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0 21:11
제 23일차 : 2015년 9월 8일(화요일)
오늘은 8자 위에 동그라미를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이곳을 어퍼 옐로스톤이라고 하는데 길이 험하고 어쩌고 하여 올 때는 산위에 있는 개념으로 이해했었다.
오전은 내 당번인데 오전 운전은 편안하다. 어제 왔던 길로 다시 들어간다. 동그라미가 서로 만나는 지점이 노리스인데 이곳을 지나 북쪽으로 향하는데 도로가 좁고 포장을 하고 있다.
북문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곳이 맘모스 핫 스프링스다. 이름은 거창한데 개념은 터키의 파묵깔레다. 땅속에서 수증기가 나오니 여기는 어디나 다 핫 스프링스다. 그렇다고 온천욕을 할 수는 없다. 저 뜨거운 곳에서도 박테리아가 살고 있단다.
8자 머리 부분을 지나는데 반대 편 차선에 차가 오지 않는다. 보니 버팔로 일행이 일렬로 오고 있고 그 뒤를 하릴없이 차들이 따르고 있다. 버팔로가 산에서 내려왔는데 도로 옆이 낭떠러지라 그냥 도로를 따라서 행진을 하는 것이다. 사진 찍기 좋다고 천천히 가라고 하는데 행여 소떼가 우리 차선으로 방향을 틀까봐 앞 차를 바짝 뒤쫒는다.
나는 옐로스톤의 간헐천이나 수증기보다 원시의 수림(樹林)과 하천, 그리고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이곳 동물들의 자연스러움이 좋다. 천국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한다.
하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포메이션 센타에 들렀을 때 물어보니 18달러 내면 공원 내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단다. 그냥 물어봤을 뿐이다. 나는 유럽 여행을 가면 한가롭게 커피도 마시고 해야 한다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한가로운 커피는 집에서나 마시지 왜 비싸게 유럽까지 와서 마시냐 말이다.
저녁 식사에 캐나다 로키 여행을 마치고 이곳 옐로스톤으로 내려오는 동창 부부를 초대해 놓았다. 서둘러 가서 스테이크도 굽고 저녁 준비를 해야 한단다.
외국 여행 중에 친구를 만나니 특별히 반갑다. 우주선을 타고 우주공간에서 만나는 것 같다. 이 친구 아직 아호가 없어 명호식도 없이 서둘러 완산이라고 지어주었다.
완산은 고교 산행 때마다 시원한 막걸리를 가져오고, 보송회때는 막걸리에 복분자를 타서 가져오는데 그 배합이 절묘하다. 자동차로 서부여행을 여러 번 한 완산부인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고 가민 내비까지 빌려주어 미리 연습을 하도록 하셨다.
완산은 자동차 운전을 못한다. 처음부터 배우지를 안했단다. 시애틀에서 로키를 거쳐 여기까지 오는데 부인 혼자서 운전을 다한 것이다. 어떤 날은 10시간도 했단다. 가냘픈 외모와 달리 철녀다. 그동안 수고한 완산 부인을 위하여 내일은 우리 차로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동 : West Yellowstone - Madison - Norris - Mammoth Hot Springs -Roosevelt -Canyon Village - Norris - West Yellowstone
숙소 : Alpine Wes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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