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즈에는 총 3박 4일을 있었다. 


재즈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이 곳은 천국 같은 곳이었다. 3박 동안 preservation hall을 포함하여 총 네 군데의 재즈 바를 갔고, 아마도 나머지 여행에서 마실 술 만큼의 양을 이 곳에서 마신 것 같다. 


1. Jazz Bar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프렌치쿼터의 버번 스트리트에는 한 블럭에도 여러 개의 재즈 바가 있을 만큼 재즈 바가 많다.


좋은 것은 대부분 공연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맥주 한 잔 ($6-7) 마시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작년 가을에 맨하탄의 블루노트에서 둘이 와인 한 잔 하며 chick corea의 공연을 보며 쓴 돈보다 뉴올리언즈 네 곳의 재즈 바에서 공연을 보며 맥주와 칵테일을 마신 비용이 더 적으니, 얼마나 경제적(?)인가!


그리고 버번 스트리트의 경우 밤 12시가 되어도 관광객으로 북적북적 해서 많이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물론 조심은 해야 겠지만.. 

다만, 관광지화 된 버번 스트리트보다 프렌치맨 스트리트에 있는 재즈 바들의 음악 수준이 더 높다고 들어 그 곳을 갔지만, 낮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 때문에 결국 저녁 공연을 보지 못하고 다시 버번 스트리트로 돌아왔던 것은 아쉽다. 기회가 되면 그 곳의 three muses 같은 곳에서 음악을 즐겨보고 싶다. 


우리가 간 재즈 바는 Irvin Mayfield's, Maison Burbon Jazz, Fritzel's European Jazz, Preservation Hall 등이다. 이 중에서 음악 퀄리티로는 Fritzel's가 가장 훌륭했고, 딱 한 곳만 가봐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가는 preservation hall을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단, preservation hall은 줄이 매우 길기 때문에 1시간 전에 가야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고, 좋지 않은 자리일 경우 한 시간 동안 서서 연주자들 얼굴도 못 보고 더위에 시달릴 수도 있다. 또는 온라인으로 더 비싼 돈을 주고 예매를 하면 줄을 서지 않고 가장 좋은 자리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예매를 해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단, 이 경우 술을 팔지 않음에도 다른 재즈 바에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싸다. 두 군데 갈 수 있다면 Fritzel's를 추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이 경우 꼭 8시 전에 들어가야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다. (네 개의 재즈 바 모두 버번 스트리트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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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useum 


루이지애나와 뉴올리언즈는 다이나믹한 역사를 가진 곳으로, 이에 관한 것들을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현재보다 훨씬 넓은 곳을 가리키는 루이지애나 지방은 과거 프랑스 지배를 받다가 파리 조약 이후 스페인의 통치를 받다 나폴레옹 시절에 다시 프랑스로 통치권이 넘어간다. 이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은 1803년 토머스 재퍼슨 대통령 시절에 프랑스에게 루이지애나 지방을 1500만불에 매입하게 된다. 캐나다까지 이어지는 미시시피 강의 동쪽 평야를 모두 루이지애나 주라고 당시에 일컬었고, 현재는 여러 주로 나뉘어 있다. 당시, 미시시피 강의 하류에 위치하고, 중남미와 유럽으로 배가 출항하는 뉴올리언즈는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고 한다. 


이런 역사의 개요는 책이나 온라인을 통해서도 간략히 알 수 있으나, 루이지에나 스테이트 뮤지엄과 같은 곳에 가면 훨씬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당시의 지도 및 시간에 따른 주요 사건 등등.. 미국 여행을 계획하며 미국의 짧지만 흥미로운 역사에 관심을 보였던 우리에겐 비싸지 않은 입장료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로열 스트리트에 있는 뉴올리언즈 콜렉션 뮤지움이란 곳에는 20세기 초 뉴올리언즈 출신의 유명 여가수에 대한 특별전과 함께 상설 전시로 뉴올리언즈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무료 전시이나 방마다 설명해 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아주 잘 가꾸어 놓은 곳이니 꼭 한 번 들려 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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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식


첫 날은 먹지 못했던 crawfish (가재?)를 2일날과 3일날에 걸쳐 두 번을 먹었다. 프렌치마켓에 있는 가판대에서 1파운드 사서 먹었는데 손에 다 묻히며 먹는 것이 괴롭긴 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생각이 난다. 음식 사진을 크게 올리는 민폐를 한 번 더.. 


잠발라야, 검보, 굴 요리 등등!! 스페인+프랑스+남미 등등의 문화가 섞인 다양한 음식들이 많았고, 한국 사람 입맛에 아주 잘 맞는다!


유명한 Cafe de mond에서 베니에와 카페오레도 다들 먹지만, 그 곳 보다는 버번 스트리트에 있는 카페 베니에의 베니에가 더 훌륭한 것 같다. 할아버지들의 공연도 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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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건축


프렌치쿼터를 지나다니다 보면 예쁜 집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 스페인 양식이 많고, 프랑스 양식이나 거기서 변형된 양식들도 많은 것 같다. 나는 예쁜 집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 뉴올리언즈는 오후 5시에 호텔에서 나와서 저녁먹고 공연보면 된다고 주장했으나, 아내는 집들이 예쁘다며 사진 찍고 난리다. 덕분에 한 스트리트를 걸어가는데 10분씩 걸렸나 보다.. 더운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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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lantation


뉴올리언즈에서 강을 따라 서쪽으로 1시간 정도 가면 과거 흑인 노예를 기반으로 사탕수수나 목화 재배를 했던 플렌테이션들이 나온다. 

지금은 투어 장소로 사용되고 있고, 이 곳에 가면 과거 흑인 노예들의 일상과 지주들의 삶을 대비하며 볼 수 있다. 

 

유명한 곳이 네 곳 정도 있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 오크 나무가 멋지게 있는 Oak Alley Plantation을 찾았다. 입장료가 20불(AAA 회원일 경우 10% 할인)이라 좀 비싸기도 했고, 얼마 전에 에쉬빌에 빌트모어 하우스를 봤더니 그 반에 반도 안 되는 규모에 처음에는 실망하였다. 하지만, 오크 나무가 양옆으로 서있는 길이 워낙에 예뻤고, 당시 플렌테이션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우리처럼 뉴올리언즈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라면 오전에 잠시 1~2시간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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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크 앨리 플렌테이션을 마지막으로 뉴올리언즈의 3박 4일 일정을 마치고 휴스턴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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