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차 (6월30일/목요일)  


주요 여행 일정   

휘슬러 – Cache Creek – Kamloops – Clearwater – Mt.Robson- Jasper(Camp)  


ㅇ 휘슬러에서 재스퍼 국립공원 까지는 914km 차로 10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 휘슬러에서 이틀의 일정을

마치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얼마를 지나자 주변의 산들 정상에는 하얀 눈 들로 쌓여 있고 가파르게 오르는

산길 주변으로는 키가 큰 나무들의 푸른 산림으로 우거져 있다.


캐나다에 있었던 모든 순간에는 항상 푸른 녹음으로 우거진 숲을 떠 올리게 된다.


차량의 옆에서 검은 물체의 움직임을 보니 곰 이다, 두 마리의 곰이 도로를 가로 지르고 있어 

차를 세우고 재빨리 카메라를 꺼냈지만 어느새 숲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내도 보았단다. 

여행의 시작부터 야생 곰을 보는 행운을 만나자 앞으로의 긴 여정에 잔뜩 기대가 된다.


산을 넘어서자 커다란 산중 호수가 우리를 맞는다. Duffey Lake. 주변의 높은 산에서 녹아 내려온 물이

검고 푸르러 깊이를 가름할 수 없고 호수의 끝 자락에는 산에서 흘러 내려온 거목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여행의 동선을 이곳으로 결정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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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위해 들린 Kamloops 의 작은 식당에서 만난 한인 교포로부터 재스퍼 국립공원을 가는 동선상에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멋있다는 Clearwater 폭포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었다. 

간간히 내리는 비를 뚫고 1번 도로의 북쪽으로 1시간30분, Clearwater 마을을 알리는 표지를 지나자

Walls Gray Provincial Park 가 나타났다.


안내센터에 들러 지도를 얻자 이곳을 관광하려면 최소 2시간이 소요 된다고 한다. 

오늘의 일정상 그렇게 오래 머무를 수가 없어 망설이다 입구에서 30km에 위치한 제1폭포(Helmcken Falls)만 들리기로 했다.


차를 주차하고 5분 정도 내려서자 거대하고 깊은 v 협곡과 정상의 9부 능선상의 큰 동굴에서부터 

깊고 좁은 협곡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물보라를 볼 수 있었다. 폭포의 높이는 약 200여미터가 넘을 듯 싶다. 

한 동안 폭포를 말 없이 바라보고 거대한 협곡 속에 숨어 있을 또 다른 폭포를 아쉬워 하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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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발한 일정 덕분에 오늘 캠핑을 계획했던 캐나다 최고봉인 Mt Robson(3,954,m)을 지나

이곳에서 1시간 거리인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재스퍼 국립공원에 도착해 보니 시골의 작고 아담한 건물들과 기념품 가게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왔을 관광객들로 좁은 도로가 복잡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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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 대한 걱정으로 안내센터에 들르자 역시 우려했던 대로 공원 내 3곳의 캠프장

(Pocahontas, whistlers, wapiti)은  이미 예약이 완료되었고 우리같이 예약 없이 찾아오는 여행객들을 위해

재스퍼에서 20km 이상 북쪽에 위치한 overflow campground 를 알려주며 그곳에서는 예약이 없어도 캠핑이 가능하다고 한다.

오늘이 목요일이라 혹시나 하고 재스퍼 중심지에서 가장 가까운 Whistlers 캠프장에 들렸다. 

공원 출입구에는 캠프장의 예약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이 붙어 있고 아직 비어있는 텐트 사이트가 있음을

확인하고 2일 예약을 하려고 하자 오늘 하루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고맙습니다………………..


1일 28cd$을 지불하고 캠핑장 약도와 티켓을 2장 준다(1장은 차량 거치용, 1장은 텐트 사이트 팻말 부착용).

배정받은 텐트 사이트에 도착하자 숲 속 사이로 차량1대와 나무벤치 그리고 캠프화이어를 할 수 있는 바비큐 시설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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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의 안내 센터를 방문하면 국립공원내 모든 캠프장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위치, 예약상황,샤워장, 화장실 여부 등)를

얻을 수 있기에 공원에 도착하면 우선 안내센터부터 들려야 한다.

Whistlers 캠프장은 온수를 사용할 수 있는 샤워장과, 취사장, 화장실 등의 시설이 있었다.

서둘러 텐트를 설치하고 버너에 불을 붙이고…….밥 해먹고….포도주 한잔 마시고….


이번 여행에 캠핑을 결정하면서 여름이지만 2,000미터가 넘는 산 숲속에서의 야영은 매우 추워

1,500g의 동계용 침낭을 가지고 왔지만 두터운 점퍼는 미쳐 준비하지 못해 옷 속을 파고 드는 

섭씨 3도의 밤 날씨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출입구에서 캠프장 사용 비용을 지불할 때 <캠프 뭐뭐….> 하는 이야기에 들었지만 공원 레인저의 발음이 워낙 안 좋아

무시(영어를 못 알아들었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님….ㅎㅎㅎ) 했었는데 그 말은 아마도

<너 캠프 화이어용 장작을 구입 할래?... 말래?... > 였을 것이다.


장작이 없어 추위에 떨고 있다가 맞은편 텐트에서 캠프 화이어를 하고 있는 2명의 청년을 발견하고 소주 한 병을 들고 슬쩍 다가 갔다.

헤이 ! 이 술은 한국 전통 위스키인데 마셔 볼래????  


술잔이 몇 차례 오고 가면서 네델란드에서 왔다는 축구를 좋아 하는 청년에게 말했다. 

<너 히딩크 아니?......우리나라 대통령 이었었는데………..>…<????……….>.


캠핑장 주변으로 사슴과 중에서는 제일 큰 엘크 서너 마리가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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