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8 09:44
안녕하세요?
6월에 한 여행기를 4회까지 쓰고 한 동안 중단된 상태로 두었었는데 해 가기 전에 마무리 해야 마음도 가벼워질 것 같아 늦게나마 여행기를 올립니다.
너무 오래되어 계절도 바뀌고, 기억도 아련해서 지역명도, 도로명도 다 잊었습니다.
다시 지도라도 펼쳐서 정확히 적어야 여행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도움되는 정보가 될텐데 현재로서는 제 사정이 그렇지 못하니
그냥 몇개 사진 펼쳐 기억나는대로 정리해 보는 것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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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차: 6/4(화) 호텔 정원에서 상쾌한 아침식사 후 →Taos 관광 → Rio Grande Gorge Bridge → Navaho Dam →
Durango, Silverton, million dollars road drive → Ouray(21:00 무렵
도착)(숙박: Ouray Victorian Inn: good)
○1992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타오스. 타오스족이 실제 거주하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open 오전 8시~오후 4시).
입장료(어른 $16. 아동 $10)에 가이드 투어가 포함된 것. 아쉽지만 우린 일정상 셀프 투어를 하였다.
○고층의 복합적인 아도비, 마을 한 가운데를 흐르는 젖줄 같은 강물, 그리고 하늘을 가릴 것 같은 한 아트샵의 커다란 드림 캐쳐가 아직도 인상에 남는다.
흙벽 어도비에 우리네 동네 들마루 같은 넓은 그늘막 공간, 골목마다 반기는 순한 눈의 개들까지 60-70년대 한국 농촌 같은 풍경이다.
• 마을을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교회.
핑크빛 드레스의 성모상도 그렇고 아침 햇살에 교회 안 전체가 핑크빛이 감도는 것이 여느 교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피아노가 놓여있을 법한 자리에 핑크천으로 덮힌 사각 모양의 무언가가 눈길을 끈다.
가운데로 손잡이 같은 긴 막대기가 나와 있는 것이 어릴 때 본 상여 형상이다. 치장됨 없는 소박한 작은 교회,
그런데도 종교가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절로 생각하게 되는 곳이다.
•마을을 나오면서 지나게 되는 묘지.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하는 말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다.
•미국에서 7번째로 높다는 Rio Grande Gorge Bridge. 이 다리를 건너면 캐년의 깊은 속을 지나는 후들거림을 맛볼 수 있다.
•태양열 이용의 시범 마을이라도 되는 걸까? 앞에서 본 타오스의 어도비와는 달리 길 옆으로 보이는 이 주변 일대의 주택들이 특이하다.
주택 한편이 땅에 반쯤 잠겨 있고 색다른 지붕 탓인지 외계 마을을 지나는 듯한 기분이다.
•어미를 졸졸 따라가는 새끼 양들이 평화로움을 더해 준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주변 풍경과 멋지게 어울렸던 말 탄 카우보이와 양몰이 개의 느릿한 걸음걸이의 위용도 참 인상에 남는다.
• 나바호 댐의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도 좋았지만, 댐 아래로 보이는 강가 풍경은 더 없이 한가롭고 평화롭다.
달리면서 찍은 사진이라 흔들림이 있지만 수채화 같은 강물 가운데로 여기저기 낚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점처럼 보인다.
•Open한지 얼마 안 된 듯한 Southern Ute Cultural Museum. Ouray 가는 길에 휴식 겸 잠간 들렸는데 꽤 흥미로왔다. 입장료: 7불.
•Ouray 가는 길에 만난 산으로 둘러싸인 Silverton. 구불구불 실 같은 강줄기까지 더해져 한 폭의 그림이다.
• Ouray로 가는 길. 백만달러 도로 옆으로 보이는 풍광들에 숨이 막힌다.
마침 때맞춰 보여주는 석양의 붉은 산봉우리들. 마치 파스텔화를 보는 것 같다.
•미국의 스위스라는 Ouray. 저녁녘, 지친 나그네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엄마 품 같은 포근한 산골 마을 전경이다.
멀리 길가 우측에 하얀 첨탑이 있는 건물은 Walsh 도서관. 이 깊은 산골 마을에서 가장 멋진 건물,
그냥이라도 들어가 보고 싶은 건물이 도서관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강하게 인상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