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8 13:20
원문 : http://netten.blog.me/221011026223
March 15 Wednesday 2017 /
'모든것은 일순간에 지나간다, 그리고 지나간것은 그리워지는 것이다.- 푸시퀸'
그리고 지나간 것은 아름답게 보인다.
기차여행이 그러했다. 그때 보다 지금이 더 아련하니 그리워 진다.
2:20am 기차는 계속 기적을 울리며 달리고 있다 2층 침대에서 적당한 흔들림 속에 잘 자다가 깨어났다
4:27am 자다가 또 깨니 한동안 정차한다. 흔들리지 않는 짬에 화장실 볼일 보고, 맞은편 샤워부스에 들어가 샤워까지 깔끔하게 하고 나왔다. 좀 거시기한 이야기 지만 화장실 문제로 걱정을 했었는데 뭐 무리없이 자알~~~
이 기차는 아침에 Denver에 도착할 것이다. 콜로라도주의 가장 큰 도시이자 주도인 덴버, 캘리포니아제퍼를 타고 여행하면서 중간 기착지로 1박 할 만한 곳이다. 하루에 한번 통과하는 기차라 아침에 도착해서 덴버를 보고 다음날 아침 그 시각에 다시 암트랙을 타면 되는 것인데...
10:42am 표고 2500이 넘는 고지로 왔다. 설원위 스키장에 사람들이 많다. 덴버를 출발한 기차는 28개의 터널을 통과해서 동쪽의 산들을 가파르게 올라간다. 아슬한 절벽길들에 오르기전 뒤돌아 보는 대평원의 모습이 장엄하다. 중간 커브 길엔 전복된 기차가 그냥그대로 있다. 로키의 강풍 때문에 전복된 기차라는데. 구난해서 이동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냥 두고 볼거리로 남겨 둔다고 했다. 기차는 길이 9.5km의 모펫터널을 통과한다고 가이드방송이 나온다. 미국의 대공황기에 건설된 많은 위업중의 하나이다. 이 긴 터널을 폭약을 쓰지않고 인력으로만 뚫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혹 이지역 약한 붉은 사암의 붕괴 때문에 그랫을까.. 최대한 많은 인력을 사용하여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그랬을까... 이렇게 로키의 분수령을 넘는다. 모펫터널 건설 당시의 모토는 '로키를 돌아가지 말고 뚫고 가자' 였다고 한다. 미국다운 생각들이다. 모펫터널의 높이가 2816m라고 하니 우리나라 백두산 보다도 더 높은 위치를 지나 가는 기차 터널이다..