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일차 : 2015년 8월 21일(금요일)

 

 

 

제 도착한 이곳 샌프란시스코의 호텔은 시내 차이나타운에 있는 자그마한 호텔이다.

 

 

샌프란은 - 미국은 지명이 길어서 독수리에게 불편하다- 호텔비와 주차비가 비싸니 공항 근처나 외곽에다 숙소를 정하라고 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 시내 중심부를 뒤져서 찾아낸 호텔이다. 135불짜리다.

 

 

우리는 서울에서 숙소를 예약할 때 100불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방 3개를 얻고, 100불을 넘어가면 방 2개를 얻어 남자 여자가 하나씩 쓰기로 하였다. 샌프란은 이 기준으로 보면 2개를 얻어야 하지만 3개를 예약하고 왔다. 예상보다 저렴한 방을 구했고 이쯤해서는 부부간에 자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방이 3개일 때 주방은 돌아가면서 하기로 하였다. 내 방이 먼저 주방이 되었다. 아이스박스 2개에 주방용품, 쌀포대, 양념상자, 라면박스에 내 개인 짐까지 더하니 좁은 호텔방이 화장실까지 창고다.

 

 

그 비좁은 데서도 뚝딱 저녁밥을 해 내고 이른 아침에 다시 모여 찌개와 점심거리를 준비하는 써니(송원)와 클라라(미산)가 경탄스럽다. 특별한 재주가 없는 지니는 시다와 설거지나 한단다. 써니는 또 정리의 달인이란다. 그 많은 짐을 이리저리 쌓고 정리하면 밥 먹고 움직일 공간이 나온다. 60년 노하우가 농익어 있다.

 

 

송원의 지혜가 놀랍다. 호텔주차장은 2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데 하루에 33불이란다. 그런데 호텔 앞 경사진 도로의 주차 표지판에 저녁 7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는 프리파킹이란다. 이곳에다 차를 재워서 하루치 주차비를 벌고 아침에 주차비가 부과되기 전에 차를 빼서 시내를 돌잔다.

 

 

과연 이른 아침의 샌프란시스코는 한가하다. 시내 중심지와 부둣가,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에 나오는 금문교 아래, 롬바르드거리, 투픽스 등을 드라이브해도 여유가 있다. 차로 이렇게 돌고나면 시내의 윤곽이 잡혀서 좋다. 식빵이 필요하다고 하여 아침부터 헤매도 식당이고 빵집이고 문을 연 곳이 없다. 아침은 어디 가서 사먹을 생각을 말아야겠다.

 

 

조반 후 시내 구경은 도보로 하기로 하였다. 차이나타운과 시청광장을 지나 피어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다시 도보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호텔로 돌아왔다.

 

미산이 피어에서는 크램 차우더와 크랩을 먹어보아야 한단다. 재무담당 미산이 부부간에 하나씩만 시킨다.

 

한집에 하나씩만 시키는 것은 둘째 날 산타모니카 해변의 햄버거 집에서 터득한 요령이다. 가만 보니 햄버거 양이 엄청나다. 거기다 감자튀김에 콜라잔도 크다. 그래서 3개만 시켜서 부부간에 먹었는데 우리부부는 이것도 남겼다. 6명이 3개를 시켜도 주인이 눈치 주는 기색이 없어 편하다. 그래서 이후 우리는 스테이크든 무엇이든 3개만 시키고 부족하다 싶으면 다른 것을 1, 2개 더 시켜서 나눠먹었다.

 

오면서 보니 피어 근처에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해산물을 즉석에서 요리해 주는 식당들이 있었다. 랍스타도 손가락으로 꼭 찍으면 즉석에서 삶아주는 식이다.

  

숙소 : Grant Plaza Hotel

 

 

가가

벤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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