 길을 3마일쯤 들어갔는데도,
적막한 어둠뿐 금방이라도 산짐승이 튀어나올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어두워 길가 표지판에 있는 24km(15mile)를 못 보았지요.
돌아 나오길 잘했습니다)
다시 먼 시내로 돌아갈 수 없어, 아무도 없는 비지터 센터 주차장으로 돌아와
텐트는 못치고, 짐을 다 빼고 차 안에서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걱정반 우려반 아내가 계속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대안이 뭐냐고 맞받아 같이 목소리를 높이다 저절로 잠잠해 졌습니다.
더이상 목소리를 높이는게 좋을 게 없다라는 생활의 지혜가 연륜만큼이나
쌓인 덕입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불안한 마음에 주위를 살피느라 잠을 못 잤다는
아내를 빼고 저와 아이는 골아 떨어졌었습니다.
3개의 다리중 하나만 트레일 하기로 하고 첫번째 Sipapu Brideg에서 어느
백인 커플과 같이 트레일을 시작했습니다.
Arches에서 너무 많은 다리같은 창들을 봐서 그런지 위에서 보는
첫번째 다리는 별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가파른 바위길을 내려가 밑에서 본 다리는 그 규모에 압도당할만
했습니다. 밑바닥은 물길이었다는 흔적만 있을뿐 모래와 풀과 나무가 적당히
섞여있어 바위 그늘 사이로 트레일 하기 좋았습니다.
나머지 2개의 다리까지 밑바닥 길로 연결된 듯하여 약 1시간 반동안 트레일 하였으나
나머지 다리까지 가기에는 무리인 듯 하여 돌아 나왔습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짐승 발자국도 보이고.. 주위에 사람이 없으니 왠지 약간의 두려움마져..
그러나 트레일 하는 동안은 마치 옛날 동강 래프팅하며 본 양쪽 바위벽의 비경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나중에 가 보시는 분은 시간이 되시면 반드시 트레일 해보시기 권합니다.
위에서만 보는 다리는 그저 다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다음 목적지인 Lake Powell 로 가는 도중의 261번 도로(일명 Moki DugwaY)는 명성에 비해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았으며, Mexican Hat 은 찾는에 시간이 걸렸고, 기대를 한 Monument Valley는
어느 분이 쓴 것처럼 너무 많은 돌뎅이를 이미 봐서 그런지 가까이 가서 보고 싶은 마음까진 안 들더군요. 사람 마음이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주위에서 작은 나무 움막에서 기념품을 파는 인디언의 생계수단이 되겠다는 짧은
생각만 가지고 사진 몇장만 찍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다음 Lake Powell 로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 밑에서 본 Sipapu Bridge >
< 트레일 장면 >
< Kachina Bridge >
< Owachomo Bridge >
< Mexican Hat >
< Monument Vall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